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의 연습
화장실에서의 연습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씨의 어머니는 음악을 좋아하여 자녀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음악교육을 시켰다. 그녀는 먼저 칠남매 모두에게 똑같이 피아노를 가르쳤다. 그러다가 자녀들이 각자 바이올린, 첼로, 지휘 등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가지자 그 재능에 맞춰 음악교육을 시켰다.
그 가운데 정경화 씨는 어린 시절부터 남달리 귀가 예민했다. 그녀는 네 살 때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지만 피아노에 그리 흥미를 갖지 못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선물로 받은 바이올린을 보더니 무척 좋아하며 하루 종일 바이올린만을 만지고 있었다. 그뒤 그녀는 바이올린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고, 그 연주 솜씨를 본 음악인들은 천재 바이올리니스트라며 그녀를 주목했다. 하지만 정작 그녀 자신은 천재라는 소리를 매우 듣기 싫어했다.
중학교 때 미국으로 유학 간 그녀는 유역의 한 좁은 아파트에서 언니들과 함께 살면서 줄리어드 음대에 다녔다. 그때 그녀는 매일같이 좁은 화장실에 들어가서 혼자 바이올린을 연습하곤 했는데, 어머니나 언니들은 그녀가 왜 그 좁은 화장실에 처박혀 연습을 하는지 이유를 알지 못했다.
훗날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로 성장한 그녀는 인터뷰 할 때마다 재주 있다는 말을 듣는 것이 싫다고 말했다. 그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어머니가 하루는 "왜 재주 있는 것이 싫으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왜 하루 종일 화장실에 틀어박혀 연습했는지 아세요? 그 좁은 화장실 안에서는 바이올린과 오직 저밖에 없었어요. 그곳에서 연습을 하다가 연주가 잘 되면 거울 보고 웃고, 연습이 잘 안 되면 울었어요. 만일 제게 그런 시절이 없었다면 지금의 저도 없었을 거예요.
사람들은 '재주 있다. 타고났다'고 말하길 좋아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건 끊임없는 노력이라고요."
좋은 생각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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