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서로 다른 종류의 죽음과 그에 따른 이슈들 I: 자살

 

 

 

* 서로 다른 종류의 죽음과 그에 따른 이슈 연구의 필요성: 슬픔의 경중에 영향 미치기 때문. 슬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은 다음과 같다.

1) 고인과 가졌던 관계의 성격과 정도/: 부부관계, 친구관계, 등등. 이러한 관계 중에서도 정도와 세월의 차이 있음.

2) 상대를 상실한 방법/경우의 다름이 상실로 인한 슬픔에 영향 미침 (죽음을 둘러 싼 환경: 장소, 종류, 원인, 준비정도, 시기, 예방의 가능성 등)

    a) 상실이 갑자기 닥쳤는가? 아니면 서서히 다가왔는가?

    b) 갑자기 닥쳤더라도 어떠한 방식으로 닥쳤는가가 슬픔의 정도, 기간, 태도에 영향미침: ) 자동차 사고, 익사, 자살, 범죄로 인한 타살, 남에게 알리기 부끄러운 죽음의 경우 등등.

3) 상실한 시기의 적절함의 여부: 비교적 견디기 용이한 상실의 슬픔은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시기에 맞이하는 상실/죽음. 그렇지 않은 죽음/상실의 경우 억울함/후회/원망함.

 

그러므로, 다른 종류의 죽음을 공부하는 것이 필요함: 자살, 피살, 사고사 등.

 

**성경 속의 자살 ("죽기를 원했던 사람들 vs 자기를 죽인 사람들")

 

위대한 믿음의 사람으로 손꼽는 성경의 인물들도 어려운 일이 닥치고 절망에 빠질 때 죽고 싶은 생각을 가졌었고 극심한 우울증을 겪었었다. 하루아침에 재산과 사랑하는 사람들은 물론, 자신의 건강까지 잃은 당대의 의인 욥은 어찌하여 곤고한 자에게 빛을 주셨으며 마음이 번뇌한 자에게 생명을 주셨는고 이러한 자는 죽기를 바라도 오지 아니하니... 내가 생명을 싫어하고 항상 살기를 원치 아니하오니 나를 놓으소서 내 날은 헛것이니이다( 3:20~33, 7:16)라며 하나님께 자신은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고 고백했다.

           구약시대 최고의 지도자로 불리는 모세는 이스라엘 사람들을 애굽에서 이끌고 나온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의 끊임없는 불평과 자신의 육체적 과로에 지친 나머지 책임이 심히 중하여 나 혼자는 이 모든 백성을 질 수 없나이다 주께서 내게 이같이 행하실진대 구하옵나니 내게 은혜를 베푸사 즉시 나를 죽여 나로 나의 곤고함을 보지 않게 하옵소서( 11:14~15)라고 기도했다.

           선지자 엘리야는 이세벨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목숨을 건지기 위해 브엘세바로 도망가다가 아예 로뎀나무 아래에 식음을 전폐하고 누워서 죽기를 기다렸다.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취하옵소서 나는 내 열조보다 낫지 못하니이다(왕상 19:4)

           믿음의 길을 걸으면서 절망 중에 죽고 싶은 마음이 생기긴 했지만 스스로 육신의 생명을 끊고자 하진 않았던 이들과는 달리, 성경에는 희망을 찾지 못하고 결국 자살을 선택한 이들도 있다. 교만과 시기로 하나님의 뜻에 어긋난 삶을 살던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은 결국 블레셋 군대와의 전쟁에서 패했을 때 자신의 칼에 엎드러져 자살했고, 그의 부관도 같은 방법으로 자살했다(삼상 31:1~6). 뛰어난 판단력과 지혜로 원래 다윗의 신임을 받는 모사였다가 압살롬이 다윗을 배반했을 때 압살롬의 편이 된 아히도벨은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어 자살함으로 생을 마감했다(삼하 16:20~17:4). 다윗을 해하려던 자신의 모략이 완전히 수포로 돌아간 것을 알게 된 뒤였다.

           자신을 믿어주었던 엘라왕을 죽이고 대신 왕이 되었던 시므리는 자신의 궁궐에 불을 지르고 그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백성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칠일천하로 왕좌에서 물러난 직후의 일이었다(왕상 16:18). 신약의 가룟 유다의 죽음은 유명한 일화이다. 자신이 은 삼십에 팔아 넘긴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실 무렵, 그는 은을 성소에 던져 놓고 스스로 목매어 죽음을 택했다( 27:1~5).

 

1. 자살의 정의와 사회적 현황

 

. 자살의 정의 및 학문적 견해:

 

1) 정의: "행위자가 자신의 죽음을 초래할 의도를 가지고 자신의 생명을 끊는 행위."

“자기가 스스로를 파괴하는 행동으로서 대개는 의식적인 방법으로 행하여지며 죽음을 수단 또는 결과로 택하는 것이다. 그 심리적 배경에는 고민, 고통, 고독, 굴욕, 역경, 비극, 보복 등이 깔려 있으며 더 이상 생을 연장하는 것이 무익하고 무의미하다는 인식으로 자기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스스로가 집행하는 것이 자살이다.” (문국진 교수의 정의)

 

2) 학문적 견해:

    a) 철학적 견해 실존적 결단이라는 긍정론과 무기력한 도피 행위라는 부정론으로 갈린다. 니체는 나는 그대들에게 자유로운 죽음을 설교한다고 차라투스트라의 입을 빌려 말했으며, 쇼펜하우어도 자살을 완전하게 책임질 수 있는 이성적인 행위라고 말했다하지만 칸트는 자살을 자기 자신에 대한 의무의 위반이라고 했고, 헤겔도 자살을절대정신에 헌신해야 하는 개인의 의무를 위반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20세기 실존철학자 사르트르와 카뮈도 자살을 단호히 거부했다.

    b) 정신병리학적 견해: 정신과 의사이던 프랑스의 에스퀴롤은 자살은 정신병의 모든 특징을 보여준다면서 인간은 미쳤을 때에만 자살한다고 단정했다. 그는 또 자살한 사람이 있는 집안에서 또 다른 자살과 자살기도가 빈발했다는 사실을 알아내 자살에 유전이론을 도입했다.

    c) 심리학적 견해: 프로이트는 인간에게는 자기를 파괴하려는 타고난 경향이 있다고 보았다. 이런 공격성은 평소 의식하지 못하다가 자아가 약해지면 나타나고 이게 자살과 연결된다고 본 것이다. 1917년 그의 논문 "애도와 우울"에서 자살이란 공격성을 외부로부터 자기자신에게로 돌릴 때 온다고 하였다.

 

Menninger "자신에 대항하는 사람" 이란 저서에서 자살을 Freud 의 죽음의 본능이 자신에게 향하는 Thanatos 의 개념을 기술하면서 타인에 대한 분노에서 야기되는 전도된 타살, , retroflexed murder 로 보았다. 그 밖에, 링켈은 자살의 심리적 동기를패배감자책현실도피 등 세가지로 나누었다. 링켈은 이런 현실과 이상의 부조화나 모순을 억지로 조화시키고 합치시키려는 과정에서 자살이 선택된다고 주장했다.

    d) 사회학적 견해: 사회학자 에밀 뒤르켐은 자살을 선택하는 심리상황을 자신이 보호되어 있지 않고 따라서 안정감이 없을 때사회의 윤리적 타락으로 인생의 의미를 잃었거나 느낄 수 없게 되었을 때 등 두가지로 정리했다.

 

*** 생각해 볼 점: 자살이란 그 원인이 개인적이든 생리적이든 사회적이든, 당사자가 자유의사(自由意思)에 의하여 자신의 목숨을 끊는 행위를 말한다. 이 정의는 일견 명백하기는 하나 실제로는 여러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음독(飮毒)은 일반적으로는 자살의 한 형태인 것으로 되어 있지만, 그것이 처벌(處罰)의 형식으로서 이루어졌을 때(예전의 賜藥) 과연 자살이라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전쟁에 의한 사망은 일반적으로 자살이라고 하지 않으나 과거 일본 군대의 가미카제[神風] 특공대나 이른바 육탄용사(肉彈勇士)처럼 스스로 자진해서 죽음으로 뛰어드는 경우를 자살적 행위라고 할 수 있는지 그 한계는 모호하다.

 

. 사회적 현황

 

1) 통계적 추세: 자살은 인간의 10대 사망원인이고 우리나라의 자살율은 10만명당 8.5명으로 높은 편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90년에는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가 9.8명에서 99년에는 16.1명으로 64%나 증가했다. 하지만 의학계에 따르면 자살한 경우 대개 자살로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제 수치는 이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고 한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2년 사망원인통계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은 20, 30대 모두 2위를 차지했다. 자살은 20대의 경우 92년 인구10만명당 10명에서 지난해 12.5명으로, 30대는 11.2명에서 18.6명으로 늘었다. 경찰청 조사에서 하루 평균 36명이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있고, 2002년에만 13천여명이 자살로 숨졌으며, 10년간 사망원인 추이에서도 순위가 3단계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 자살율에서 나타난 통계학적 특징들

    a) 자살기도율은 젊은 여성에게서 높게 나타나는데, 특히 10대 초반에서 20초의 젊은 여성에게서 제일 높다. 그러나 실제로 자살을 성공적으로 하는 경우 소위 자살수행은 남자가 더 높다. 그것은 남자들의 자살방법이 목을 맨다던가 빌딩에서 뛰어내리는 등 상당히 치명적인 방법을 택하기 때문이다. 자살은 시도한 10% 정도만 성공하며, 자살시도 후 2, 특히 3개월 이내가 자살위험(30%는 재시도)이 높다고 한다.

          

    b) 이혼이나 독신자에게서 자살율이 높다. 특히 도시의 핵가족이나 소외된 사람들에게서 더 자살율이 높다. 나이로 보면 대체로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서 자살율도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최근에는 청소년의 자살도 많고 또 한국의 40대나 50대 중년 남자에게 격심한 경쟁체제 속에서 자살율이 높고 또 농촌의 노인들이 슬하의 자식들이 모두 도시로 가고 난 후에 외로움과 힘든 생활에 못 이겨서 자살하는 경우도 증가되고 있어서 최근 우리나라는 전 연령층을 통해서 자살율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 계절적으로는 대체로 화사한 봄날이 많다. 이것은 아마 남들이 모두 화사한 봄날에 나들이를 간다거나 즐기는데 비해서 자살해야 될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더 우울증에 빠지게 되므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한다. 하루 중에는 이른 새벽이 많다. 또 사회계층으로는 대개 상류층이거나 전문직이고 지식인일수록 자살율이 높다.

 

    d) 가족간의 친밀도가 높은 경우 자살율이 낮으며 가족이 와해된 경우 자살율이 높다. 국가와 정치사회의 경우에 있어서도 사회통합이 강조되고 개인의 사회생활에의 참여가 활발해지는 정치적, 사회적, 경제적 위기에는 오히려 자살율이 감소되고 있음을 통계자료가 입증한다.

 

    e) 종교적으로는 천주교가 낮은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종교를 갖고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자살할 확률이 낮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사회적심리적으로 소외된 상태에서 종교를 찾았던 사람이 종교에서 해답을 찾지 못할 경우 충동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확률은 오히려 일반인보다 더 높다.

           또 사회적 상황으로서는 전시나 비상시는 불안이나 우울할만한 사건들은 많지만 사람들이 모두 그러한 비상시 하에서 바짝 긴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살율은 오히려 낮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2. 자살의 분류와 원인

 

. 자살의 분류

 

1) 자기부정적 자살: 사실을 모르는 척하는 것이 자살행위가 되는 것. 당뇨병 환자가 병에 해로운 음식을 선택적으로 택하여 먹는다든가, 고혈압 환자가 소금의 금식을 무시하고 섭취하거나 술을 마시거나 또는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수술을 자주 받는다든가 하는 것 등이다.

 

2) 잠재적 자살: 위험한 행동이라는 것을 알면서 행하기 때문에 자살이 되는 것. 예를 들면,

적신호를 무시하고 차를 몬다든지, 날씨를 고려치 않고 작은 배로 항해하는 등의 잠재적으로 위험한 행동을 말한다. 종종, 반사회적 이상성격, 약물중독, 정신병 환자 등과 같이 자기파괴행동을 하는 사람들에 의해 시도된다.

 

3) 종결자살: 생명을 끊기 위한 논리적인 결론에 입각한 자살이다. 자기 증상은 회복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여 현실적으로 고통을 받기 보다는 지적인 판단으로 인생을 끝마치는 일종의 자기안락사이다.

 

4) 정신병적 자살: 죽으려는 생각보다는 자기의 정신적인 나쁜 부분을 없애겠다, 깨끗이 하겠다, 근절하겠다는 시도에서의 자살로 그 밑바닥에는 분열병적 사고가 깔려 있다.

 

5) 자동적 자살: 심한 스트레스에 쌓인 사람이 수면제의 복용으로 긴장을 풀려고 하였으나 그 효과를 얻지 못하는 경우 그 사용을 계속하는 동안 그 사람의 지각, 이해능력 등은 점차 저하되고 좁아져 마치 로보트가 기계적으로 약물을 복용하는 것 같이 계속하다가 이것도 시원치 않으면 여기에 알코올을 같이 복용하는 등의 상태로 결국은 죽게 된다. 예술가, 연예인의 경우가 많다.

 

6) 우연적 자살: 이런 형의 자살은 무지, 오인, 오보, 계산착오 등과 같이 차질이 빚어내는 사고에 의한 자살. 총에 총알이 들어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였는데 실제로는 들어있는 경우에 이를 모르고 자기를 겨누어 쏘는 경우.

 

. 자살의 원인: 자살의 원인에 대해선 학자마다 여러 견해가 있다.

 

1). 사회학적 원인: 프랑스의 사회학자 .뒤르켐에 의하면, 자살에 사회가 미치는 영향은 몇 가지로 나누어진다. 자살에는이기적 자살(利己的自殺)’, ‘애타적 자살(愛他的自殺)’, ‘아노미(anomie:無規制狀態)적 자살의 세 가지 있다고 한다.

           a) 이기적 자살은 개인이 한 사회에 밀접한 관계를 맺지 못하여 일어난다. 그 예가 정신분열증, 우울증 등이다. 이기적 자살은 개인이 사회에 결합하는 양식(樣式)서 과도한 개인화를 보일 경우, 즉 개인과 사회의 결합력이 약할 때의 자살이다.

           b) 이타적 자살은 개인이 사회와 너무 밀접하여 일어나는 것으로 일본의 가미가제 자살이 예다. 애타적 자살은 그 반대로 과도한 집단화를 보일 경우, 즉 사회적 의무감이 지나치게 강할 때의 자살이다.

           c) 아노미적(무통제적) 자살은 사회정세의 변화라든가 사회환경의 차이 또는 도덕적 통제의 결여(缺如)에 의한 자살이다. 무통제적 자살은 사회에 너무 갑자기 차단되어 일어나는 것으로 경제적 파탄이나 가치의 붕괴시 발생된다.

 

2). 심리학적 원인: 자살의 정신 역동적인 유형은 몇가지로 나눌 수 있다.

           a) 역습적 유기로서의 자살이다. 예를 들어 실연당한 뒤 자살하는 경우, 상대가 나를 찼으니 이번에는 자살해 버림으로써 나도 상대를 똑같이 차고 저버리고 싶다는 심정이 이에 해당한다.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모임이 적발된 후 부모가 학교를 강제로 그만두게 하자 자살을 시도한 학생이 있다. 아무런 힘없이 부모의 의견에 따라 학교를 그만둘 수 밖에 없었던 이 자살자는 그동안 심하게 자신의 일상을 간섭해 온 부모에 대한 마지막 치명적인 반격을 시도한 것이다. 자살로써 부모로부터 사랑하는 아들인 자신을 빼앗아 버리자는 의도에는 복수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b) 반전살인으로서의 자살이 있다. 상대방을 살인한다는 의미의 자살이다. 다른 사람에게 향한 분노가 갑자기 자신에게 화살이 돌아갈 때 발생된다. 자기가 자살함으로써 자기가 평소에 미워하는 사람에게 앙갚음을 하기 위해서 자살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이것은 그 미워하는 사람에게 자기의 자살을 통해 죄책감을 갖게 해서 결국은 그 사람도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아주 무서운 동기에서 출발하는 경우이다. 과거에는 사랑하였으나 이제는 증오하게 된 그 상대를 자기자신과 무의식적으로 동일시함으로써 이제는 자신을 살해함으로써 바로 그 상대를 죽이는 목적달성을 한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을 배신한 사람들에 대한 복수의 의미가 담겨있다. 자신을 죽음으로 이끈 사람들을 평생 죄책감 속에 가둬버리자는 것이다. 특히 젊은 여성의 경우, 사랑하는 남자에게서 배척받는다는 생각으로 화가 나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복수하기 위하여, 즉 상대방 마음을 상하게 하기 위해. 또는, 관심을 끌기 위해(이러한 경우에는 죽고자 하는 소망이 없으므로 대개는 죽지 않을 정도의 자살 제스처를 보이는 것이 보통이지만 때로는 정말로 죽음에 이를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자신의 생각, 내가 죽으면 어떻게 될까라는 공상에서 출발한다고 하나 혼합된 감정이 있다. 즉 복수 징벌 희생 등이 포함될 수 있다.

           c) 재결합이나 재생을 기약하는 자살이 있다. 현실생활의 좌절과 불행에 지친 나머지 먼저 간 가족을 저 세상에서 만나 행복하게 살자는 환상이나 (: 로미오와 줄리엣의 자살)., 현재의 고통으로부터 자유하기 위하여 감행하는 자살이나, 이와 유사하게 현실 도피의 의미로 감행하는 자살이 있다 (초등학생의과외가 없는 자유로운 나라에서 살고 싶다고 한 자살의 경우). 늙어간다는 것과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별의 아픔, 혹은 자기 자신의 질병의 고통으로부터 해방되기 위해서 자살하는 사람의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은 재생을 기약하는 자살이 있다. 분석심리학자 Jung은 자살이란 인생에서 모든 의미를 상실하였다는 강한 느낌을 가진 사람들이 영적 재생을 바라는 무의식적 소망에서 나온 것이라고 하였다. 자살을 함으로써 보다 나은 생으로 이행할 수 있다는 그릇된 믿음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이것은 대개 사이비 종교의 집단 자살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 험한 세상에서 바둥거리며 사느니 죽어서 편안한 곳으로 가겠다는 생각이 그것이다.

           d) 자기응징으로서의 자살도 있다. 인생의 어느 중대한 사항을 성취 못했다는 자책감에서 자신을 처벌하는 뜻으로 자살하는 것이며 남자에 많다. 대학 입시 삼수생이 자살하는 경우가 이것인데 성적부진으로 자살하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이보다는 오히려 위의 유형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e) 정서적, 혹은 심리적 자살: 그 외에도 자기는 이미 죽은 것으로 치는데서 오는 자살도 있다고 한다. 육체가 죽었다는 망상은 아니고 단지 감정적 차원에서 자기는 죽었다고 보는 경우로 정신과에 입원한 중환자 중에 더러 이런 심경에 처한 사람이 있다.

 

3). 생리적 원인: 생리적 원인으로는 조울증 우울증에서 자살이 많은 이유를 고려하여야 한다. 최근의 연구에서는 뇌에서 세로토닌의 양이 우울증에 영향 미치고 이것이 자살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으며생화학적 연구에서 우울증 환자중 자살기도를 한 집단에서 serotonin 결핍이 있다는 보고가 있는가 하면 총기나 뛰어내리기와 같은 강렬한 방법으로 자살기도를 한 집단이 덜 강렬한 방법으로 기도한 집단에서 보다 뇌척수액에서 5-HIAA치가 더 낮다는 보고도 있다. 기타, 우울증 진단에서 볼 수 있는 낮은 혈중콜레스트롤 수치와도 영향을 연구하고 있다.

 

3. 자살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

자살의 영향을 주는 요인은 복잡하고 파악하기 어려운데, 여러 가지 연구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대표적인 요인들이 자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 만성 우울증이나 신경쇠약: "연구원들의 보고에 따르면, 자살을 하는 사람의 50퍼센트 이상은 심한 우울증을 겪은 적이 있었다.' 특히 친척의 사망에 대한 죄책감이라든가, 자기 자신이 전혀 가치가 없다던가, 희망의 상실같은 경우 우울증이면서 심한 불안을 동반하는 초조성 우울증이 위험하다. 그 다음 우울증에서도 특히 식욕, 성욕, 수면, 혹은 생산적 활동을 못하게 되거나 거의 상실하게 되는 경우는 대단히 위험한 자살신호가 되는 경우가 있다.

           자녀와 동반 자살하는 부모의 심리는 우울증에 의한 사고방식의 변화와 관련이 깊다. 자살 시도자 및 자살 성공자의 90% 이상은 정신의학적인 문제를 가지며 그 대부분은 우울증이라는 사실이 연구결과 밝혀지고 있다. 우울증은 자신과 주변 사람들, 그리고 미래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과 자녀에 대한 인식이 미분화(未分化)되어 자신들과 동일한 운명체인 자식의 삶까지도 부정적으로 인식하여 자신의 자살에 자녀를 동반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문화 흐름은 경제 능력이 없는 인생은 인생도 아니라는 극단적인 배금(拜金)주의가 만연되어 부모가 자녀에게 경제적인 지원을 할 수 없을 때 부모로서 자격이 없다는 식의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다. 더불어 친부모가 아니면 내 자식을 키워줄 지원체계가 없으며, 자식이 인간대접 받으며 성장 할 수 없을 거라는 사회에 대한 불신을 가지고 있다. 우리 사회가 자녀의 양육을 부모에게만 전적으로 맡기고 있으며, 부모 없는 아이들을 훌륭하게 양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고 있지 못한 것이 자살시도자로 하여금 자녀와 함께 동반자살을 시도하도록 하는데 주요한 원인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때때로, 정신병적 증상을 동반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증상이 심하여도 일반인이 보기에는 큰 문제가 없어보이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래서 환자에게 "마음을 편하게 가져라" 내지는 "마음만 고쳐먹으면 된다"고 하게 되고 병원에 오는 시기를 놓치게 된다. 특히 많은 경우에 환자의 기분을 전환시켜주고자 여행을 권유하거나 경치좋고 조용한 산사나 기도원 같은 곳에 가서 생각도 정리하고 기분전환을 하라고 권유하고 실제로 가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우울증환자의 경우에는 혼자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혼자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질 경우에 기분전환을 하기보다는 비관적 내용의 생각에 몰두하게 되어서 우울증이 더욱 심화되는 경우가 많다. 그 밖에, 정신병 중에서도 특히 피해 망상에 시달리거나 혹은 죽음에의 환청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자살 가능성이 높다.

 

. 상실이나 절망감

자살의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는, 환자들이 겪게되는 심각한 상실감이나 절망감에서 출발합니다. " 상실한 것 가운데는 배우자나 친구, 직업, 건강처럼 겉으로 확연히 드러나는 것도 있고, 그렇게 드러나지 않는 것도 있을 수 있는데 예를들자면 자중심, 지위, 안정감 등이 있다." 가령 건강을 잃는다던가, 사랑을 잃는다던가, 큰 사업에 실패를 했다던가 혹은 권력이나 직업 혹은 심한 자존심의 손상이나 명예, 성공에 실패하고 좌절했을 경우, 이럴 경우에는 자살할 가능성이 많다. 일부 연구에서는, 우울해 보이지 않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으면 자살을 기도할 가능성이 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경우, 성적 때문에 비관하는 경우, 대부분 하위그룹이 아니라 중 상위권을 유지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자신의 성적이 자신의 기대치나 주변사람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함으로 인해 낙심하고 자살을 생각하게 된다.

 

. 알코올 의존증과 마약 남용: 약물/알콜 중독에서 끝내 구원을 받을 수 없다, 치료가 절망적 이라는 자책감에서 죽음을 선택하는 경우도 가끔 있다. 통계에 의하면, 일반인들 중에서는 자살하는 사람이 1퍼센트도 채 되지 않는 데 비해, [알코올 의존자들 중에서는] 자살하는 사람이 7에서 21퍼센트나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청소년층에서 이같은 알코올의존증과 마약남용자의 자살 가능성은 높게 나타난다.

 

. 가족적 영향: 가정의 분위기가 너무 엄격하거나, 대화가 빈약하며, 부모 중의 어느 한 쪽이 아이에 대해 너무 심리적으로 결합되어 아이의 성장에 따른 책임이나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 결손가정의 경우 등이 자살에 영향을 미친다. 이 밖에, 여러 연구 결과, 가족 중에 자살한 사람이 있으면 자살을 기도할 위험성이  더 크다는 사실도 증명되고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자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남녀별로 보면, 남자에게는 신경쇠약과 병고가 많고, 여자에게는 가정불화와 실연이 많다. 그리고 연령별로는 청소년에서는 실연과 염세가 많고, 노인에서는 병고가 특징적으로 많다. 가정불화는 20~30대에 많다.

 

. 기타 자살과 관련있는 사항들

           1) 건강상태: 70% 정도가 자살 당시 한 가지 혹은 그 이상의 질병 특히 만성적인 질병을 가지고 있다.자살미수자의 경우는 약 1/3이상이 질병을 앓고 있었으며, 또 그들의 약 90%가 질병이 자살기도에 영향을 미쳤으며 그 대부분이 정신장애였다. 질병 때문에 초래된 운동능력의 상실 또는 만성적이고 완고한 동통 때문에 자살을 시도하기도 하며 특히 여성의 경우는 화상이나 상처 또는 수술로 인한 용모의 변형이 자살에 영향을 주게 된다. 질병의 직접적인 영향 외에도 질병이 일으키는 2차적인 문제, 즉 인간관계의 붕괴, 직업상실 또는 어쩔 수 없는 직업의 변동 등도 자살기도에 영향을 주게 된다.

           2) 생활상태: 생활고는 자살의 충분한 요인이 되며, 돈이 많은 부유층도 사업에 실패하는 경우 자살하는 예가 많다

           3) 결혼상태: 결혼생활을 하고 자식이 있는 사람들은 자살의 위험성이 현저히 낮다. 배우자가 사망하여 홀로 된 사람들의 경우에는 10만명 당 24, 이혼을 해서 혼자가 된 사람의 경우에는 10만명 당 40명의 비율을 보인다. 이혼한 여성의 경우는 10만명 당 18명인데 비하여, 이혼한 남성의 경우에는 10만명 당 69명이라고 한다.

           3) 연령 : 중년기 위기에 처했을 때가 자살율이 높다고 한다. 남녀 모두 15~24세 사이가 자살율이 가장 높고 그 이후는 연령의 증가와 자살율이 반비례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노년층에서 사회적 고립이나 관계의 상실(특히 65세 이상의 남성의 경우)이나 질병으로 인한 자살이 이슈가 되고 있다. 노년층은 자살에 대해 청소년들 보다 분명하지 않은 위험신호를 보내고 일반적으로 자살방법의 선택이나 회복에서의 어려움으로 인해 자살성공율이 청소년보다 높다.

           4) 성별: 모든 연령층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약 2~3배 가량 더 많이 자살을 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자살기도는 여성이 남성보다 3배 가량 더 많다고 한다.

 

 

*** 자살의 영향을 주는 요인은 복잡하고 파악하기 어려운데, 어느 경우이든 자살의 원인은 자살기수자(自殺旣遂者)의 유서나 가족의 증언, 또는 미수자의 진술 등으로 파악할 수 밖에 없는데, 여기에는 여러 조건이 서로 얽혀 있다. 전문가들은 늘어나는 자살의 원인이 사회적 모순에 대한 원망과 생명 경시풍조가 맞물려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한다.

 

천사 조각상
Pixabay로부터 입수된 Capri23auto님의 이미지 입니다.

 

 

4. 자살의 예방과 돌봄

           자살충동'은 인간에게 보편적인 충동이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살면서 한 번쯤은 '죽고싶다'라는 생각을 해 본다. 단지 이러한 생각이 일시적인 것이냐 지속적인 것이냐에 따라 그리고 얼마나 절실하고 구체적이냐에 따라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결정된다. 서울시립병원 정신과 박종익 교수에 따르면, 실제로 자살한 사람의 약 80%는 오랜 기간 우울증을 앓고있던 환자들이었고 10% 정도는 심한 정신질환자, 나머지 10% 정도만이 사업실패, 실연 등의 갑작스런 환경변화를 지나치게 비관한 사람들이었다.

 

. 자살의 위험신호들

 

           자살은 뭔가를 해결하려는 시도이다. 자신의 능력 밖에 있는 문제를 자살을 통해 해결하려 하거나 자신의 깊은 곳에 숨겨진 분노와 고통을 자살을 통해 표출하려는 것이다. 또 자신의 행동이나 처지에 대해 스스로 처벌을 부과하거나 도움을 절실히 원할 때 자살을 시도하게 된다. 그러므로, 자살을 막기 위해선 무엇보다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은 강한 확신을 가지고 은밀하게 일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대부분은 마지막 순간까지 살고 싶은 욕구를 갖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자신의 자살 충동을 간접적으로라도 주변에 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족이나 친구 등이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면 알아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자살을 결심한 사람들이 실행에 옮기기까지는 약 1주에서 1개월이 걸리며 이 기간에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특징적인 징후를 보인다.

 

A) 일반적인 위험신호들

 

1) 자살을 마음먹은 사람들은 대부분 자살하겠다는 얘기를 공공연히 하고 다닌다. 이는 가장 쉽게 자살감행을 감지할 수 있는 징후인데, 한편으로는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달라는 간접적인 표현일 수 있다. 살하는 사람들의 80%가 실행 1주일 안에 자신들의 의사를 다른 사람에게 알린다.이들 중 40%는 대화 과정에서 자살에 대해 언급한다.

 

2) 죽음을 다룬 염세철학 서적을 탐독하거나, 눈에 잘 띄는 곳에 자신의 삶을 비관하는 내용을 적거나, 유언서를 작성한다.

 

3) 말수가 줄고 대화를 회피하며 외출을 삼가고 집에만 있는 경우가 많다. 무기력한 증세를 보이고, 집에서도 TV를 보거나 전화를 하기보다 방에 갇혀 골똘히 생각에 잠긴다.

 

4)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방이나 서랍을 깨끗이 정리한다. 자신이 아끼던 물건을 남에게 주거나 옷과 책 등 자신의 사물을 정리하는 것을 통해 표현할 수도 있다. 아끼던 물건들을 가족이나 친구에게 나누어준다.

 

5) 가까운 사람에게 '죽고싶다'는 말을 자주 내뱉는다. 죽겠다라는 말을 농담반 진담반으로 밥먹듯이 하며, 세상을 비관하곤 한다.

 

6) 갑작스러운 우울 증상이나 태도 변화 (평소와 달리 말이 적고 표정이 무뚝뚝해는 경우, 갑자기 관대해지거나 친절해지는 경우 등), 비정상적 언행과 초조해 하는 행동거지도 자살의 한 징후이다.

 

7) 직장을 휴직하거나 학교를 쉬거나, 갑자기 며칠동안 혼자 여행을 떠난다.

8) 좋아하던 취미나 운동, 레크레이션 활동을 갑자기 중단한다

9) 갑자기 갑자기 성직자나 교회나 사찰을 찾는다.

 

그 밖에 기타, 내복을 갈아 입는다거나, 태도가 위축되며 식사량이 줄고 말도 없어진다거나, 수면에 변화가 생긴다 즉 불면증이던 사람은 갑자기 숙면을 취하게 되는 반면 숙면을 취하던 사람에게 불면증이 나타나는 등의 변화를 보인다.

 

B. 청소년의 자살 징후

           특히 청소년의 경우 자살을 결심하게 되면 대부분 다음과 같은 징후들을 남기는데, 이런 점에서 청소년들의 자살은 예방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자살자의 70%가량은 대부분 마지막으로 자신의 선택을 바꿀 수 있는 주변의 따뜻한 관심을 바란다는 신호를 아래와 같은 신호를 통해 나타낸다.

 

1) 식사와 수면습관의 변화

2) 친구, 가족, 그리고 일상적인 활동을 멀리함

3) 난폭한 행동, 반항적인 행동, 또는 가출

4) 약물과 알코올 남용

5) 외모에 대해 평소와 달리 신경을 쓰지 않음

6) 뚜렷한 성격의 변화

7) 지속적인 권태감, 집중력 저하, 또는 학업 성적의 저하

8) 복통, 두통, 피로 등 정서와 관련되어 나타나는 신체증상을 자주 호소함

9) 즐거운 활동에 대한 흥미의 상실

10) 칭찬이나 상에 대해 견디지 못함

 

때대로, 자살을 계획한 십대는 다음과 같은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1) "자신의 속이 불결하다"고 호소한다.

2) "나는 더 이상 다른 사람에게 짐이 되지 않을 거에요" "아무 일도 아니예요", "아무 것도 필요하지 않아요", "이제 다시는 만날 수 없을거예요"는 말로 자신의 자살에 대해          힌트를 주기도 한다.

3) 자신의 주변을 차례로 정리한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물건을 남에게 주고, 방을 청소하고, 중요한 물건을 내다 버린다.

4) 우울했던 기간이 지난 후에 갑자기 기분이 좋아진다.

5) 환각 혹은 괴상한 생각과 같은 정신병의 증상을 보인다.

 

C. 노인들의 자살 징후

1) 정서적으로 우울하거나 변화가 없다.

2) 외모의 단장에 관심이 없다.

3) 집중력이 떨어지고 대화의 흐름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4) 피곤해 하거나 가만히 웅크리고는 눈맞춤을 잘 하지 않는다.

5) 쉼없이 움직이거나 손을 만지작 거리는 행동을 한다.

6) 식욕의 상실과 체중의 감소

7) 과수면이나 불면을 호소한다.

8) 과거의 흥미있어하던 일에 대한 흥미을 잃는다.

9)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잃어버림.

 

D. 기타 자살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들

1) HIV/AIDS 환자의 경우 (일반인의 경우보다 20 ) - 신체기능의 상실이나 고통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친구환자의 죽음으로 인한 상실, 사회적 고립과 거부반응 등으로 자살시도.

2) 도박을 하는 사람의 경우 (미국의 도박도시에서의 자살율이 평균보다 높다. 라스베가스의 경우, 거주자나 방문객에서 미 전역에서 가장 높은 자살율을 보인다.)

3) 학교 동료의 놀림이나 괴롭힘

 

. 자살로 가는 과정

1) 다른 사람으로부터 정서적 도움을 얻지못하는 상실이나 충격 그리고 다음에 닥칠 그같은 상실이나 충격에 대한 두려움의 경험. 주로 이같은 것은 인생에서 비교적 일찍 발생함.

2) 의미있는 인생과 세상에 대한 희망의 상실. 세상은 그래도 좋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열심히 살아가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곳이란 희망을 가지지 못함.

3) 낮은 자존감이나 무기력감으로 인해 자신의 인생이 마치 모래수렁에 빠진 것처럼 서서히 가라앉아가고 있는 느낌을 가짐

4) 정서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중요한 가족이나 사회적 관계로부터 멀어지고 퇴행하며 의사소통이 끊어짐.

5) 더 이상의 정서적인 상처를 입지 않기 위해 무관심의 벽을 쌓아 사회적 관계를 회피함. 육체적으로는 존재하는 실제 사회관계 속에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됨.

6) 이같은 상태가 지속되면서 다른 생각이나 선택들에 대해 정상적으로 고려하지 못하게 되며 오직 현재 자신의 고통만이 극대화되어 부각됨. 이 상태에서 "either or"의 상태가 됨. 계속적으로 더 큰 고통가운데 살아갈 것인가? 아니면 죽음을 통해 이 고통에서 벗어날 것인가?

7) 본인은 마치 자신이 터널안에 갖혀있다는 생각이나 느낌이 들며 더욱 확실한 생각은 오직 이성적으로 가능한 한가지 출구는 죽음이라고 점점 확신하게 됨.

8) 이 같은 확신은 죽음이 해방이며 자유이며 유일한 복수의 방법이라는 생각에 의해 더욱 가속된다.

9) 죽음이 현 상황에서의 유일한 탈출구란 생각을 굳힌 상태에서 자살의 실행.

 

이같은 자살과 가는 과정의 어느 단계에서도 자살을 예방할 수 있는 행동이나 조치를 취할 수 있다. 하지만, 단계가 깊어질수록 생각이나 태도를 바꾸기가 어렵다.

 

 

. 돌봄

모든 관계에서 다른 사람에게 진심으로 돌보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우선적인 돌봄의 태도이다.  1) 자살의 전조 증상에 주목해야 한다. 자살자의 80%는 어떠한 형태로든 자살 수개월 전부터 경고 사인을 보낸다. 가족이나 친구가 해야 할 일은 이들의 고백을 절대 가볍게 여겨선 안된다는 것이다.

 

2) 가장 좋은 방법은 가까이서 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고민을 들어주고 정신과 치료를 받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특히 급성 우울증은 불과 며칠 사이 시기를 놓쳐 자살로 이어지기도 하는 초응급 질환이다. 가까이 있는 자살방지센터나 생명의 전화 등의 도움을 청하며 경우에 따라 강제로 격리 조치하는 것도 필요하다.

 

 

<일반적인 돌봄의 자세>

1) 일단 의심되는 사람일수록 당황하거나 놀라지 말고 반영적 청취를 통하여 차분하게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

2) 자살을 충동시킬 언행을 삼간다. 농담으로 받아들이거나 그럴만한 용기가 없다는 식으로 놀리지 말아야 한다.

3) 대화 시 자살기도자의 이야기를 듣는 형태가 중요하며 이의를 제기함을 조심한다. 비판단적인 수용의 자세를 가져라. “그렇게 해서는 않되 잘못된 것이야!”라는 말보다. 주의깊게 상대의 있는 그대로를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4) 자살하려는 사람을 지지할 위험이 있는 표현을 조심하라. “ 약 그같이 모든 것이 잘못되어 간다면, 나라도 죽고싶을 거야.” 등의 말을 조심하라.

5) 이 상황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나 단체를 생각하라.

6) 자살 계획이 있는 경우 자살 기도자 옆에 있는 위험물을 제거하는 노력을 한다.

7) 자살기도자의 인적사항을 알면 가족에게 통고하고 협조를 요청한다.

8) 대화로 시간이 지연되었고 위험이 낮아졌다고 판단되면 다시 만나거나 전화로 상담할 것을 제시한다. 이에 응하면 성공이다. 가족과의 상담에서 다른 질환이 있거나 상태의 정도에 따라 전문가와의 상담을 추진한다.

 

           자살 기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주면서 전문적인 상담기관으로 연결시켜야 한다. 만약 상담기관을 찾길 거부한다면 전화나 인터넷 등을 이용하는 것도 차선책이 될 수 있다. 연구에 의하면 자살 시도나 우울증으로 병원에 입원했던 환자가 퇴원한 뒤 90일 안에 다시 자살을 시도하는 경우도 많다. 주변의 관심과 도움이 계속 필요한 것이다.

 

           충동적 자살도 있다. 자살의 20% 정도는 우울증과 무관한 충동적 자살이다. 누군가에게 마음 속에 응어리진 억울함을 표출하기 위한 강력한 수단으로 자살을 선택한다. 자신의 결백을 증명해보이고자 자살하는 것도 여기에 해당한다. 이 경우 자살 기도자는 우울증에서 비롯된 자살 기도자와 달리 대부분 무의식적으론 생에 대한 강렬한 애착을 보인다.

 

<이 시형박사의 자살충동이 생길 때의 대처방법 조언>

 

첫째, 지금 자기가 있는 위치에서 세 발자욱만 물러서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심호흡을 하고 하늘을 쳐다보십시오. 그리고는 정말 이길 밖에 없을까? 달리 대안이 없을까를 냉정히 생각해 보십시오.

 

둘째, 인생에는 많은 길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자살을 해야 되겠다는 삶들은 거의가 이길밖에 없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많은 길이 내 앞에 열려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그저 보이지 않을 뿐이다.

 

세째, 그 다음 내가 누구에게 화가 나 있나 부터 생각 해 보셔야 되겠습니다. 배신한 애인인지 혹은 용돈을 주지 않는 부모님인지, 정말 내가 죽음으로서 누구에게 앙갚음을 하기 위해서 이러는 거냐, 과연 이럴만한 가치가 있는가도 냉정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넷째, 우울증이라든가 질병의 고통, 당하는 사람은 이것이 영원히 이러리라 생각이 되지만 사실 그것은 일시적인 일에 지나지 않습니다. 또 치료하면 낫는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명심할 사항은 나도 병나기 전에는 건강했던 시절이 있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다섯째, 많은 자살 환자들이 아무도 나를 이해 못해준다, 혹은 세상에 나 혼자뿐이라고 들 이야기하지만 그것은 당신의 좁은 생각일 뿐 그렇지는 않습니다. 당신 주위에는 가족도 있고, 친구도 있습니다. 혹은 당신 주위에는 같이 할 교회도 있고 절도 있습니다. 또 병원 응급실도 물론 열려 있습니다. 또 그것마저 어려우면 바로 앞에 청소년세계(YOUTH)의 공개 및 비공개 PC상담실 그리고 청소년대화의 광장, 사랑의 전화, 생명의 전화도 당신의 안타까운 호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혹은 신문에 호소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죽을 만큼 그 절박한 심경을 호소해 보십시오. 세상 인심은 참으로 후하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여섯째, 죽을 수 있는 용기라면 세상에 못할 일이 없다는 사실도 한 번 인정을 하고 넘어가야 될 것 같습니다. 그 힘을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 쓰자는 것입니다. 안될 일이 안될 것입니다.

 

 

그리고 끝으로 잠깐만 멈춰 보자는 이야기입니다. 세발자욱만 물러 서라는 말을 한 번 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내 목숨을 하나뿐이고 그리고 인생은 한 번 밖에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 야 될 것 같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