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의 사람 - 이재철

2011. 10. 27. 04:29


비전의 사람 (양장)
국내도서>종교/역학
저자 : 이재철
출판 : (주)홍성사 2004.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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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대표적인 대형 교회가 서울 여러 지역에 지성전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강남 지성전에 속한 교인들 중에서 영적으로 각성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기껏 나의 소원성취를 추구하는 것이 주님께서 요구하시는 신앙일 수는 없구나. 참된 신앙이란 나 자신을 뛰어넘는 것이구나!'

이런 의식이 확산되면서 자신의 영적 성숙을 꾀할 수 있는 교회로 옮겨 가는 교인의 수가 늘어났습니다. 이에 그 교회 담임목사님이 위기감을 느꼈는지 구역장과 권찰 전원을 모아 놓고 1일 수련회를 하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그분은,

'교회를 옮기면 저주받는다. 누구는 교회를 옮기더니 그 다음 날 아들이 교통사고로 죽었고, 누구는 남편이 부도나더라'라고 설교하였습니다.

신앙을 철저하게 개인의 입신영달과 부귀영화를 위한 저급한 무속으로, 하나님의 대언자란 목사님 자신이 자발하여 격하시킨 것입니다.

제가 주님의 교회를 섬길 때 교회에서 상담전화를 운영하였습니다. 처움에는 주님의 교회 교인들을 위해 개설하였는데, 소문이 나면서 전국 각지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상담요원들이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받으며 저를 바꿔 주었는데, 그 중에는 목회자와 관련된 내용이 가장 많았습니다.

자신이 다니는 교회 목회자의 불륜, 금전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 비인격적 처신이나 거짓언행 등으로 인한 심적 고통과 갈들을 털어놓은 다음, 교회를 당장 옮기고 싶지만 저주받을까 두려워 어떻게 하면 좋을지를 묻는 내용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문제가 많은 교회일수록 교회 옮기면 하나님의 저주를 받는다고 가르치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그런 문제로 고민하는 분들께 주저 없이 대답해드렸습니다.

"당장 교회를 옮기십시오. 목회자가 자기 교인을 저주하는 교회는 더 이상 교회가 아닙니다. 집 근처에 다니시기 가장 편한 교회를 찾아가십시오."

생각해 보십시오. 교회를 옮기면 저주받는다고 가르치는 기복적인 목사로부터 기복주의 무속신앙 외에 무엇을 배울 수 있겠습니까?

최근 신학교 졸업생 중에 사역지를 구하지 못한 이들이 많습니다. 공급과잉이기 때문입니다. 어느 교회든 교회의 부름을 받는 것만으로 감사해야 할 판입니다. 이런 판국에 자신이 섬기는 교회가 신앙을,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십자가의 진리를 기복주의로 왜곡할때, '그것은 하나님 말씀과 위배되지 않습니까?' 하고 과연 바른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자칫하면 자신의 직장을 잃어버릴 텐데 말입니다. 결국 자신의 생계를 위해 머뭇거리는 사이,

어느새 자신도 똑같은 기복주의자로 전락하고 마는 것입니다.

- [비전의 사람], 이재철. p.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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