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정신적 스승이었던 알버트 슈바이처 박사. 음악가이자 철학자로서 눈부신 명성을 갖고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었음에도 그로 하여금 척박한 아프리카에서 평생 동안 봉사하는 삶을 살게 했던 힘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사랑이었고, 그 사랑이 자신과 가족을 넘어서 더 큰 사람으로 성장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남긴 자서전 [나의 생애와 사상]에는 일찍이 기독교를 공부하면서 "나는 이처럼 행복하게 자라고 지내는데 이런 행복을 나만 누려도 되는가"라는 어린 시절의 조숙한 각성이 소개되어 있다. 그런 깨달음은 20세의 청년을 30세까지는 학문과 예술을, 그리고 그 이후부터는 타인에게 봉사하는 삶으로 이끌었다.

 

  '수단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이태석 신부는 의사로서 보장된 삶을 마다하고 사제의 길과 해외 선교의 길을 선택한다. 내전으로 황폐화된 수단의 작은 마을 톤즈에서 펼쳤던 그의 헌신적인 인류애는 48세라는 짧은 인생의 마감과 함께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던져주었다.

 

  아내와 5남매를 북한에 두고 차남만을 데리고 남한에 내려왔던 장기려 박사도 기억할 만한 분이다. '의사를 한번도 못보고 죽어가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뒷산 바윗돌처럼 항상 서 있는 의사가 되기 위해서'라는 젊은 날의 결심처럼 평생 동안 행려병자의 치료와 의료에 소외되었던 이웃들에게 봉사한 삶을 살았다. 이들의 삶은 하나같이 우리들에게 "인간의 참사랑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 것일까?"라는 귀한 질문을 던진다.


공병호의 고전강독 1
국내도서
저자 : 공병호(Gong Byoung Ho)
출판 : 해냄출판사 2012.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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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 공병호의 고전강독 1, 해냄, 2012. p.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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