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 시작에 종을 치는 관행은?

그것은 이것입니다 - 정장복

 

 

한국 교회에서는 세계 어느 개혁 교회를 찾아가 예배를 드려도 좀처럼 구경할 수 없는 관행들이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예배 시간이 되면 인도대 위에 놓인 종을 치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소리만 들리는 아주 작은 '종'이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황금빛 찬란하게 도색을 하고 그 위에 십자가를 세워 아주 멋있게 모습을 갖춘 종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마치 성스러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언제부터,  왜 예배에서 종이 사용되기 시작했을까요?

 

“종교 개혁 이후 개혁 교회가 많지 않던 시절에 어느 지역에 교회가 세워지면 그 교회에서는 종탑을 세우고 주일 낮과 저녁에 예배 시간을 알리는 초종과 재종을 쳤습니다. 또한 주일학교기 왕성하던 때에 주일학교 예배를 시작할 때 떠드는 어린이들의 주의를 집중시키기 위해 종이 사용되었습니다. 위의 사연을 상기할 때 한국 교회 예배에서 종을 사용한 것에 대한 결론은 다음괴 같습니다. 우리나라에 복음이 들어와 교회가 세워졌을 때 우리의 부모님들은 교육 수준이 상당히 낮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배 시간이 임박했는데도 산만한 상태로 예배드릴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았기에 선교사들이 미국의 주일학교처럼 종을 쳐서 주의를 집중시키고 묵도를 하게 함으로 예배 분위기를 잡았을 것입니다”라고 저지는 그 이유를 추론합니다.

 

종탑 이미지
메시지를 알리는 종탑 @ Image by Bernd from Pixabay

 

저자는 한국 교회에서 종을 치는 것은 토착적 행위가 아니며, 단순히 선교사들이 편의상 순간적으로 도입한 관행이기 때문에 이제 단상에 종을 올려놓고 사용하는 것은 중단함이 가하다고 말합니다.

 

이 부분을 준비하면서 현재 출석하고 있는 교회에서 예배 때에 종을 사용하고 있는지 몇몇 분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제가 설문을 한 대부분의 교회에서 종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그 이유에 대해서는 ‘예배 시간 선포, 조용히 하게 하기 위해서, 글쎄'등의 대답이 나왔습니다.

 

저는 예배 때에 종을 사용하는 것을 단순히 세계 어느 예배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는 이유로 중단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좁은 생각으로는 기독교 예배 안에서의 역사성이 없더라도 그것이 진정한 복음의 변질을 가져오지 않는다면 굳이 중단한다거나 또는 비판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누군가 예배에서 종을 사용하는 이유를 물어볼 때 막연하게 ‘옛날부터 사용해 왔기 때문에 계속한다’고 그 이유를 관습으로 돌리거나, 꼭 사용해야 하는 예배의 형식으로 여기거나, 교회의 분위기나 모습에 치우쳐서 종의 모양이 자꾸 화려해지거나 사용 의도가 변질되고 남발되는 등 예배에서 종을 치는 의도가 잘못된 것으로 흐른다면 반드시 그 종은 사용이 중단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출석했던 교회도 종을 사용했는데 솔직하게 저는 한 번도 그 이유를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한 번쯤은 우리의 예배에서 종을 치는 모습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는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예배 때에 종을 치는 것은 개혁 교회의 어떠한 예배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아니며, 또한 우리의 예배에서 언제부터, 무슨 이유로 종 이 사용되기 시작했는지도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의 예배에서 총을 사용할 때에 그것이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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