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겐슈타인과 히틀러], 킴벌리 코니시, 남경태 역, 그린비, 2007.
비트겐슈타인과 히틀러
두 천재의 투쟁과 홀로코스트의 배후
폴란드 여행을 통해 방문했던 아우슈비츠는 정신적 충격과 함께 그 당시 역사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했다. 당시 역사와 관련된 다큐와 영상물 그리고 책들을 찾아 보고 있었으며, 그런 관심 속에 이 책이 우연찮게 눈에 들어오게 되었다. 아마도 관심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으리라.
이미 비트겐슈타인의 책을 도전해 보았지만 어려운 부분이 많아 잠시 접어두고 다음 기회를 노리고 있던 시기였기에 두 이름은 입체적으로 튀어 나와 내 눈 앞에 선명하게 와서 부딪쳤다.
킴벌리 코니시는 비범한 두 인물 비트겐슈타인과 히틀러의 공통점과 그들이 함게 공유했을 공간들을 추적하면서 서로가 어떤 영향을 주고 받았는지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다.
"실업학교에서 나는 한 유대인 소년을 알게 되었다. 우리 모두는 그를 경계했다."([나의 투쟁], 아돌프 히틀러, 1926.)라는 한 줄의 의문 그 유대인이 누구인가?
그 단순한 질문이 이 방대한 책으로 저술 되었다.
여러 자료들 근거로 저자는 적어도 린츠 레알슐레 학교에서 세상을 전쟁으로 몰아 간 히틀러와 20세기 최고의 철학자인 비트겐슈타인의 만남이 이루어졌으며, 그 만남은 결국 히틀러가 반유대주의를 갖게 되는 결정적 기회가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책에서는 그들의 공통점에 대해 기술하고 있는데,
친구들에게도 존칭을 썼다는 점
바그너의 음악에 심취해 있었다는 점
예술 특히 건축에 관심과 재능이 있었다는 점
주위 사람들을 설득하는 능력이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비트겐슈타인은 프라하 제철소를 등에 업고 막대한 자본주의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면 히틀러는 자기것 조차도 착취당해야 하는 입장에 있었다는 것이다.
그 아픔과 서러움이 유대인에 대한 증오로 발전되었으며, 히틀러는 철저히 그 가문을 무너뜨리기 위한 정책과 행동을 하게 되었고, 비트겐슈타인의 직간접적으로 히틀러 제국의 멸망을 이끌어 내는 인물로 그리고 있다.
방대한 자료와 수많은 인터뷰를 통해 저자는 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추론에 이르게 되었으며, 비트겐슈타인과 히틀러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밝혀 내고 있다.
추리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었다.
만약 저자의 말대로 함께 학교에 다녔다고 하더라도...
히틀러가 비트겐슈타인을 의식했다고 해서 비트겐슈타인은 히틀러를 의식했을지는 의문이다.
그 반대로 일 수도 있으며, 전혀 의식하지 않았을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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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의 [나의 투쟁]에서의 진술은 오랜 과거의 회상이기에 꼭 그 시기의 일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방금 교통사고를 냈을 때 조차도 시간 순서대로 진술서를 이끌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진술서와 같은 성격의 글이 아닌 상황에서
히틀러가 과거의 회상을 시간적 순서대로 배열하려고 노력했다고는 보기 힘들 것 같다.
과거의 어떤 강한 인상들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만약 저자의 말대로 서로를 의식하고 있었다면...
정말 재미있는 역사의 한 톱니바퀴를 자세히 살펴 볼 수 있는 자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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