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박사

2013. 11. 21. 02:30

땅콩박사


오늘날 미국의 여섯 번째 주요 농산물인 땅콩은 20세기 초만 해도 텃밭에서 아이들 간식거리 정도로나 키우는 식물에 지나지 않았다. 그 땅콩에서 버터, 우유, 비누, 기름, 화장품, 인조 대리석 등을 발명해 내어 '땅콩 박사'로 불리는 조지 W. 카버. 그는 어떻게 보잘 것 없어 보이는 땅콩 하나에서 이러한 가치들을 발견해 냈을까?


조지는 남북 전쟁 직후 출생 연도조차 정확히 모른 채 흑인 노예의 자식으로 태어났다. 열두 살 때부터 홀로 생계비와 학비를 근근히 마련하며, 흑인을 받아주는 몇 안되는 학교를 찾아 곳곳을 전전했다.

마침내 서른 살의 나이로 심슨 대학 최초의 흑인 학생이 되기까지, 그를 굳게 붙잡아 준 것은 바로 믿음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조지는 '식물 박사'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자연을 관찰하기를 즐겼다. 너무도 아름답고 신비로워 보이는 자연을 통해 그는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가치 있고 선하게 지으셨다는 확신을 품게 되었다.

그런 하나님께서 그분의 자녀들을 버리실리 없다는 믿음이 모든 고난 가운데서도 그를 굳게 붙잡아 주었던 것이다. 대학에서 조지는 식물의 분야의 권위자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때 그는 고통 받는 흑인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실험 기구 하나 제대로 없는 터스키기의 작은흑인 학교로 향했다.

땅콩 먹는 다람쥐https://pixabay.com/photos/animal-squirrel-sciurus-bird-meal-927904/


당시 미국 남부는 목화를 오래 경작해 온 탓에 작은 땅이 황폐해질 대로 황폐해져 수확량은 점점 떨어지고 경제는 몰락해 가고 있었다. 가난한 농민들을 도울 방안을 고심하던 조지는 땅콩이 남부의 기후에 잘 맞을뿐더러, 땅콩이 내뿜는 질소로 말미암아 토양이 기름지게 된다는 것을 발견하고 땅콩을 심도록 역설했다.

그러나 어린이 간식거리로나 쓰이는 땅콩을 남부의 농가들이 대량 생산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하나님, 무엇 때문에 땅콩을 만드셨습니까? 보잘것없는 저를 이제껏 인도해 주신 하나님께서는 작은 땅콩도 헛되이 지으셨을 리 없습니다.' 그는 땅콩을 온갖 방법으로 분해하고 분석하고 분석하며 침식도 잊고 실험에 매달렸다.


결국 그는 땅콩에서 무려 325가지나 되는 제품을 발명했고, 미국 남부는 땅콩의 대량 생산을 통해 풍요를 얻을 수 있었다. 이외에도 그는 고구마로부터 118가지 제품을, 호도로부터 75가지 제품을 발명하는 등 농산물 응용화학의 시조가 되었다.

그러나 조지는 세계적 명성을 얻게 된 뒤에도 여전히 터스키기 흑인 학교에서 처음에 약속한 주급 29달러만을 계속 고집하며 연구와 교육에 일생을 바쳤다.

땅콩과 마찬가지로 그는 자신 또한 온전히 하나님의 선한 도구로 드렸던 것이다.

조지 W. 카버 / 과학자

가이드포스트 9월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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