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에 대한 사회적 경향과 추


. 일반적 사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장례식장으로 집보다 병원 영안실을 선호하고 있으며, 화장(火葬)선호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아직 유교식 장례식이 우리나라 장례절차의 주류를 이루고 있었으며 조문객 세명중 두명은 조의금으로 3만원 이하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같은 사실은 한국갤럽이 지난 4월 중순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4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장례문화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밝혀졌다.

 

             최근 참석한 상가(喪家)또는 장례식 장소가 어떤 곳이었는지를 질문한 결과「병원 영안실」이라는 응답이 53.9%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집」34.6 %,「전문장례식장」5.6%, 교회, 성당, 절 등의「종교시설」5.8% 순으로 응답해 병원에서 치러지는 장례식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를 1994년 조사 결과와 비교해 보면 집에서 장례식을 치르는 경우는 72.2%에서 34.6%37.6%P 감소한 반면, 병원 영안실은 22.6%에서 53.9%31.3% 증가하고, 94년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전문 장례식장이 5.6%로 나타나 지난 7년 사이 우리국민들의 장례식 장소에 큰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거주지역별로 살펴보면, 최근 다녀왔던 상가/장례식장이 병원 영안실이었다는 응답은 서울(72.1%)을 필두로 인천/경기(57.3%)등 수도권 지역에서 두드러진 반면, 대전/충청과 광주/전라 지역 거주자들 중에는 병원 영안실보다 집으로 조문을 다녀온 경우가 더 많았다.

             상가/장례식장 응답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인 변인은 지역크기였는데 대도시 거주자의 경우 65.1%가 최근 병원 영안실에 다녀온 반면, /면 지역 거주자는 65.3%가 집에서 치르는 장례식에 참석했다고 응답해 큰 대조를 보였다.

 

             한편 최근 참석한 장례식의 절차로는「유교식」으로 치러진 장례식(57.8%)이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은「불교식」18.2%,「개신교식」16.8%,「천주교식」6.8%순으로, 아직까지 우리 국민들은 유교식의 전통 장례절차를 따르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지역에서 유교식 장례절차가 타 방식보다 많았는데 특히 읍/면 지역의 비율이 높은 대전/충청과, 광주/전라 지역에서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불교식은 부산/경남과 강원, 개신교식은 수도권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조의금 액수는 증가한 반면 상가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든 것도 특징이다. 친척 이외 사람을 문상 갔을 때 조의금을 보통 얼마 내는지에 대해서는「3만원 이하」라는 응답이 65.5%로 가장 많았고,45만원」이 29.4%로 뒤를 이어 대부분이 5만원 이하의 조의금을 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를 94년 조사결과와 비교하면「3만원 이하」는 84.7%에서 65.5%19.2%P 정도 감소한 반면,45만원」은 11.8%에서 29.4%17.6%P 증가해 경제 규모가 커진 것에 발맞춰 조의금 액수도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의금 평균 액수도 29천원에서 36천원으로 24%증가했다. 그러나「6만원 이상」을 조의금으로 낸다는 응답은 거의 변화가 없었다.

             한편 상가를 방문했을 때 머무는 평균시간은「4시간 5분」으로 94년의 5시간 30분에 비해 1시간 30분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가에「10시간 이상」머무는 경우도 94년 조사 당시 40.5%에서 25.3%로 크게 감소한 반면「1시간 정도」머문다는 사람은 15.5%에서 25.4%로 늘어나 전반적으로 상가에 머무는 시간이 짧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상가를 방문했을 때 한 일로는「조문」(70.3%)이외에「식사」(66.1%),「장례준비 돕기」(33.8%),「음주」(24.6%)순으로, 94년에 비해 장례준비를 돕거나 음주나 화투/카드를 하는 사람이 줄어들어 상가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드는 추세와 함께 상가의 분위기도 예전과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가 조문시 한 행동은 남녀별로 차이를 보여 음주와 화투/카드의 경우 남자는 각각 42.0%, 18.5%가 경험한 반면 여자의 음주,화투/카드 경험은 각각 6.2%, 0.9%로 적었다.

 

. 화장(火葬)선호도 62%로 크게 높아져

사람이 죽으면 매장하는 것과 화장하는 것 중에서 어느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지를 질문한 결과「화장」을 선호한다는 사람이 62.2%로「매장」을 선호하는 사람(37.8%)보다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94년의 동일한 질문에서 화장과 매장의 선호비율이 32.8%64.9%였던 것과 비교하면 그 사이 우리 국민들이 선호하는 장례방식이 완전히 뒤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화장 선호자는 중졸이하 학력층,//어업 종사자와 강원도, /면 지역 거주자를 제외한 전계층/지역에서 매장 선호자보다 많았으며 특히 30, 대학 재학 이상 학력층, 화이트칼라, 수도권 거주자에게서 68%내외로많았다.

             장례식과 관련해 개선되어야 할 사항으로는「호화 사치 장례식」(37.0%),「장의사/장례식장의 횡포」(22.7%),「화투놀이/카드 」(17.4%)순으로 지적돼 94년 조사와 개선 우선 사항 순위는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결과에서 「호화,사치 장례식 」을 지적한 사람이 IMF 이전 시기보다 12.5%P 증가한 것은 우리 사회에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는 호화, 사치장례식이 늘어가고 있는 것에 대한 방증으로 보인다.

 

. 사후세계와 명당 있다' 응답자 45%육박

             사람이 죽어서 가는「사후세계」의 존재 여부에 대한 질문 결과는「있다」44.9%,「없다」32.9%로 사후세계를 믿는 사람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94년 조사결과와 비교해「사후세계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28.4%에서 32.9%로 다소 증가하기는 했지만 사후세계를 믿는다는 사람들의 비율은 거의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후세계가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남자(36.0%)보다 여자(53.6%), 가정주부(57.0%), 저연령/고학력층일수록 상대적으로 많았다.

 

             명당자리에 묻히면 자손들이 잘된다」는 말을 믿고 있는 사람들과 믿지 않는다는 사람의 비율은 43.3%40.5%로 반반 정도 나누어져 있었다. 이를 94년의 조사결과와 비교하면,「명당자리를 믿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36.0%에서 40.5%로 다소 증가했지만 앞에서도 보았듯이 전반적으로「사후세계」와「명당자리」를 믿는 사람들의 비율은 시간이 흘러도 거의 변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당자리에 대한 믿음은 여자(47.4%), 50세 이상 고연령층(46.0%), 저학력층(54.8%), //어업 종사자(58.1%), /면지역 거주자(55.3%)들에게서 높아「사후세계」를 믿는 사람들의 특성과는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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