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관기 19장

2012. 12. 27. 14:30

<< 판관기 >>     역사서 -- 여호수아 다음


  06-1 판  19 01a   이스라엘에 아직 왕이 없던 때에, 레위인 한 사람이 있었는데

  06-1 판  19 01b   그는 에브라임 산 깊숙이 들어 가 몸붙여 살고 있었다. 그에게는

  06-1 판  19 01c   유다 베들레헴에서 데려 온 첩이 하나 있었다.

  06-1 판  19 02a   그 첩은 화나는 일이 있어서 그를 버리고 베들레헴 성내에 있는

  06-1 판  19 02b   친정으로 돌아 가 거기에서 넉 달 가량 머물러 있었다.

  06-1 판  19 03a   남편은 그를 찾아 가 달래어 데려 오려고 종을 데리고 나귀 두

  06-1 판  19 03b   마리를 끌어 내어 길을 나섰다. 그가 처가에 이르자 장인이 보고

  06-1 판  19 03c   기꺼이 마중하였다.

  06-1 판  19 04a   그는 장인의 강권에 못 이겨 사흘을 머물며 같이 먹고 마시며

  06-1 판  19 04b   묵었다.

  06-1 판  19 05a   나흘째 되는 날 그 레위인이 일찍 일어나 떠나려고 하자 장인이

  06-1 판  19 05b   사위에게 권하였다. "요기를 좀 하고 나서 천천히 떠나도 좋지

  06-1 판  19 05c   않은가?"

  06-1 판  19 06a   그래서 둘이 같이 앉아 먹고 마시는데 장인이 사위에게 권하는

  06-1 판  19 06b   것이었다. "하룻밤 더 묵으면서 놀다 가게."

  06-1 판  19 07a   그래도 일어나 떠나려고 하는데, 장인은 다시 권하였다. 그래서

  06-1 판  19 07b   그는 하룻밤을 더 묵었다.

  06-1 판  19 08a   다섯째 되는 날 아침 일어나 떠나려 했지만 장인은 우선 요기나

  06-1 판  19 08b   하자고 권하였다. 둘이 앉아서 먹고 마시기 시작한 것이 어느덧

  06-1 판  19 08c   날이 기울게 되었다.

  06-1 판  19 09a   그제야 그 사람이 첩과 종을 데리고 떠나려고 하자 장인이 다시

  06-1 판  19 09b   권하였다. "여보게, 오늘은 이미 날이 저물어 저녁이 되었는데

  06-1 판  19 09c   하룻밤 더 묵어 가게. 이렇게 날이 저물었는데 즐겁게 놀다가

  06-1 판  19 09d   내일 아침 일찌기 일어나 길을 떠나는 게 어떤가?"

  06-1 판  19 10a   그러나 그 사람은 그 날 밤 그 곳에 묵을 생각이 없어 길을

  06-1 판  19 10b   떠났다. 얼마 가다가 여부스인이 사는 예루살렘이 마주 보이는

  06-1 판  19 10c   곳에 이르렀다. 그는 나귀 두 마리에 안장을 얹어 가지고 첩과

  06-1 판  19 10d   종을 데리고 가는 길이었다.

  06-1 판  19 11a   여부스인들 사는 곳에 이르렀을 때는 이미 날이 많이 기울어

  06-1 판  19 11b   있었다. 그래서 종이 주인에게 아뢰었다. "이제 그만 이

  06-1 판  19 11c   여부스인의 성에 들러서 묵어 가십시다."

  06-1 판  19 12a   주인이 대답하였다. "이스라엘 백성과는 피가 다른 민족이 사는

  06-1 판  19 12b   성인데, 들를 수 없다. 기브아까지는 가야지.

  06-1 판  19 13a   기브아든지 라마든지 어느 한 곳에 가서 묵자."

  06-1 판  19 14a   그들은 그 곳을 지나쳐 가다가 베냐민 지파에 속한 기브아

  06-1 판  19 14b   가까이 이르렀는데, 해는 이미 져 있었다.

  06-1 판  19 15a   하는 수 없이 그들은 기브아에서 밤을 보내려고 성에 들어 가

  06-1 판  19 15b   장터에 앉아 있는데 누구 하나 집에 들어 와 묵으라고 맞아

  06-1 판  19 15c   들이는 사람이 없었다.

  06-1 판  19 16a   그러는데 한 노인이 저녁이 되어 밭일을 마치고 돌아 오고

  06-1 판  19 16b   있었다. 그는 에브라임 산악지대 출신으로 기브아에 몸붙여 사는

  06-1 판  19 16c   사람이었다. 그 곳 주민은 베냐민 사람들이었다.

  06-1 판  19 17a   노인은 성읍 광장에 웬 나그네가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

  06-1 판  19 17b   "어디서 오며 어디로 가는 사람이오?"

  06-1 판  19 18a   그가 대답하였다. "우리는 유다 베들레헴에서 에브라임의 두메

  06-1 판  19 18b   산골로 가는 길입니다. 나는 유다 베들레헴으로 갔다가 이제

  06-1 판  19 18c   집으로 돌아 가는 참인데 아무도 자기 집에 맞아 들이는 사람이

  06-1 판  19 18d   없군요.

  06-1 판  19 19a   우리에겐 나귀가 먹을 겨와 여물이 있습니다. 나와 같이 가는 이

  06-1 판  19 19b   마누라와 종이 먹을 양식도 넉넉하게 있습니다."

  06-1 판  19 20a   노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잘 오셨소. 무엇이든지 아쉬운 것이

  06-1 판  19 20b   있으면 내가 돌봐 드리리다. 이런 장터에서야 밤을 지낼 수 없지

  06-1 판  19 20c   않소?"

  06-1 판  19 21a   그리하여 노인은 그를 자기 집으로 맞아 들이고는 곧 나귀에게

  06-1 판  19 21b   여물을 주고 나그네 일행에게는 발 씻을 물과 음식을

  06-1 판  19 21c   대접하였다.

  06-1 판  19 22a   그들이 한참 맛있게 먹고 있는데 그 성에 있는 무뢰배들이 몰려

  06-1 판  19 22b   와서 집을 에워 싸고 문을 두드리며 노인에게 요구하였다.

  06-1 판  19 22c   "영감집에 든 자를 내보내시오. 좀 따질 일이 있으니까!"

  06-1 판  19 23a   그러자 노인이 밖으로 나가 그들에게 말했다. "이 사람들, 그게

  06-1 판  19 23b   어디 될 말인가! 이런 나쁜 짓을 하다니! 이분은 이미 내 집에

  06-1 판  19 23c   들어 왔는데, 이런 고약한 짓을 하지 말게나.

  06-1 판  19 24a   나에게는 처녀 딸 하나가 있는데 내어 줄 터이니 욕을 보이든

  06-1 판  19 24b   말든 좋을 대로들 하게. 그러나 이 사람에게만은 그런 고약한

  06-1 판  19 24c   짓을 해서는 안 되네."

  06-1 판  19 25a   그들이 이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레위인은 자기

  06-1 판  19 25b   첩을 밖에 있는 자들에게 넘겨 주었다. 그들은 잔인하게도 그

  06-1 판  19 25c   여자를 밤새도록 욕보였다. 그러다가 동이 틀 때가 되어서야 그

  06-1 판  19 25d   여자를 놓아 보냈다.

  06-1 판  19 26a   날이 밝자 그 여인은 남편이 있는 집으로 돌아 와 환히 밝기까지

  06-1 판  19 26b   문지방에 쓰러져 있었다.

  06-1 판  19 27a   남편은 아침에 일어나 대문을 열고 다시 길을 떠나려고 나서다가

  06-1 판  19 27b   제 첩이 손으로 문지방을 붙잡은 채 문에 쓰러져 있는 것을

  06-1 판  19 27c   보았다.

  06-1 판  19 28a   일어나 가자고 하였으나 대답이 없었다. 그는 첩을 나귀에 얹어

  06-1 판  19 28b   가지고 자기 고장을 향해 길을 떠났다.

  06-1 판  19 29a   그는 집에 도착하는 길로 칼을 뽑아 자기 첩의 시체를 열 두

  06-1 판  19 29b   조각으로 내 가지고는 이스라엘 전국에 보냈다.

  06-1 판  19 30a   그는 사람들을 보내면서 온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이렇게

  06-1 판  19 30b   말하라고 일러 주었다. "이스라엘 백성이 에집트 땅에서 나온

  06-1 판  19 30c   날부터 바로 이 날까지 이런 일이 일찍이 있었습니까? 이

  06-1 판  19 30d   사건을 신중히 심의하여 어떤 결정을 내리실는지 그 의견을

  06-1 판  19 30e   말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 것을 보는 사람마다 외쳤다.

  06-1 판  19 30f   "이렇게 끔찍한 일은 이스라엘 백성이 에집트에서 나온 날부터

  06-1 판  19 30g   이 날까지 일찌기 없었고 또 본 적도 없는 일이다."

'외경 > 판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판관기 21장  (0) 2012.12.27
판관기 20장  (0) 2012.12.27
판관기 18장  (0) 2012.12.27
판관기 17장  (0) 2012.12.27
판관기 16장  (0) 2012.12.27
판관기 15장  (0) 2012.12.27
판관기 14장  (0) 2012.12.27
판관기 13장  (0) 2012.12.27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