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우리는 친구잖아 [아빠가 미안해]
하지만 우리는 친구잖아 [아빠가 미안해]
요즘 아내는 고민이 많다.
하성이라는 친구가 너무 험하게 놀기 때문이다.
구름 다리에서 밀어
팔을 벌려 매달린 아들 녀석이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울었다고 한다.
얼마나 놀랬는지 아내가 안아 주었는데도 진정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한번은 하성이가 이유도 없이 갑자기 밀어 버려 뒤로 넘어졌다고 한다.
그래도 바닥이 모래여서 다행이었다고 한다.
친구를 아무 이유 없이 밀어 버리는 버릇이 있는 하성이를 혼내려고 했는데...
아내는 매번 기회를 놓쳤다.
하성이 엄마가 혼내는데 또 뭐라고 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는 집에서 후회하고 있었다.
한번은 아들 녀석이 울면서
"엄마는 왜 하성이를 안 혼내?"라고 했다고 한다.
체면을 생각해서 너무 안 혼내나 하는 생각에 식탁에 앉아 있었다.
대뜸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나에게 물어왔다.
나는
"따끔하게 혼내야지"
"그래야겠지?"
"그럼. 그래야 하성이도 당신을 무서워 할꺼야. 그냥 넘기다고 될 것 같지 않은데."
"그래도 걔 엄마가 있잖아. 이러다 어른 싸움이 될 것 같고."
"하지만 우리에게도 소중한 아들이야. 더 크게 다치고 나서 후회하면 무슨 소용이니?"
"그렇지?"
"그럼. 그리고 혼내기 뭐하면... 그런 행동은 잘 못된 것이라고 알려줘야지."
"걔 엄마가 다 말하는 아무런 소용이 없어. 들은 척도 안해."
"걔 엄마는 엄마고. 당신은 당신대로 말해야 할 것 같은데..."
아내는 그 이후에도 말하지 못했다.
겨우 한다는 말이 "하성아 그러면 안돼..."
결국 아내에게 놀이터 나가는 것이 스트레스가 되었고,
하성이와 만나는 것을 피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아들 녀석은 부모의 마음과는 상관없이 단짝인 하성이와 노는 것이 좋단다.
한번은...
"하성이는 친구를 때리고 아무 이유도 없이 밀고 하니까... 같이 놀면 안되겠다."
이제 겨우 4살인 아들 녀석 못 들은 척 하면서 딴 척 한다.
"하성이가 놀이터에서 괴롭히니까 같이 놀면 안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니까... 하성이가 말이지..."
한참을 회유하고 하고 있는데...
아들 녀석 왈....
"하지만 우리는 친구잖아..."
'글을 쓰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이란 (0) | 2013.12.19 |
---|---|
인생의 적정온도… (0) | 2013.12.18 |
왜 나를 낳았죠? (0) | 2013.12.17 |
사라져 가는 풍경 까치 밥... (0) | 2013.12.17 |
안경에 새겨진 초가집 (0) | 2013.11.01 |
조문 가는 길에 (0) | 2013.11.01 |
권위를 세우시는 하나님 (0) | 2013.11.01 |
세상에는 (0) | 2013.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