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무엇을 바쳤다고 알리는 사연은?

그것은 이것입니다 - 정장복

 

 

교회는 믿음의 성도들이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여 기쁨으로 드리는 헌금으로 운영됩니다. 이러한 헌금은 교회를 세우고 유지하는데 사용되며, 목회자와 교역자들을 뒷받침해 주고, 하나님의 지상명령인 복음전파를 위해 전도와 선교, 그리고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위해 구제로 사용되는 등 하나님의 일을 위해 쓰이게 됩니다. 

 

그런데, 과연 '하나님께 봉헌된 헌금을 예배의식 중에 호명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요?

 

대부분 한국 교회는 헌금시간에 드려진 헌금에 대해 목사님이 강대상 위에서 호명하고, 그 헌금에 대해 축복기도하고, 그다음 주에 주보에 명단이 기재되어 광고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특히, 규모가 작은 교회에서는 이러한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행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정장복 교수는 이러한 행동을 기독교가 무분별하게 재래 종교의 관습을 따르는 사례이며, 기독교를 기복종교화 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저도 저자와 같은 의견으로, 하나님께 온전히 마음과 정성을 다해 드려져야 할 예배에 목사님이 헌금을 하나하나 호명하고 서원한 기도의 내용도 낭독하면서 칭찬도 하고 그 헌금에 대해 축복기도를 하는 행위는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예배시간을 통해서 계속적으로 드려진 헌금에 대하여 호명된다면, 헌금을 자주 하고 많이 낸 교인인 경우는 스스로 '신실한 신자'인 것처럼 착각에 빠지게 될 것이고, 상대적으로 형편이 어려운 교인들은 자신이 믿음이 부족한 사람으로 비치는 것 같은 마음에 깊은 상처를 받고 교회를 떠나게 되는 경우도 생기게 될 것입니다.

더욱이 극히 일부 이기는 하지만, 예배시간에 나와 하나님의 관계를 살피기보다는 축복기도를 받기 위해서 헌금을 한다거나, 헌금을 못 낼 경우에 목사님의 눈치나 표정을 살피게 되며, 목사님에게만 축복권이 있다고 믿어, 헌금에 대해 목사님이 축복기도를 해 줌으로써 하나님의 은총을 받을 수 있다는 잘못된 신앙관을 갖게 되는 문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문제점들이 발생하게 된 이유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평신도들에게 '헌금을 드리는 이유와 방법에 대한 올바른 교육을 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며, 드려진 헌금이 어떻게 쓰이는가에 대해 제대로 공개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세례를 받으시는 예수님
세례를 받으시는 하나님의 어린양이신 예수님 @ Pixabay 로부터 입수된 Thomas 님의 이미지

 

결론적으로, 헌금은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통해서 우리에게 베푸신 구원의 은혜에 대한 신자들의 감사의 표현이며,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표현이고, 예배의 행위이며, 신자의 의무이므로, 강대상 위에 헌금을 올려놓고 예배 시간에 드려진 헌금에 대하여 호명하는 것은 온전히 하나님 앞에 신령과 진정으로 드려지는 예배가 아닐 것입니다. 만약, 중요한 사연의 기도제목이나 봉헌이 있다면, 광고시간을 통해서라든지, 교회 게시판, 또는 주보를 통해 광고함으로 서로 기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은밀한 중에 행한 것도 아시는 분이시고, 한 가난한 과부의 두 렙돈을 칭찬하셨던 것처럼, 그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이시므로, 예배 가운데 드려진 헌금은 하나님과 바치는 사람만이 아는 예물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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