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농부에서 복지가로(홀트)
2013. 6. 19. 15:10
가난한 농부에서 복지가로(홀트)
한국전쟁이 막 끝나가던 해 어느 가을, 미국의 오래곤주 유게네라는 마을회관에서 종교영화가 상연된다는 광고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 영화는 종교영화라기보다 한국전쟁이 낳은 전쟁고아들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처참한 화면의 끝은 그들을 보살펴 줄 손길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영화가 끝나자 한 농부 부부는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여보, 우리는 가난한 농부인데, 우리가 그 아이들을 위해서 도울 수 있는게 있을까요?"
"글세, 우리 같은 농부가 뭘 할 수 있겠어?"
하지만 부부는 그 영화내용을 잊으려 애쓸수록 잊혀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들은 내면의 소리에 정직하기로 마음먹고 생명같은 땅을 팔아 직접 한국길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전쟁혼혈고아 여덟 명을 데리고 돌아왔지요.
그 사실이 신문에 나가자 여러 단체에게 그들을 돕겠다는 연락이 쏟아졌고 그 후 전쟁고아를 양자로 삼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 부부는 기관을 만들어야만 했습니다. 아무 것도 없다던 이 농부가 바로 홀트 아동복지단체를 만든 해리 홀트 씨였습니다.
낮은울타리 9월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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