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이성

2012. 11. 26. 21:31

철학이란? 

 

  다른 학문은 대개 구체적인 연구의 대상이 있으나 철학은 비구체성을 지닌다. 즉 구체적인 대상을 대상으로 삼지 않는 학문이다. 구체적인 대상 없이 우리의 생각 그 자체를 밝게 밝혀 보자는 학문인 것이다.

또한 철학은 새로운 사실을 밝혀주는 것이 아니라 사실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사용한다. 그리고 철학은 우리에게 주어진 사실들을 분석, 비판하는 것이다. 이 비판 정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소크라테스의 산파법이다. 이는 질문을 받는 사람이 질문을 통해 스스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이다. 즉 비판적으로 무지의 베일을 벗겨나가는 것이 철학인 것이다.

 

다음으로 철학은 조직적, 보편적 특징을 지닌다. 이는 특정 사물에 국한하지 않고 전체 사고 구조에 대해 체계적으로 다루는 학문인 것이다. 그리고 철학은 이성적 논리적 합리적 특성을 지니는데 모든 학문이 그렇지만 철학은 특히 이러한 부분을 더욱 강조한다.

 

이러한 특징에다가 종교와 철학은 서로 결합을 하게 된다. 그래서 종교 철학 역시 분석적 조직적 보편적 이성적 논리적 합리적인 특징을 가지며 포괄적으로 종교를 평가할 수 있는 학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기독교 외에 불교, 힌두교, 유교등 타종교에 대한 연구가 미국에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서양철학은 동양 종교등 타종교의 득세로 새로운 세계관 등을 접하면서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서양철학이 근시안적으로 철학을 본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이 재기 되고 있다. 그리고 비교종교학 등 새로운 영역이 개척되고 있다.

 

 

신앙과 이성

 

  신앙과 이성의 관계는 처음부터 갈등과 긴장의 시작이었으며, 이것은 바울의 갈등(복음의 순수성을 지키면서 이성과 연결시키려는 노력)에서도 알 수 있다. 신앙과 철학, 즉 복음과 이성의 복합으로 신학을 만들었다. (Theos + Logos = Theology)

 

이러한 것을 보아 복음은 헬라문화를 거쳐서 헬라어로 기록되었으므로 헬라의 정신을 받아 들여 그 언어로서 헬라 정신이 복음에 내포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1세기의 헬라적 배경을 이해하고 로고스, 철학적 배경을 배워야 한다.

 

1. Paul: 믿는 것과 아는 것에 있어서 성경에서는 믿는 것을 더 확실한 것으로 언급하고 있다. 특히 바울에 있어서 대조를 이루는데 바울은 헬라철학에 능통해 있었고, 철학적 지식을 복음 전파의 준비 단계로 사용하고 있다. 믿는다는 것을 더 강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성적 희랍적 요소에 대해서 일방적으로 부정하지 않았고 복음의 순수성과 이성을 조화하려고 하였다.

 

2. Tertullian: 터툴리안은 “신앙만으로”라는 입장의 제안자로 알려져 있으며 “나는 그것이 터무니없기 때문에 믿는다”라는 말을 하므로써 인간의 논리보다 신앙의 우위를 주장하고 “이성에 대한 계시의 우월성”을 주장하고 “아덴이 예루살렘과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아카데미와 교회 사이에 어떤 일치점이 있단 말인가?”라는 말을 통해 양자간의 무관계성을 논하고 있다.

터툴리안에게 있어서 철학자들은 “모든 이단의 창설자들”이라고 믿어졌다. 그는 철학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신자에게 있어서 전혀 긴요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자는 계시에 관하여 이성적으로 사유하지만 결코 계시에 반대하여 투쟁하지는 않는다. 신앙은 이성위에 서 있으며 이성은 그렇지 못하다. 칸트와 다르게 터툴리안은 “이성의 한계내에서의 계시”를 믿는 것이 아니라 “계시의 한계내에서의 이성을 믿었다고 해야 할 것이다.

 

3. Pascal: 철학자의 하나님과 신앙의 하나님을 구분, 자신이 믿는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 즉 신앙의 하나님임을 밝히고 신앙의 우위를 주장한다. 인간이 지닌 자연적 능력은 종교적 믿음을 정당화하는데 충분하다고 보았다.

 

4. Kierkegaard: 진리의 주관성과 역설의 논리를 통해 신앙의 우위를 논하였고, 특히 생의 3단계를 구분 하고 있다.

 

  1) 미적인 실존의 삶 - 끊임없이 새롭고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는 삶

 

  2) 윤리적인 실존의 삶 - 도덕적인 삶으로 악법도 법이라고한 소크라테스가 대표

 

  3) 종교적 실존의 삶 - 인간의 의지로 도달할 수 없는 삶으로 인간의 정신은 신에 관한 진리를 발견 하는데는 무능하다. 왜냐하면 신은 이성을 전적으로 초월하지만 인간의 이성이 이성자체를 뛰어넘어 신에게 이를 수 있는 길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단계는 신앙의 도약을 통해서 이룰 수 있는데 이는 아브라함과 같이 하나님의 명령에 무조건적으로 복종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5. Alexandnia 학파(오리겐, 클레멘트, 유스틴, 필로): 초기 기독교신학의 선구 역할을 하며 플라톤 주의적 경향을 가지고 있는 이 학과는 문화와 복음을 조화적, 변증적으로 해석하려고 했으며 그리스도와 문화는 일치하는 것으로 보았다. 또 이성으로나 계시로 하나님을 볼 수 있다고 했으며 철학은 선한 것을 증명하며 복음을 위한 준비단계로서 인간의 이성을 통해 신학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이 학파는 후에 종교다원주의, 자유주의 학파에 영향을 주었다.

 

  1) 오리겐 - 알렉산드리아 학파의 대표적인 신학자로 철학과 그리스도의 복음을 일치시키려 했다. 그리고 신은 로고스를 통해 자신을 계시한다고 하고 모든 존재의 힘은 로고스에 의해서 발출된다고 보았다. 또 그리스의 철학을 너무 많이 받아들여 영혼 선재설(환생)까지 받아들이고 육에 대한 집착으로 스스로를 고자로 만들었다.

 

  2) Logos Spermatikos - 스토아 철학의 개념을 오리겐등이 알렉산드리아 학파가 복음에 적용한 것으로 “말씀의 씨앗”이라는 뜻이며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본다. 후에 세계주의로 변하였다.

 

6. 신앙우선주의(Fideism): 진리의 궁극적 기준을 신앙으로 보고 종교 진리를 파악하여 이성의 힘을 극소화하려는 신학적, 철학적 입장으로 엄격파와 온건파가 있다. 전자는 진리의 발견이나 이해에 있어 이성은 불필요하며 신앙만이 요구된다는 입장으로 터툴리안고 키에르케고르가 있고 후자는 부분적으로 진리는 이성이 필요하다는 파스칼의 입장으로, 이성이 경우에 따라 계시된 종교적 진리를 부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인정한다.

 

7. 합리주의(Rationalism: 이성론): 신앙우선주의에 반대되는 말로 이성과 문화의 극단이다. 경험론, 대륙의 관념곤이라 불리며 합리성과 이성을 중요시 여긴다. 이 사상의 선구자인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말을 하며 자기 존재의 의심을 통한 가장 확실한 것을 찾으려는 노력으로 근대철학의 문을 열고 무신론과 함께 발전했다.

 

8. 믿음의 도약(Leap of faith): 이성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이란 이 비합리적인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지만 이것은 신에 관한 진리를 아는데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다. 따라서 기독교의 진리는 믿음의 도약에 의해서만 얻어질 수 있다. 따라서 믿는자는 이성을 초월하여 신앙만으로 신에게 인격적으로 인정될 수 있다(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친 것은 이성과 무관함).

 

9. credo ut intelligam: 이해하기 위해 믿는다 - 어거스틴

    fides quaerens intellectum: 이해를 찾는 신앙 - 안셀름

    - 신앙을 위해 이성에 의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보는 견해로 신앙 위에 철학을 이해를 위한 방법으로 접목하려 하려고 했다.

 

   credo quia absurdum est: 불합리하기에 믿는다 - 터툴리안

   - 인간의 논리를 뛰어 넘을 수 있는 초논리를 주장 - 신앙의 우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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