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과 사별 (Death, Dying & Bereavement)

 

이 강좌는 다면적 접근을 통하여 목회적 돌봄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 중의 하나인 죽음과 임종그리고 사별에 관련된 주요 사안들을 살펴봄으로써 학생들로 하여금 죽음과 임종그리고 슬픔의 목회적 상황 하에서 목회자로서의 민감성과 전문성을 배양하는 것을 목적으로 준비되었다.

 

 

 

 

 

4: 죽어감의 의미, 그 전개과정 (죽음을 맞는 5 단계) 및 임종 I

 

죽어감이란,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는 많은 변환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이 죽어간다고 할 때, 이 사회는 그 사람에 대해 다른 반응을 보인다. --> 접촉을 줄여나가며, 회피하려는 경향이 늘어남. 이같은 반응은 교육정도, 나이, 환자의 병명, 그리고 개인적 배경의 차이에 따라 달라진다.

 

1. 임종 과정의 시작을 구성하는 4 가지 요소들

* 인간은 태어나자마자 죽어간다. 삶은 죽어감의 과정이다. -- 일반적인 죽어감에 대한 사실을 받아들이는데는 도움이 되나, 개인적이고도 구체적인 개개인의 죽음에대한 이해에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 임종과정의 시작은 의사가 객관적인 사실을 인지할 때부터 시작된다. -- 임종과정은 의사가 확실한 판단을 내리기에 충분한 정보를 가지고 그것을 분석한 때부터 시작된다.

. 임종과정의 시작은 의사가 환자에게 그 사실을 알려줄 때부터 시작된다.

. 환자가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 생명을 살리기 위하여 더 이상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경우, 임종과정이 시작된다. ==> 이상의 4 가지가 다 혹은 부분적으로 이루어졌을 때 임종의 과정이 시작된다.

 

** 의사와 환자의 대화에서 유의할 점 **

a) 나쁜 소식을 즉시 전하지 말고, 환자와 환자가족과의 관계형성 될 때까지 기다린다.

b) 한번에 모든 사실을 말하지 말고, 한가지씩 환자의 반응에 유의하면서 차근 차근 다음 것들을 말해나간다.

c) 의사 자신의 의학적 지식과 정보로만 말하지 말고, 가능한 간단하게 설명하고 환자나 환자가족이 묻지 않는 이상 너무 자세하게 불필요한 의학적정보를 말하지 말라.

d) 진단결과만을 말하지 말고, 시간을 가지고 이 진단이 환자에게 주는 의미를 발견하고 설명하고 교육하도록 하라.

e) 의사가 사실을 말한 후 대화를 바로 끝낼 것이 아니라, 환자와 환자의 가족들이 생각하고 숨쉴 여유를 주어 환자와 가족들에게 질문할 수 있는 기회를 주라.

f) 환자의 순간적인 부정을 인정하고 환자가 준비될 때 다시 이야기하라.

g) 환자의 기분을 위해 사실을 왜곡하지 말라. 그렇지 않을 때, 이것을 환자와의 신뢰를 깨뜨리고 나아가서 분노와 후회와 슬픔을 가중시킬 위험이 있다.

h) 환자에게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말하지 말고, 환자의 동반자로서 함께 있을 것이며 환자의 필요와 요구에 최선을 다해 일할 것임을 확신시키라.

 

2. 진행과정에 따른 임종의 일반적 유형들

 

. 임종진행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2 가지 요소: 확실성과 시간().

생명이 위독한 환자를 대해 2 가지 가장 중요한 질문은, “이 환자가 죽을 것인가 아닌가?” 그리고, "만약 죽는다면, 언제인가?"

** 확실성과 시간에 관한 4 가지 경우:

a) 확실하게 가망이 없으며 거의 언제 쯤 죽을 것이다고 아는 경우.

b) 확실히 가망이 없으나 언제 임종할 지는 불확실한 경우,

c) 가망성의 여부가 불투명하나, 만약 가망이 없을 경우 시간을 알 수 있 을 경우,

d) 가망성이 불투명하며 가망성이 없을 경우라도 임종시간을 예측할 수 없 을 경우.

 

. 임종의 일반적인 4 가지 유형들

 

1) 점진적인 과정의 유형. 조금씩 나빠지는 단계를 밟아가는 임종의 유형.

a) 이 기간이 주는 장점: 이 기간은 환자와 가족들에게 임종을 준비할 시간을 주며, 환자가 하고싶은 것을 여러 가지 계획들을 하고, 갈등과 오해들을 해소하며, 환자가 살아온 삶을 조명할 시간 등등을 준다.

b) 어려운 점: 기존의 관계가 조금씩 소원하게 되며, 환자 상태가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가족과 돌보미들이 결정하고 처신하기 어려운 시기.

 

2) 예상된 빠른 진행과정의 유형. 의료진들은 점진적인 유형과는 달리, 시간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a) 환자가 의식이 뚜렷한 상태로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시간이 아주 짧은 극히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어 있는 유형. 가족들과 불과 몇분정도의 시간만 나눌 수 있는 상황. -- 외상센터의 경우.

b) 환자가 수시간 - 수일 정도 죽음에 직면한 경우. 위험한 수술이나 심장마비의 경우. 일반 응급센터의 경우. 가족들이 의사들이나 혹은 다른 직원들과 함께 환자의 여러 생명보조장치들을 함께 지켜보는 경우나 복도에서 기다리는 경우.

c) ab 의 위험을 벗어 났지만, 언제든지 생명을 잃을 수 있는 상황.

d) 더 이상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 때, 환자를 가능한 편하게 해줄려고 노력하는 유형.

 

3) 예상치 못한 빠른 진행과정의 유형. 잘못선택한 병원이나 의료진, 혹은, 예상치 못한 결과, 혹은 부작용들로 인한 죽음 등이 이에 속함.

 

4) 생사가 달린 응급상황의 유형.

 

3. 임종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

 

. 나이:

1) 나이에 따라 자신의 임종과 사망에 대한 이해가 다름.

2) 나이에 따라 자신의 임종 상황에 대처하는 권한이 다름.

3) 나이에 따른 사회적평가와 치료자세가 다름.

. 성별: --> 사회적 변화에 따라 점점 구별이 뚜렷하지 않음.

1) 성별에 따라 임종시의 관심의 차이: 전통적으로, 여성은 자신의 가족의 운명과 상황을 자신의 죽음보더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경우가 있음. 남성은 자신의 정체성과 관련있는 이슈에 더 관심 - 가족들을 부양할 충분한 여유가 있는가? (남편, 아버지의 정체성), 직장과 일에관련된 관심이 높음.

2) 성별에 따른 의료진의 돌봄의 차이: 남성들은 좀더 성취지향적이고 목표지향적이기 때문에 환자의 치유에 주관심, 만약 가능성이 없으면 포기해버림, 그러나, 여성들은 관계지향적이기 때문에 환자의 심리적 정서적 필요와 욕구에 민감하게 반응함.

 

. 대인관계: 일반적으로 대인관계가 활발하고 좋은 임종환자가 좀 더 오래 생존한다. 친구나 가족관계가 적은 사람은 비교적 단명하는 경향. 거꾸로, 스트레스를 더 많이 겪는 임종환자일수록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함.

 

. 질병의 종류, 치료, 그리고 환경: 질병의 종류에 따른 고통의 차이, 병원의 질과 특성에 따른 임종의 다른 모습, 사회적여건, 혹은 환경에 따른 임종의 차이.

 

4. 임종과정의 이론적 모델

 

. 불교의 전통적인 8 단계 임종단계:

1 단계: 시력이 흐려지나 신기루같은 환영을 보기시작함.

2 단계: 청력의 쇠퇴. 연기가 피어나는 것 같은 환상을 봄.

3 단계: 후각의 상실. 연기속에서 불나비같은 것들이 날아다닌 것을 봄. 이 시기부 터 임종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못함.

4 단계: 혀와 몸의 모든 감각의 상실. 자신을 더 이상 의식하지 못함. 호흡이 중지 됨.

5 단계: 이 단계부터가 순수 환영/환상을 보기시작하는 단계. 하얀 달빛을 봄.

6 단계: 붉은 태양 빛을 보게됨.

7 단계: 캄캄한 암흑과 기절함을 경험한 후, 마지막 단계로 깨어남.

8 단계: 뚜렷한 죽음의 빛이 나타나고 이것은 그 사람이 완전히 죽을 때까지 계속 됨.

 

. 엘리자베쓰 퀴블러-로스의 5 단계: 퀴블러-로스는 임종의 5 단계는 환자가 자신이 말기환자란 사실을 알게되면서 시작된다고 봄.

 

1 단계: 부정/부인. 자신의 진단에 대한 부정. “잘못진단했을 거야. 내가 아닐거야등등. 부정과 부인의 단계는 불안에 의해 더욱 강화된다. 때때로 이같은 단계는 충격으로 묘사되기도 한다.

 

2 단계: 분노. 초기의 충격과 부정이 지나간 뒤, “왜 하필이면 나인가?” 이같은 분노는 하나님을 포함한 모든 대상에 여러 가지 방법과 표현으로 투사된다. 이 기간에 좌절과 격분함으로 인해 환자와의 관계를 원활하게 하기가 어렵다.

 

3 단계: 흥정. 환자와 가족, 혹은 친구, 의료진, 하나님과 자신의 현재와 상황의 해결을 위한 몇가지 시도를 해봄. “원하는 것을 볼 때까지 생명을 연장시켜달라거나, (아이의 돌, 졸업, 몇 살때까지, 결혼식까지, 등등)

 

4 단계: 의기소침. 여러 가지 신체적 증상을 경험하면서 환자는 자신이 회복할 수 없음을 분명하게 인식하게되고, 스트레스, 긴장, 죄책감이나 무가치함과 더불어 죽음을 두려워함이 옴. 이 때, 환자는 점점 외부와의 반응을 회피하고 생각과 감정이 상실감에 의해 압도당함. depression

 

5 단계: 수용. 이 상태의 느낌은 거의 아무 느낌도 느끼지 못하는 상태. 고통과 투쟁이 멈추고 그냥 긴 여행을 떠나기 전의 아무생각이나 느낌이 없는 휴식과 같은 시간.

 

5 단계의 전 단계에 계속적으로 걸쳐있는 것은 희망 (Hope)이라는 끈이다. 기적적인 치유에 대한 희망.

 

. 임종의 단계설에 대한 비평.

 

1). 비판:

a) 단계가 존재한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고 있다.

b) 한 사람이 실제로 1-5 단계까지를 거쳐갔다고 하는 증거가 없다.

c) 단계연구의 방법론적 제한점들이 고려되지 못했다. (한 사람에 의해 시 행된 정신과적인 인터뷰가 같은 사람에 의해 해석되고 있다. 인터 뷰방법 자체가 지니고 있는 여러 가지 방법론적인 문제점을 간과 하고 있다)

d) 사실적인 기술과 이상적인 방향으로의 임종의 구분이 불분명하다.

e) 단계론은 임종에 있어서 개인적인 독특함을 간과하고 있다.

f) 환경과 자원 등에 의한 영향을 간과하고 있다.

 

2) 긍정적 평가.

a) 임종하는 이의 돌봄의 필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일깨움

b) 단계이론은 그 이론자체보다, 단계에 부수되는 임종환자와의 대화와 상 담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

 

결론: 임종하는 이들은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여러 가지 다른 역동적인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공통적인 필요의 영역은 다음과 같은 4 영역의 보살핌이 필요하다. i) 육체적 (신체적인 필요와 스트레스의 경감), ii) 심리적 (안전감, 살날이 남아 있음을 느낌), iii) 사회적 (관계의 지속의 소중함과 지속), iv) 영적 (죽음과 그 죽음을 넘어선 소망과 의미의 발견)

 

대부분 사람들의 자신의 죽음에 대한 소망은 일반적으로 다음의 6 가지; i) 나이들어서 죽기를 원함. ii) 집에서, iii) 짧은 임종기간, iv) 사랑하는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v) 의식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vi) 고통이나 다른 힘든 증세없는 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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