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주여~ [아빠가 미안해]

 

한쪽에서 놀고 있던 아들 녀석(만 3살)이 

큰 소리로 "주여~ 주여~" 하는 것이 아닌가?

교회에서 통성으로 기도하는 소리를 들었나?

 

귀를 의심하며 아들 녀석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하는 행동을 보면서 더욱 혼란스러웠다.

 

아들 녀석 손에는

공룡이 잡혀 있었고... 

커다른 종이 상자로 공룡을 깔아뭉개고 있었다.

도저히 알 수 없는 행동이었다.

 

입으로는 

"주여~ 주여~" 하면서

행동은 공룡을 죽이고 있지 않은가?

그 장면을 보는 순간 잠깐이지만 섬뜩했다.

 

그리고 고쳐야겠다는 생각으로 조심스럽게 물었다.

"사랑하는 아들... 혹시 지금 공룡 죽으라고 하는 거야? 그래서 죽어! 죽어! 라고 말하는 거야"

 

아들은 한번 슬쩍 흘겨 보더니...

 

"아니... 그거 아니고 주여~ 주여~"

"죽어! 죽어?"

"아니 영어공룡(점박이 영어버전)에서 하잖아... 주여~ 주여~"

"아... 쥬니어~"

"응 그거 주여~ 주여~"

 

그렇다 점박이가 위험에 빠진 아들을 부르는 소리였다.

"주여~"

 

아들아 못 알아 듣고 오해해서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