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마음과 같지 않은 천사의 생각  


하늘나라에서 대기하고 있던 천사들이 모여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 천사 자야가 빠질 수는 없는 일. "사삶의 마음을 다른 사물에 비유한다면 어떤 모습일까?"라며 천사 자야가 화두를 던졌다. 그러자 한 천사가 말했다. "사람의 마음은 마치 버스터미널과 같은 거야." 그말을 들은 천사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설명이 필요하다는 뜻이었다. 그 천사는 이어서 말했다. "처음엔 나도 사람의 마음을 고정된 어떤 사물처럼 생각했어. 하지만 사람들 속에 들어가 보고 나서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복잡한지 놀랐지 뭐야. 사람의 마음은 쉬지 않고 움직이고 있었어. 자신만의 감정과 생각만 머물러 있는 공간이 아니고 수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주장이 쉴 틈 없이 흐르는 하나의 통로같다는 생각을 했어. 그래서 사람들이 자기 맘대로 한다는 것도 따지고 보면 다 다른 사람들이 넣어준 생각과 감정을 그대로 따라가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몰라." 그레저야 다른 천사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시했다. 천사들은 바로 그 통로로 사람을 만나고 있기 때문에 사람의 마음을 버스터미널로 비유한 것은 아주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이번엔 한 천사가 사람의 마음은 마치 개미 동굴 같다고 했다. 그리고 그 이유를 다름과 같이 설명했다. "개미들이 쉬지 않고 먹이를 저장하듯이 사람들은 마음을 비울 생각은 추호도 안하고 오직 마음을 채우기에만 급급하거든. 그러니까 결국은 자기 감정을 자기도 주체하지 못하고 마는 거야." 천사들은 이번에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의 뜻을 나타내 보였다. 지상에 내려와 일해 본 경험이 있는 천사들이라면 인간이 자기 가정 하나도 감당하지 못하는 무기력하기 이를 데 없는 존재라는 것쯤은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엔 또 다른 천사가 사람의 마음은 마치 식물의 뿌리와 같다고 했다. 그 천사의 얘긴즉, 똑같은 이스을 먹고도 어떤 식물은 약초가 되지만 어떤 식물은 독초가 된다는 것이다. 사람은 자기 마음에 쌓은 선에서 선한 것을 내고 또한 사람은 자기 마음에 쌓은 악에서 악한 것을 낸다는 것이다. 성경에도 있는 말씀이기에 천사들은 모두 크게 공감했다.

천사들은 이래도 맞다 학 저래도 맞다 하고 어떻게 보면 좀 줏대가 없어보였다. 어떤 것이 가장 벅절한 비유라고 평가하려 들지 않았다. 무엇이든 그 나름대로의 갖치를 존중하는 것이다. 그래도 이해를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천사 자야가 이렇게 설명했다.


"그러니까 천사죠."


주간기독교 2001년 10월 21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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