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를 낳았죠?

2013. 12. 17. 23:43


"왜 나를 낳았죠?"

 

어느 날 아담은 지쳤다.

잠을 깨울 달콤한 도넛도 갓 볶아낸 은은한 거피향도 없었다.

먹는 둥 마는 둥 그렇게 아침을 때우고 일터로 향했다.

오늘 따라 넓디 넓은 동산이 힘들게 만들었다.

그를 좀더 편하게 해줄 에어 신발도 고급 승용차도 없었다.

일터에 도착하니

어제에 이어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아직도 지어줘야 할 동물들이 끝없이 줄지어 서있다. 동물들의 특징을 주의 깊게 살피고 이름을 지어줘야 하는 창조적인 업무에서부터 빼곡하게 그 이름들을 기록하기 까지 혼자서 다 해야 했다.

도무지 끝이 없어 보였다.

해가 넘어가면 녹초가 되어 집에 도착했지만 안락한 쇼파도 대형 TV도 없었다. 더 이상 자신의 머리 위로 떠있는 별들이 신비롭지 않게 느껴졌다.

 

뭔가 모르지만 불합리하고 이용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불만이 들어오자 밤새 사소한 모든 것들이 괴롭혔다.

참다 못한 아담은 하늘을 보고 소리쳤다.

 

왜 나를 만드셨죠? 도대체 당신이 나에게 해준 것이 무엇이죠?

 

나 또한 이런 소리를 외치고 외쳤다.

남과 비교해서 가지고 있는 것이 부족할 때...

남들은 다 잘되고 있는데 나는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것처럼 느낄 때

그럴 때면 옆에서 아무런 도움이 되어 주지 못하는 부모님을 원망했다.

이 땅에 태어나게 한 것에 대한 대가를 지불 하길 원한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 보자.

첫 째날, 둘째 날, 셋째 날

아담을 창조하시기 전에 하나님은 어떤 준비들을 하셨고, 또 얼마나 엄청난 일들을 하셨는가? 아담의 외침처럼 하나님이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다면 지금 앉아 있는 에덴 동산도 없을 것이다. 사실 하나님은 아담을 위해서 이 세상을 창조하셨다. 다시 말하면 우리를 위해서 세상을 만드셨다.

 

부모님 또한 나에게 정말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다고 생각이 드는가?

그 동안 이용당했고, 필요 이상으로 충성하며 자신의 인생을 소비했다고 생각드는가?

탕자 이야기에 나오는 큰 형처럼 이렇게 말하고 있지는 않는가?

내가 여러 해 아버지를 섬겨 명을 어김이 없거늘 내게는 염소 새끼라도 주어 나와 벗으로 즐기게 하신 일이 없더니…”(누가복음 15:29).

 

그 어리석은 질문에 우리 부모님들의 대답은 어떠한가?

애 너는 항상 나와 함께 있으니 내 것이 다 네 것이다.( 15:31).

 

당신이 숨쉬고 우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그때부터 독립하기 전까지

 

당신이 먹었던 그것

당신이 입고, 잤던 그 모든 것이 누구의 것인지 혹시 알고 있는가?

그리고도 당신이 원한다면 모든 것을 주고서라도 떠날 분이 바로 부모님이시다.

 

더 이상 의심하거나 원망하지 말자. 이미 충분한 것들을 받았기 때문이다.

사실 이제는 받은 것으로 열매를 맺어 갚아야 할 차례이다.

그런데 자신이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을 가지고, 누구에게 화살을 돌리는가?

 

누구는 누구 때문에 잘 된다.

누구는 누구 때문에 이런 고생을 안해도 된다.

누구는 누구 때문에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인생을 즐긴다.

 

"누구는 누구 때문에..."

이 말에 심취하는 당신에게 이런 고백은 어떤가?

"예수님은 당신의 죄 때문에 십자가에 죽으셨다."

 

아직도 억울한가?

그렇다고 당신은 누구때문에 죽지는 않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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