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모두들 그의 말을 믿었다 - 어린왕자 중에서

 

"나는 어린왕자가 살던 별이 소행성 B612호라고 믿을 만한 상당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 그 행성은 딱 한 번, 1909년 터키 천문학자에 의해 망원경에 잡힌 적이 있었다. 당시 그는 국제 천문학회에서 자신의 발견을 훌륭히 증명해 보였다. 그러나 그가 입은 옷 때문에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어른들이란 모두 이런 식이다. 

 

터키의 한 독재자가 국민들에게 서양식 옷을 입지 않으면 사형을 처한다고 강요한 것은 소행성 B612호의 명성을 위해서는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그 천문 학자는 1920년에 매우 멋있는 옷을 입고 다시 증명을 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모두들 그의 말을 믿었다."  

 

 -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중에서

 

어린왕자 이미지
소행성에 살고 있는 어린왕자

 

 

사람들은 외모를 보고 판단한다. 하지만 나 또한 그렇지 아니한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기 앞서 그 사람이 무엇을 입고 무엇을 타고 있는지가 눈에 들어 온다.

 

시신경을 타고 들어 온 정보는 그 사람을 어떤 사람으로 분류할 것인지 가슴에 물어 보지도 않고 판단해 버린다. 

 

때론 그런 잘못 된 판단들을 다시 되돌려 놓는 것이 너무도 어렵다. 포기 할 때 쯤이면 누군가에 의해 판단된 나의 모습이 들려 온다.

 

결국, 다시 시작한다. 잘못 그려진 이미지 지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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