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의 자기 개발

2020. 2. 7. 20:00

목회자의 자기 개발

초대교회를 통해 훈련된 제자들이 각 곳으로 흩어져서 재생산의 역사가 일어나게 된 것이 교회 역사의 시작이다. 이런 역사의 시발점은 바로 제자들을 통해 세계를 복음화하려고 했던 주님의 비젼에서 비롯되었다. 한 사람의 비젼이 그의 제자들에게 전달되었고 결국은 전세계에 전달되는 놀라운 역사가 전개된 것이다. 이런 역사는 지역교회에서도 새롭게 되풀이 될 수 있다. 지역교회의 책임을 맡은 목회자가 비전을 가지고 제자를 훈련시킬때 그 비젼이 교회에 전달되고 결국은 교회당 문을 넘어서서 세계를 향한 선교의 열매를 맺게 된다. 이런 과정을 M자로 시작하는 다섯 가지의 단계로 표현할 수 있는데 이 과정은 지역교회내에서 제자훈련을 시도하려는 목회자들에게 도전과 경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목자 이미지https://pixabay.com/photos/religion-faith-shepherd-sch%C3%A4fer-3450127/


  1. Man(비전있는 사람)

  한국교회는 붐(Movement)을 타는 경향이 있다. 다른 교회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통해 교회가 성장했으면 그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고 너도 나도 시작한다. 그 프로그램의 기본원리나 적용이 가능한 환경에 대한 고려도 없이 무턱대고 시도하기 때문에 때로는 많은 시행착오를 범한다. 그런데 하나님의 일은 결코 사람들이 하는 움직임(Movement)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그 일에 대한 분명한 비전을 가지고 있는 한 사람(Man)의 확신으로부터 시작이 된다.

   예수님의 경우가 그랬고 바울의 경우가 그랬다. 예수님은 그 당시의 종교지도자들과 다른 비전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과는 다른 방법으로 사람들을 가르쳤으며 바울 역시 다른 사도들과는 다른 비전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그들과는 다른 지역에서 복음을 전했다. 그들은 그저 남들이 하는 것을 비슷하게 흉내내는 식의 사역을 하지 않고 하나님이 자신에게 주신 비전에 충실했다. 지역교회내에서 제자훈련을 시도하려는 목회자들에게는 이러한 비전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채 자기 고집만을 부려서는 안되겠지만 제자훈련 사역이 하나님이 내게 맡겨진 성도들을 통해 지상사명을 이루게 하시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는 말이다.

  2. Movement(평신도 운동)

  한 사람의 확신이 그 사람에게만 머물러 있으면 하나님의 일은 진행되지 않는다. 비전은 주변 사람들에게 전달되어 일종의 운동(Movement)을 이루어야 한다. 분위기가 형성되어 그들이 속한 공동체의 방향이 이 운동성을 따라 한 곳으로 모여져야 한다. 지역교회의 구심점이 되는 평신도들에게 이런 운동성이 전달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은채 목회자들이 자기들의 비전대로 끌고만 간다면 일시적으로는 움직이지만 결국은 주저앉고 만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이 하늘로 올리우신 후에 계속 복음을 전하고 제자삼는 사역을 계속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이러한 운동성에 있었다. 이런 운동성을 갖기 위해서는 사역이 많은 사람에게 분산(Decentralized)되어야 한다. 사역을 목회자들의 손에서 평신도에게 이양하지 않는 한 사역은 결코 운동(Movenent)으로 확산되지 않는다. 물론 철저한 훈련을 전제하기는 해야 하겠으나 때로는 평신도를 통해 역사하시는 성령님께 의지해서 시행착오도 감수하는 모험(?)도 감행할 필요가 있다.

  3. Mission(미션기구 형성)

  에너지는 그것을 담는 도구가 있을때 유용하게 사용된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일을 하게하는 운동성 역시 담을 그룻이 필요하다. 제자훈련 운동이 교회안에 일어나면 이 운동을 담을 그릇으로서의 미션조직이 필요한 것이다. 교회의 조직을 부정적으로 생각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생각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 조직이 필요하다. 성령충만으로 엄청난 영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던 예루살렘교회가 그것을 담을 조직을 필요로 했던것이 좋은 예가 된다.

   그러나 여기서 주의할 점은 운동(Movement)이 채 이루어지기 전에 미션(Mission)이 나타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교회내에 제자훈련에 대한 무드가 조성되지 않았는데 제자훈련을 위한 조직이나 프로그램이 먼저 등장하게 되는 것은 목회자가 비전이 없이 붐에 따라 움직이는 현상이나 마찬가지로 별로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교회내의 조직은 이미 형성되는 움직임을 담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면 존재의 의미가 없을 뿐 아니라 생기더라도 곧 쇠퇴해버린다.

  4. Machine(기계)

  교회역사는 엄청난 일을 이루었던 미션이 세월이 감에 따라 그 활력을 잃고 외형만을 겨우 유지하는 경우를 보여준다. 지역교회의 역사는 물론 지역교회의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서 일어난 선교단체의 역사도 예외는 아닌 것같다. 미션(Mission)이 기계(Machine)으로 변한 경우가 된다. 이런 역사의 패턴은 개교회안에서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다. 제자훈련을 위한 조직이 계속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나타나는 노화현상인 제도주의(Institutionalism)를 경계해야 한다.

   조직이나 프로그램이 자동적으로 흘러가는 것까지는 좋으나 이끄는 사람이나 참여하는 사람이 의미를 모르는 채 진행한다면 이미 제도주의의 병에 걸린 것이다. 이런 현상이 일어났을때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서 원래의 의도를 파악하고 어디서 물제가 발생했는지를 냉철하게 찾아서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5. Monument(기념물)

  기계화 되어버린 미션은 더 시간이 지나가다 보면 그나마 외형적인 조직마저 사라져 버리고 역사의 기억으로만 남게될 수도 있다. 이것은 어찌보면 거스릴 수 없는 역사의 흐름일지도 모르겠다. 교회 역사에 이런 예가 적지않듯이 지역교회내의 프로그램들도 비슷한 운명에 처한 예가 적지않다. 이러한 결과를 막기 위해서 주의할 점은 기계화된 미션이라도 대안이 없이 포기하거나 없애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창조적인 대안이 나올때까지는 답답해 보이더라도 기존의 미션을 유지하는 인내가 있어야 한다. 물론 이 대안은 역시 비젼을 가진 한 사람에 의해서 나타난다. 아니, 하나님께서 이 한 사람을 통해서 다시 시작하신다. ---  평신도를깨운다 92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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