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 성례전 예전에서 주님이 잡시시던 밤이 맞는가?
성찬 성례전은 기독교 예배에서 중요한 예전입니다. 올바른 표현과 성경 말씀의 정확한 의미는 집례자에게도 큰 책임이 따릅니다. 예수님이 제자들과 나눈 최후의 만찬과 관련해 '주님이 잡히시던 밤'이라는 표현이 고린도전서 11장 23절에 명확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잡히시던 전날밤? 잡히시던 밤?
- 집례 하는 목사님마다 다음의 부분에서 틀리게 말합니다. 어느 것이 맞는가요?
- 주님께서 잡히시던 밤이었습니까? 주님께서 잡히시기 전날 밤이었습니까?
- 성찬성례전은 기독교 예배의 매우 귀하고 소중한 예전으로 알고 있습니다. 집례자가 좀 더 진지 한 예전 의식을 갖출 수는 없는지요?
저자는 맨 먼저 하나의 이야기를 예로 듭니다. 어느 신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인데 한 교수 목사님께 서성찬 성례전을 정성껏 준비하여 집례 하셨습니다. 그분은 성찬 예식에서 반드시 있어야 할 순서로서 제정의 말씀으로 복음서 대신 고전 11장 23절 이하를 봉독 하였습니다. 그리고 성체부활이라 일컫는 떡을 쪼개고 잔을 붓는 일을 하였습니다.
그 순간 집례자는 제정의 말씀을 좀 더 쉬운 현대어로 풀어 엄숙하고 감격에 찬 순간을 만들었습니다.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잡히시던 밤이었습니다. 우리 주님은 사랑하는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식사를 하시었습니다. 그때 주님은 떡을 가지사 축사하셨습니다. 그리고 떡을 떼시며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상하고 찢긴 내 몸이다. 받으라. 먹으라.” 그리고 잔을 부을 때도 성경 말씀대로 이어 갔습니다. 좀 더 새롭고 깊은 의미를 살리면서 성찬 예식을 집례 하려는 그의 의도가 대단하였기 때문에 그날 성찬 예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주님의 찢기신 살과 흘리신 보혈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상기하면서 예전을 마치었습니다.
그런데 흥미를 끄는 일이 생겼습니다. 어느 신약학 교수가 찾아와서 그날의 성찬 예전에서 많은 은혜를 받았노라고 격려를 하며 다음과 같은 충고를 하였습니다. “다 좋았는데 단 하나만 앞으로 유의하여 주시면 합니다. 그것은 아까 목사님이 '주님이 잡히시던 밤'이라고 설명하셨는데 잘못된 것입니다. '잡히시기 전날 밤'이 맞습니다."
이렇게 목사님마다 다르게 말씀하시는데 어떤 것이 맞는 말일까요?
물론 고전 11장 23절에 의하면 「주님이 잡히시던 밤」이 맞는 말입니다.
저자는 어느 교수의 말처럼 우리의 교회에서 많은 집례자들이 최후의 만찬 시간을 ‘주님이 잡히시기 전날 밤’이라고 생각하고 그대로 성찬 성례전에 옮기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성찬 성례전은 기독교 예배 전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예전인데 이런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 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저는 저자의 말에 동의를 합니다. 「주님이 잡히시던 밤」, 「주님이 잡히시기 전날 밤」에 대해 뭐가 맞느냐? 하면 그것은 「주님이 잡히시던 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집례자는 당연히 「주님이 잡히시던 밤」이었음을 분명히 알고 성찬 성례전시 바른말로 인도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성찬 성례전에 있어서 시간을 주의 있게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성찬 성례전을 통한 기념적 의미가 더욱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사실을 왜곡해서 말한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니 사실 바로 잡아 사실 그대로를 말해야 합니다.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면서 예수님의 기념하라 하신 그 의미를 살려야겠지요.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가지시고 하신 말씀은 기념하라는 것입니다. 주님의 찢기신 살과 흘리신 보혈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고 잊지 말라는 것이지요.
시간에 대한 바른 이해보다 중요한 것은 성찬 성례전을 갖는 우리의 마음입니다. 우리의 죄 때문에 예수님의 살이 찢기시고 보혈의 피를 흘리시며 십자가에 달려 죽으셔야 만 했던, 그 고난의 십자가에 담긴 주님의 사랑을 느끼고 되새기는 마음이라 생각합니다.
“내가 너희에게 전한 것은 주께받은 것이니 곧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떡을 가지사” (고전 11:23)
정장복 저서 [그것은 이것입니다] 내용 더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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