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를 낳았죠?
"왜 나를 낳았죠?"
어느 날 아담은 지쳤다.
잠을 깨울 달콤한 도넛도 갓 볶아낸 은은한 거피향도 없었다.
먹는 둥 마는 둥 그렇게 아침을 때우고 일터로 향했다.
오늘 따라 넓디 넓은 동산이 힘들게 만들었다.
그를 좀더 편하게 해줄 에어 신발도 고급 승용차도 없었다.
일터에 도착하니
어제에 이어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아직도 지어줘야 할 동물들이 끝없이 줄지어 서있다. 동물들의 특징을 주의 깊게 살피고 이름을 지어줘야 하는 창조적인 업무에서부터 빼곡하게 그 이름들을 기록하기 까지 혼자서 다 해야 했다.
도무지 끝이 없어 보였다.
해가 넘어가면 녹초가 되어 집에 도착했지만 안락한 쇼파도 대형 TV도 없었다. 더 이상 자신의 머리 위로 떠있는 별들이 신비롭지 않게 느껴졌다.
뭔가 모르지만 불합리하고 이용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불만이 들어오자 밤새 사소한 모든 것들이 괴롭혔다.
참다 못한 아담은 하늘을 보고 소리쳤다.
“왜 나를 만드셨죠? 도대체 당신이 나에게 해준 것이 무엇이죠?”
나 또한 이런 소리를 외치고 외쳤다.
남과 비교해서 가지고 있는 것이 부족할 때...
남들은 다 잘되고 있는데 나는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것처럼 느낄 때…
그럴 때면 옆에서 아무런 도움이 되어 주지 못하는 부모님을 원망했다.
이 땅에 태어나게 한 것에 대한 대가를 지불 하길 원한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 보자.
첫 째날, 둘째 날, 셋째 날…
아담을 창조하시기 전에 하나님은 어떤 준비들을 하셨고, 또 얼마나 엄청난 일들을 하셨는가? 아담의 외침처럼 하나님이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다면 지금 앉아 있는 에덴 동산도 없을 것이다. 사실 하나님은 아담을 위해서 이 세상을 창조하셨다. 다시 말하면 우리를 위해서 세상을 만드셨다.
부모님 또한 나에게 정말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다고 생각이 드는가?
그 동안 이용당했고, 필요 이상으로 충성하며 자신의 인생을 소비했다고 생각드는가?
‘탕자 이야기’에 나오는 큰 형처럼 이렇게 말하고 있지는 않는가?
“내가 여러 해 아버지를 섬겨 명을 어김이 없거늘 내게는 염소 새끼라도 주어 나와 벗으로 즐기게 하신 일이 없더니…”(누가복음
그 어리석은 질문에 우리 부모님들의 대답은 어떠한가?
“애 너는 항상 나와 함께 있으니 내 것이 다 네 것이다.”(눅
당신이 숨쉬고 우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그때부터 독립하기 전까지…
당신이 먹었던 그것…
당신이 입고, 잤던 그 모든 것이 누구의 것인지 혹시 알고 있는가?
그리고도 당신이 원한다면 모든 것을 주고서라도 떠날 분이 바로 부모님이시다.
더 이상 의심하거나 원망하지 말자. 이미 충분한 것들을 받았기 때문이다.
사실 이제는 받은 것으로 열매를 맺어 갚아야 할 차례이다.
그런데 자신이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을 가지고, 누구에게 화살을 돌리는가?
누구는 누구 때문에 잘 된다.
누구는 누구 때문에 이런 고생을 안해도 된다.
누구는 누구 때문에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인생을 즐긴다.
"누구는 누구 때문에..."
이 말에 심취하는 당신에게 이런 고백은 어떤가?
"예수님은 당신의 죄 때문에 십자가에 죽으셨다."
아직도 억울한가?
그렇다고 당신은 누구때문에 죽지는 않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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