기독교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생명복제

서 론

Ⅰ. 생명복제의 의미

생명체복제(cloning)는 한 개체와 동일한 유전자 세트를 지닌 새로운 개체를 만드는 것이다. 복제를 넓은 뜻으로 해석하면 개나리 가지를 꺾어 땅에 심어 새로운 개나리를 키우는 꺾꽂이 기술 역시 이에 해당될 수 있다. 그 결과 자라난 개나리는 원래 개나리와 유전적으로 동일하기 때문이다. 배양기에서 동물의 세포를 배양하는 것도 복제에 해당한다. 동물의 세포주를 포함하여 인간의 세포까지 이렇게 살아 있는 세포를 배양하는 연구는 여러 가지 목적으로 전 세계에서 행해지고 있다. 동물개체를 만들 목적으로 수정란, 혹은 체세포를 이용하는 기술이 생명복제와 관련된 기술이다.


Ⅱ. 논의범위의 축소

현재 동식물에 대한 복제기술은 인간을 위해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활발한 연구가 진행중이다. 머지않아 인간들은 그 혜택을 받으며 살게 될 것이다. 동물복제나 실험의 경우 동물권에 대한 문제도 없지 않으나 긍정적인 면이 더 많다. 인간을 제외한 피조계가 인간의 다스림과 경작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위임한 권한이다. 따라서 오늘날 우리에게 문제가 되는 것은 인간복제에 관한 문제이다. 생명복제에 관하여는 범위가 상당히 넓기 때문에 그것의 장·단정만을 설명할 것이다. 따라서 논의 범위를 인간복제에 관한 문제로 축소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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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론

Ⅰ. 생명복제의 장·단점

1. 생명복제의 장점

1-1. 수의학 및 축산학

(1) 우량 동물의 번식과 보전 - 젖소, 경주용 말, 애완견 등 체세포복제방법을 사용하면 어느 모로 보나 똑 같은 형질을 가진 새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우량 동물의 대량 번식이라는 점에서 엄청난 이점이 있다.

(2) 멸종 종들의 보전 - 시베리아 호랑이, 중국의 팬더동의 복제로 생태계 보본.

(3) 특정 영양물질의 생산 - 유전자 조작된 소는 인간의 모유와 유사한 우유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특정 단백질을 소의 우유 단백질을 소와 우유 단백질과 전환시켜 특별한 소비자에게는 영양 성분이 우유를 공급할 수 있다.

1-2. 의학

(1) 치료용 생체물질의 생산 - 질병의 치료에 유익한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2) 장기이식용 동물생산 - 문제가 되는 이종항원을 유전자조작기법으로 사전에 파괴하거나 이식 후 인간면역세포와 반응하는 장기 세포의 반응도를 떨어뜨리는 유전자를 주입하거나 해서 인간에게 이식해도 별 문제가 없는 형질전환동물을 만들 수 있다.

(3) 질병 모텔 동물의 생산 - 연구에 쓸 수 있는 질병 모델을 얼마든지 얻을 수 있으며 이는 해당 질병의 연구와 치료제의 개발에 엄청난 가치를 지닌다.

(4) 세포, 유전자치료 - 장애가 생긴 세포를 대신하는 정상세포를 외부에서 배양, 주입하여 치료하려는 시도가 행해지고 있다. 환자 자신의 세포를 역분화 시켜 사용할 수 있으므로 면역학적 거부반응의 문제아 배아세포를 사용하는 데 대한 윤리적인 문제를 줄일 수 있다. 심지어는 손상된 장기나 신체 부분을 세포 하나로부터 재발생 시킬 수 있다는 기대도 해볼 수 있다.

2. 생명복제의 문제

(1) 유해 돌연변이의 문제

준비단계로 세포를 저농도 영양 배지에서 배양하여 유전자의 기능을 인위적으로 정지시켜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돌연변이가 일어날 확률이 높아진다. 염색체 이상 생존이 불가능한 기형종이 발생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만에 하나 인간에게 유해한 돌연변이가 나올지도 모르며 세대를 이어 전해질 수도 있다.

(2) 동물권의 문제

동물에게도 인간과 마찬가지의 고유한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모든 생명은 그 나름대로 고유한 가치가 있으며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을 전체로 깔고 있다.

(3) 복제된 동물의 자연 수명

다른 양들에 비해 빨리 늙고 노화에 따른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1996년 복제된 돌리는 네 살이지만 6년생 양으로부터 복제되었기 때문에 실질적인 생리적 나이는 10년생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태어난 아이와 부모가 신체적으로 비슷하게 늙게 되는 비극이 발생할 수도 있다.


Ⅱ. 인간복제

추상적인 의미에서의 인간복제는 어떤 인간과 모든 면, 즉 유전형질 뿐 아니라 외모, 성격, 감정, 취미, 능력, 기억 등이 똑같은 인간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복제는 일종의 정체성 위기(identitical Crisis - 내가 과연 누구인지 혼란스런 상황)를 일으킨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간복제라는 말에 대해 우선 심정적인 거부감을 느끼는 것은 바로 이에 기인한다고도 볼 수 있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인간복제는 생물학적인 인간복제, 즉 한 개체와 유전적으로 동일한 또다른 개체를 만드는 것에 대한 문제이다.

1. 인간개체복제 - 인간개체복제(human individual cloning)는 한 인간과 유전적으로 동일한 다른 인간을 만드는 방법이다. 수정란 분할과 체세포 핵이식의 두 가지 기술이 있다. 체세포 핵이식법은 복제양 돌리를 만드는 데 사용된 것과 마찬가지로 성체의 체세포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2. 인간배아복제(human embryonic cloning) - 인간배아복제는 인간개체복제와 기술적으로는 동일하나 그 목적이 개체를 얻으려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분화되기 전의 배아기간세 표(embryonic stem cell)를 얻거나 그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연구하려는 것이다.

3. 장기복제(organ cloning) - 근육이나 연골, 피부와 같은 조직을 체외에서 배양하여 이를 필요로 하는 환자에게 이식하려는 연구는 현재 진행 중이다. 최근에 성공한 사람 귀 모양의 연골 세포를 쥐에게서 배양한 실험 등 이 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는데 이런 연구에서는 수정란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심각한 윤리적인 문제는 제기되지 않고 있다.


Ⅲ. 인간복제의 이점

1. 인간개체 복제의 이점 - 불임부부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수정이 불가능 한 부부를 위해 여러 가지 방법들이 강구되어 왔지만 체세포 핵이식술을 이용하면 정자가 없이도 수정이 가능하므로 이 문제를 완전히 다른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2. 인간배아 복제의 이점 - 백혈병, 파킨슨병, 당뇨병 등에 걸린 환자에게 장애가 생긴 세포를 대신하는 정상 세포를 외부에서 배양, 주입하여 치료하려는 시도가 행해지고 있다. 이 과정을 더욱 완벽하게 이해한다면 심지어는 손상된 장기나 신체 부분을 세포 하나로부터 재생시킬 수 있다는 기대도 할 수 있다. 기타, 장기이식 문제의 해결과 함께 신체가 손상을 입거나 병이 들었을 때 스스로의 신체를 복제하여 이식함으로써 다시 완전한 육신의 갖추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Ⅳ. 인간복제의 문제

1. 윤리적 문제

(1) 실험실에서 조작된 인위적 본성을 가진 존재의 탄생 가능성.

(2) 인간 복제시 일어나는 배자(수정된 난자가 태아로 발육되기 전까지의 세포분열 단계, 대게 임신 8주까지가 이에 해당함)의 조작과 파괴의 비윤리성.

(3) 복제기술 자체의 불 완전성 - 기술적으로 대단히 어렵고 실패율도 높다. 복제 동물 1 마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난자 수백 개가 필요하며 수정을 시킨다 해도 제대로 세포 분열을 시작해 배아단계로 들어가는 것은 수십 개에 불과하다. 자궁에 착상을 시킨다 해도 많은 수가 임신 기간 중에 유산되거나 사산되며, 무사히 태어난다 해도 기형이 많다. 복제양 돌리는 똑같은 실험을 거치 난자 277개 중에서 유일하게 성공한 경우다.

(4) 동일한 유전적 요인을 가진 쌍둥이나 다수자가 후손들에게 미칠 결과의 문제.

(5) 인간복제가 개체 간의 선천적 독자성과 존엄성을 파괴할 수 있는 위험 - 동일한 유전적 형질을 갖춘 아기가 후속적으로 태어날 경우 뒤에 태어난 아기는 이미 존재했던 어느 인간이 가진 독특성과 기대를 모두 상실하는 존재로 그 개체성이 미약해짐.

(6) 불임부부에게 복제배자나 복제인간을 이윤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판매할 가능성.

(7) 생존하고 있는 장기 이식자들을 위해 장기를 얻기 위한 목적으로 생명을 전부 혹은 부분적으로 복제하는 경우.

(8) 유전자 조작된 우성인간이 출현으로 인간의 존엄성과 천부적 가치를 상실하고 오히려 상품화의 위험성, 나아가 우수한 인간군과 열등한 인간군의 출현으로 사회문제 발생 - 과학자들은 이미 유전자 지도를 그리고 있다. 만일 이 유전자 지도를 이용하여 인간의 유전자를 의도적으로 변형시킬 경우 새로운 종의 인간이 탄생할 수도 있다. 이러한 류의 인간복제는 하나님의 창조섭리를 크게 위배하는 인위적 인종의 출현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9) 윤리적으로는 인간복제가 인간의 존엄성을 대단히 훼손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인간의 존엄성이 그 생명과 인격은 절대적으로 고유하며 전 우주에서 유일한 것이라는 사실에 기반을 둔다고 한다면 인간복제의 가능성은 이를 근본에서부터 뒤흔드는 것이다. 물론 복제인간이 원래의 개인과 똑같지 않다는 반론도 가능하지만 지금까지 신성한 것으로 여겨 왔던 인간의 생명을 인간이 조작한다는 사실 자체가 인간의 존엄성의 훼손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2. 종교적 문제

유일신이 인간을 창조하였으며 인간의 생명을 주관하고 있다고 믿는 기독교(개신교, 천주교)계에서는 생명은 창조주의 고유 영역이라는 교리에 의거하여 인간 생명을 인위적으로 조작하는 행위를 신에 대한 모욕이자 도전이라고 보고 있다. 불교의 입장에서는 생명복제가 우주의 섭리인 달르마(Dharma)를 파괴하는 행위로 생태계 파괴를 비롯한 엄청난 후유증을 낳을 것이라 생각한다.

3. 인간관계의 혼란과 법률적 문제

복제된 생명은 모체와의 관계에서 아들이나 딸로 이해되어야 하는가, 아니면 한번 부모에서만 받은 유전적 요인을 가지고 있으므로 동일 존재의 새로운 개체인가의 구별이 힘들어진다. 또한 동일한 유전적 요인을 가진 다수의 생명이 동시에 존재할 경우 현재의 인간관계를 뒤집어엎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친족의 개념과 형제·자매의 개념도 적합하지 않으므로 그들만의 새로운 관계를 사회적 법적으로 만들어야 할지도 모른다.

현행 법률상의 가장 큰 문제는 혈연과 가족 공동체의 기반이 모두 혼란에 빠진다는 것이다. 우선 복제된 인간의 법률적 지위를 어떻게 볼 것인가의 문제가 있다. 아버지의 복제인간은 내게 형제인가 작은아버지인가, 흑은 아무 것도 아닌가? 이는 혼인과 가족제도에 기반을 둔 현행 법률로는 해결될 수 없는데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유산 상속과 보험 등 친족제도와 관련된 모든 법률에까지 미친다. 또 헌법에 보장된 인간의 자유와 평등권은 인간 종의 단일성과 균질성을 전제로 한 것으로 복제된 인간이 등장한다면 이 또한 큰 혼란에 빠질 것이다. 아울러 모자 보건법과 형법상의 낙태죄 등 임신 출산과 관련된 법규들도 적용이 어려워질 것이다.

4 사회적 문제

인간복제가 가능 해진다면 현재 인류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결혼과 가족제도가 심각한 위기를 맞을 것이다. 친족관계가 혼란에 빠질 것은 물론이고 반드시 결혼을 하거나 남녀가 결합하지 않아도 아기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등장하게 될 것이며 독신자나 동성애자(특히 여성 동성애자) 커플들도 부모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복제기술을 통해 부모가 되려는 이들은 가급적 우수한 유전형질을 가진 아기를 낳으려 할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우생학적 차별과 그에 따른 사회계급이 생겨날 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은 심각한 사회불안의 요소가 될 것이다. 나아가 인류 사회가 보통 인간과 복제인간의 두 부류로 분열된 가능성도 전제한다. 또 전통적인 성역할과 남녀 개념 역시 커다란 전환을 겪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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Ⅴ. 인간복제에 대한 국내외의 반응

1. 종교계의 반응

천주교는 인간의 생각과 관련한 문제들에 관해 가장 완고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람의 생명은 수태된 순간부터 온전한 인격체로 존중 받아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인간 배아를 가지고 하는 모든 실험은 그 자체로 비윤리적이며 부부간의 결합에 의거하지 않은 모든 수태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 시험과 아기도 거부한다.

개신교의 입장 역시 교파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생명복제에 부정적임을 공통적이다. 특히 스코틀랜드 국교회의 활동이 주목을 끄는데 이곳에서는 종교기술 협회를 만들어 사회적으로 예민한 과학기술 주제에 관한 종교적인 입장을 일관되게 표명하고 있다. 복제양 돌리를 만든 로슬린 연구소도 생명윤리 문제에 관해서는 이곳의 견해를 따르도록 하고 있다. 종교기술협회를 1998 년 12월에 나온 ‘복제-사회는 어떻게 내려야 하는가’를 비롯한 여러 문건에서 전 세계적인 인간복제의 금지, 과학자에 대한 교육, 그리고 공중의 연구활동에 대한 감시 등을 촉구하였다.

2. 시민단체와 학계의 반응

돌리가 탄생한 1997년 3월 녹색연합은 국가 생명윤리위원회의 설치와 생명복제 연구 금지를 골자로 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였고 경희대 인간배아 복제실험이 발표된 1998년 12월에는 환경운동연합이 인간복제실험의 즉각 중지와 사과를 요구하였으며 같은 달 15개 종교, 시민 단체들이 참여한 생명안전‘윤리연대모임에서는 ‘인간복제 금지 위한 규제장치 마련을 촉구하는 환경, 사회, 종교단체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집회를 벌였다. 1999년 3월에는 생명공학과 생명윤리학의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한국생명윤리학회가 ‘생명복제에 관한 1999년 생명윤리 선언’을 채택하였는데 여기서는 인간개체 복제의 전면금지와 국가생명윤리위원회 및 전문 연구기구의 설치를 촉구하였다.

3. 국제기구와 우리정부의 대응방안

(1) 유럽에서는 현재 동물에서는 종의 다양성과 보전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에 한해서만 복제를 허용하고 있다.

프랑스 덴마크 네덜란드 등 일부 유럽국가들은 거의 모든 인간배아 연구를 금지시키고 있고 독일은 일절 금하고 있다. 독일과 영국을 제외한 유럽회의 19개 회원국은 1998년 1 월 12일 파리에서 인간복제를 엄격히 금지하는 유일한 국제협정인 〈인간복제금지 의정서〉에 서명했다. 1997년 6월에는 서방 선진 7개국과 러시아 동 8개국 정상회담이 주용 현안 중 하나로 인간복제문제를 취급하였으며 폐막식 공동성명에서 이들 정상들이 인간복제의 전 세계적인 금지를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1999년 5월 미국 대통령 직속 생명윤리자문위원회는 인간배아를 이용한 복제실험과 연구를 허용하도록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권고하기로 결정하였다. 그 전까지 미국은 인간배아 연구를 원칙적으로 금지해 왔으며 이에 대한 연방전부의 지원도 금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99년 6월 영국 정부는 전문가들의 권고를 거부한 채 파장을 고려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모든 의학적 연구활동에 대해 인간배아 복제행위를 금지 시킨바 있다.

(2) 우리 나라에서는 현재 생명공학육성법 개정법률안 2건(국민회의안. 한나라당안)이 의원발의 형식으로 국회상임위원회에 회부되어 심사 중에 있다. 두 안은 모두 인간복제를 금지하고 있으나 제한의 범위와 형사처벌 여부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조만간 이런 법률안이 통과되면 우리 나라애서도 인간복제 대환 법적 규제가 가능해질 것이다.

세계적으로 생명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개발하지 않으면 결국 우리 나라는 기술 후진국이 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 자연 상태의 것을 복제하는 것은 현재까지는 위험성이 발견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위험의 가능성은 존재하며 앞으로 더욱 커질지도 모른다.


VI. 인간복제에 대한 기독교적 입장

인간을 제외한 피조계가 인간의 다스림과 경작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위임한 청지기적 특권이라 하겠지만, 동물에게 적용되는 기술적 조작이 인간에게 그대로 적용될 수는 없다. 인간을 위해서는 또 다른 하나님의 규범들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1. 기독교적 인간이해는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피조물이며 인간은 자신을 지으신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학적 실험으로 인간을 복제하는 경우 그것은 인간을 물적인 조건에 따라서 조작하고 실험할 뿐이다. 즉 이런 경우 인간실험은 인간생명의 물화(物化)적 조작으로써 인간을 실험대상의 물질화 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복제된 인간은 인간에 의해 실험되고 조작되고 사육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기독교적 인간이해는 사육되고 조작되는 인간을 부정한다.

2.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인간은 공동성을 나누며 살아야 하고, 또한 그 공동성을 실현하기 위한 사랑의 의무를 가진다. 그러나 복제된 인간은 의도적인 존재이고 조정되는 존재로 남게 된다. 복제하는 인간의 비인간생적인 산물이며 복제된 인간과 복제하는 인간 사이에는 평등하고 정의로운 관계의 성립이 어렵다.

3. 인간복제행위는 이성간의 정상적인 성행위를 통한(불임의 경우를 제외하고) 생명의 탄생이 아니라 인위적인 조작과 인위적인 의도로 만들어진 인간이 된다.

4. 복제된 인간은 어느 정도 피조물의 피조물이 된다. 즉 인간이 하나님과 같은 존재가 되던가 아니면 새로운 인간의 출현을 의미하는 것이다. 인간의 생명은 하나님의 피조물일 경우에만 신학적 사고의 대상이 된다. 인위적인 인간의 생명을 창출하는 행위는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죄악된 행위이다.

5. 영혼에 관한 문제 - 복제인간에게도 정상적인 인간처럼 영혼이 존재할까? 아직 복제인간이 탄생했다는 사실이 과학계에서 발표된 적은 없다. 그러나 만약 복제 인간이 탄생한다면 그 인간에게도 정상적인 인간처럼 영혼이 존재할까? 개혁주의적 신학은 영혼 창조설을 믿는다(단, 여기서 조직신학적인 논쟁은 피하기로 한다). 하나님께서는 그 개인 개인의 영혼을 창조하신다. 그렇다면 인간의 복채행위는 영혼의 복제도 가능하다고 할 수 있는가? 하나님의 계획이 아닌 인간의 계획에 의하여 만들어진 인간에게 영혼과 정신은 과연 어떠한 형태로 존재하는가 아니면 존재하지 않는가에 대한 의문은 남아 있다. 그러나 만약 영혼도 만들 수 있다고 한다면 이것은 하나님의 영역에 대한 인간의 침범으로 생각되어질 수도 있다.


마치며 ...

복제기술의 적용성의 정도가 식물과 동물에 있어서 큰 차이를 가지고 있다. 식물에게 주어지지 않았고 동물과 인간에게 주어진 생기(nephesh)의 정체는 알 수 없지만 성경의 이러한 기록은 식물과 동물의 질적인 차이점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창세기 1장의 기록에서 식물의 창조와는 다르게 동물들에 대한 하나님의 창조행위는 bara라는 특수한 동사, 즉 하나님만이 주어가 될 수 있는 동사로 묘사되어 있다는 것으로 볼 때, 이들간의 질적인 차이는 충분히 엿볼 수 있다. 따라서 하나님에 의해서 규정된 이러한 식물, 동물, 인간 간의 질적인 차이는 복제기술을 비롯한 유전공학의 기술들에 대해서 차별적인 적용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우리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생명복제(인간복제)는 이미 진행중인 일이다. 때문에 이것을 완전히 막는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또한 분명한 것은 인간복제에 따른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 피해에서 우리 기독교도 예외일 수 없다. 그래서 그러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들을 마련하려고 시민단체와 정부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독교도 인간복제에 대한 문제점의 지적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신학적 입장을 세우고, 교회는 현실적 대안을 마련해야 하며 목회자들도 급변하는 과학의 시대에 인간의 존엄성과 관련된 이 문제에 대하여 깊은 고찰이 있어야 할 것이다. 현실적인 대안 없이 원칙만 강조하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참고사항〉

다음의 내용은 복제기술을 장려하자는 한국 리엘리안무브먼트의 의견이다. 복제에 반대하는 의견과의 비교를 위해 제시한다.

전제 - 생명복제기술은 미래를 위한 과학이며, 그 누구도 과학의 발전을 막아서는 안된다.

1. 선행적 사항 - 복제기술은 질병과 장애로부터 인류를 구출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이므로 이것이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 인간의 유전자를 손상시키는 물질의 제조와 판매를 즉시 중지시키는 제도를 법제화함. 범세계적 통합관리시스템의 구축.

2. 올바른 방향 설정 - 우리 자신의 문화적 가치관만을 고려하여 관련법률을 제정. 국제적인 흐름과 관련 과학기술의 실태 및 미래의 가능성 등을 치밀하게 검토하지 않으면 안된다. 질병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유전자 수선 등은 일정 장비를 구비하고 있는 종합의료기관에서는 자율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허용되어야 할 것이다. 치료용 장기는 일정한 설비요건을 갖춘 의료기관에 한하여 생산 및 보급을 허가하고 장차 이 사업은 국민복지 차원에서 국가가 예산을 지원하여 모든 국민이 공평하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3. 수명연장을 위한 유전자 조작에 관한 국제적인 기준을 설정해야 한다 - 인류의 명화와 발전에 공허한 사람 및 진정한 사랑을 실천한 사람 동에 대해서는 수명연장을 허용하고 전쟁범, 살인자, 흉악범, 마약사범 등에 대해서는 허용하지 않는다는 등의 기준을 설정하지 않는다면 이 기술은 인류사회의 조화와 균형 있는 발전을 헤치게 될 것이다. 진정한 복제는 체세포이식을 통해 만든 배아를 인큐베이터 속에서 성인으로 고속 성장시킨 뒤 자신의 기억까지 전이시켰을 때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기술의 개발은 실제로 요원한 일이며, 그러한 때가 될 때까지 기술의 개발과 함께 그 기술의 적용 기준을 보호해 나가면 될 것이다. 가장 우려되는 일은 관련 법률의 제안, 심의, 제정, 집행, 등의 과정에서 관계자들이 자신의 종교관에 입각하거나 비합리적인 군중심리에 영합하는 자세로 문제에 대치하는 것이다. “우리 모양대로 사람을 만들자”라는 성서의 구절을 기억하자. 이 의미를 현대적 용어로 풀이하면 “우리와 같은 유전자 코드를 가진 사람을 복제기술로 만들자”라는 것이 된다.

4. 새로운 가치관 - 혁명적인 발상의 전환을 도모해야 할 시점에 있다. 새로운 과학문명에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관을 세우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복제기술의 발전은 생명의 과학적 창조에 이르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다.

생명창조시대의 문턱에서 새로운 시대의 지명을 두려움과 기대가 섞인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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