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들에게는 배울 점이 있다  


다음은 시인 류시화 님이 인도 여행 중에 겪었던 일을 책으로 펴낸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에 적힌 내용이다.


그는 뉴델리에서 북부 펀잡 지방의 아므리차르로 가는 기차 안에서 한 노인을 알게 되었다. 한참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 노인은 "우리는 세상의 모든 것들에게서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자연 현상뿐만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 낸 모든 것들에게는 제각기 배울 점이 있다면서 노인은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한 가지씩 알려 주었다. "바람에게는 집착하지 않는 것을 배우고, 강에게서는 더 큰 세계로 나아감을 배울 수 있지."


달리는 기차 안에서 밖을 내다보던 노인이 다시 말문을 열었다. "인간이 만들어 낸 기차에도 배울 점이 있어." "그것이 뭡니까?" "모든 것은 스쳐 지나간다는 것을 배울 수 있지." 과연 그랬다. 사람들은 어떤 일을 붙들고 오랫동안 슬퍼하거나 괴로워한다.

이런 집착이야말로 사람의 영혼을 좀먹는 벌레 같은 것이다. 그래서 건강을 잃기도 하고, 평생을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에 얼마나 많은가. 이런 사람들이 기차에게서 모든 것은 스쳐 지나간다는 것을 배웠다면 더 좋은 삶을 일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호기심에 다시 물었다. "신발에게서는 무엇을 배워야 합니까?" "어떤 어리석은 자가 쓸데없는 걸 발명하면 얼마 안 가서 전세게에 퍼져 버린다는걸 배울 수 있지." 그것도 그럴 듯 해 보여 다른 질문을 던졌다. "그럼 내가 들고 있는 이 배낭에게서는요?" 그는 이번에는 어떤 대답이 나올까 하고 귀를 쫑긋 세웠다. "안에 먹을 것이 들어 있으면 앞에 앉은 사람과 나눠 먹어야 한다는 것!"


이처럼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모든 사물을 바라보면 어떤 것에서든 배울 점이 있기 마련이다.


교회성장형 설교뱅크 2001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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