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관기 1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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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 판 11 01a 마침 길르앗 사람 가운데 입다라는 굉장한 장사가 있었는데,
06-1 판 11 01b 그는 길르앗이라는 사람이 창녀의 창녀의 몸에서 얻은
06-1 판 11 01c 아들이었다.
06-1 판 11 02a 길르앗의 본처에게서 난 아들이 여럿 있었는데, 그 아들들이
06-1 판 11 02b 자라서 입다에게 "너는 바깥 여자에게서 난 놈이야. 그러니 우리
06-1 판 11 02c 아버지의 상속을 받을 수 없어" 하면서 그를 쫓아 내었다.
06-1 판 11 03a 그래서 입다는 자기 형제들을 떠나 돕이라고 하는 지방에
06-1 판 11 03b 도망가서 살았는데 건달패들을 모아 비적떼의 두목이 되어
06-1 판 11 03c 있었다.
06-1 판 11 04a 암몬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쳐들어 온 것은 이런 일이 있은 지
06-1 판 11 04b 얼마 뒤의 일이었다.
06-1 판 11 05a 암몬 백성이 이스라엘을 공격해 오자, 길르앗 원로들은 돕
06-1 판 11 05b 지방으로 입다를 데리러 가서
06-1 판 11 06a 그에게 청했다. "그대가 와서 우리의 장군이 돼 주어야 우리가
06-1 판 11 06b 암몬군을 칠 수 있겠소."
06-1 판 11 07a "나를 미워하여 내 가문에서 쫓아 내던 때는 언제고 어려운 일이
06-1 판 11 07b 생겼다고 해서 나한테 올 때는 또 언제요?" 입다는 길르앗
06-1 판 11 07c 원로들의 청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06-1 판 11 08a "그래서 우리가 그대를 찾아 온 것이 아니오?" 하며 길르앗
06-1 판 11 08b 원로들은 입다에게 청하였다. "우리하고 같이 가서 암몬 백성을
06-1 판 11 08c 물리쳐만 준다면, 우리 길르앗 사람들은 그대를 수령으로
06-1 판 11 08d 모시겠소."
06-1 판 11 09a 입다가 길르앗 원로들에게 재우쳐 물었다. "내가 당신들하고
06-1 판 11 09b 같이 가서 암몬 백성과 싸운다고 합시다. 그 때 야훼께서
06-1 판 11 09c 그들을 내 손에 붙이시면 당신들이 나를 수령으로 받든단
06-1 판 11 09d 말이지요?"
06-1 판 11 10a "야훼께서 우리 사이에 오고 가는 말을 다 듣고 계십니다.
06-1 판 11 10b 우리가 장군 말씀대로 하는가 하지 않는가 두고 보시오."
06-1 판 11 10c 길르앗원로들이 이렇게 다짐하자,
06-1 판 11 11a 입다는 길르앗 원로들을 따라 나섰다. 백성들이 그를 수령이자
06-1 판 11 11b 사령관으로 받들어 모시게 되자, 입다는 야훼 앞에서 백성들에게
06-1 판 11 11c 다짐을 받았다. 그 곳은 미스바였다.
06-1 판 11 12a 입다는 암몬족 임금에게 사절을 보내어 말을 전했다. "나와 그대
06-1 판 11 12b 사이에 무엇이 잘못됐다고 내 영토에 쳐들어 왔는가?"
06-1 판 11 13a 암몬족 임금은 입다의 사절에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이스라엘이
06-1 판 11 13b 에집트에서 올라 올 때 아르논 개울과 야뽁강 사이에 있는 내
06-1 판 11 13c 영토를 요르단강에 이르기까지 빼앗지 않았느냐? 이제 그것을
06-1 판 11 13d 고이 돌려 보내라."
06-1 판 11 14a 입다는 암몬족 임금에게 다시 사절을 보내어 이렇게 전하였다.
06-1 판 11 15a "나 입다가 말한다. 이스라엘은 모압 영토나 암몬족의 영토를
06-1 판 11 15b 빼앗은 적이 없다.
06-1 판 11 16a 이스라엘이 에집트에서 나올 때 광야를 거쳐 홍해바다를 지나
06-1 판 11 16b 카데스에 이르러
06-1 판 11 17a 에돔 왕에게 사절을 보내어 그의 영토를 지나가게 해 달라고
06-1 판 11 17b 청한 일이 있었다. 그런데 에돔 왕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06-1 판 11 17c 이스라엘은 모압 왕에게도 사절을 보냈으나 그도 거절하여 할 수
06-1 판 11 17d 없이 카데스에 머물러 있다가
06-1 판 11 18a 광야를 지나 에돔과 모압 영토를 돌아서 모압 영토 동편으로
06-1 판 11 18b 갔었다. 아르논 개울이 그 국경이었으므로 아르논 개울 건너편에
06-1 판 11 18c 진을 치고는 모압 국경에는 발을 들여 놓지 않았다.
06-1 판 11 19a 그래서 이스라엘은 헤스본에서 왕노릇하는 아모리족의 임금
06-1 판 11 19b 시혼에게 사절을 보내어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그의 영토를
06-1 판 11 19c 지나가게 해 달라고 청을 넣었다.
06-1 판 11 20a 그런데 시혼은 이스라엘이 자기 영토를 지나가는 것을
06-1 판 11 20b 허락하기는커녕 군대를 총동원해 가지고 나와서 야하스에 진을
06-1 판 11 20c 치고 이스라엘과 싸웠다.
06-1 판 11 21a 그러나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께서 시혼과 그의 온 군대를
06-1 판 11 21b 이스라엘 손에 붙이셨으므로 이스라엘은 그들을 쳐부수고 그
06-1 판 11 21c 지역에 살던 아모리 사람들을 몰아내고는 그 땅을 차지하게
06-1 판 11 21d 되었던 것이다.
06-1 판 11 22a 이렇게 해서 이스라엘은 아르논 개울과 야뽁강 사이에 있는
06-1 판 11 22b 아모리 사람들의 온 땅을 광야에서 요르단강에 이르기까지
06-1 판 11 22c 차지하게 되었던 것이다.
06-1 판 11 23a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께서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 앞에서
06-1 판 11 23b 아모리 사람들을 몰아내셨는데, 이제 와서 네가 우리를
06-1 판 11 23c 몰아내겠단 말이냐?
06-1 판 11 24a 너는 네가 섬기는 신 그모스가 빼앗아 준 땅을 다 차지하고 있지
06-1 판 11 24b 않느냐? 우리도 우리의 신 야훼께서 빼앗아 주신 땅을 차지하고
06-1 판 11 24c 있는데, 어떻단 말이냐?
06-1 판 11 25a 모압 왕 시뽈의 아들 발락도 이스라엘과 대항할 엄두를 못 내고
06-1 판 11 25b 싸우지 못했는데, 네가 얼마나 잘났다고 감히 덤비느냐?
06-1 판 11 26a 이스라엘이 헤스본과 거기 딸린 촌락, 아로엘과 거기 딸린 촌락,
06-1 판 11 26b 또 요르단강을 끼고 있는 마을들에 자리잡고 산지도 삼백 년이나
06-1 판 11 26c 되었는데, 너는 왜 여태까지 이 고장들을 찾지 않았느냐?
06-1 판 11 27a 나는 너에게 잘못한 일이 하나도 없다. 그런데 네가 나에게
06-1 판 11 27b 악의를 품고 전쟁을 걸어 오다니 어찌 된 일이냐? 심판자
06-1 판 11 27c 야훼께서 오늘날 이스라엘 백성과 암몬 백성 사이를 판가름해
06-1 판 11 27d 주시기 바란다."
06-1 판 11 28a 그러나 암몬족의 임금은 입다에게서 온 전갈을 듣고도 못 들은
06-1 판 11 28b 체 하였다.
06-1 판 11 29a 야훼의 영이 입다에게 내렸다. 그는 길르앗과 므나쎄 지역을
06-1 판 11 29b 일주하고 길르앗 미스바에 있다가 다시 거기에서 암몬군의
06-1 판 11 29c 배후로 돌았다.
06-1 판 11 30a 거기에서 입다는 야훼께 서원하였다. "만일 하느님께서 저
06-1 판 11 30b 암몬군을 제 손에 붙여 주신다면,
06-1 판 11 31a 암몬군을 쳐부수고 돌아 올 때 제 집 문에서 저를 맞으러 처음
06-1 판 11 31b 나오는 사람을 야훼께 번제로 바쳐 올리겠습니다."
06-1 판 11 32a 그리고 나서 입다는 암몬 진지로 쳐들어 갔다. 야훼께서 그들을
06-1 판 11 32b 그의 손에 붙여 주셨으므로
06-1 판 11 33a 아로엘에서 민닛 어귀에 이르기까지 스무 성읍을 쳐부수었다. 또
06-1 판 11 33b 아벨그라밈까지 진격하며 마구 짓부수었다. 이리하여 암몬군은
06-1 판 11 33c 이스라엘군에게 꺾이고 말았다.
06-1 판 11 34a 입다가 미스바에 있는 집으로 돌아 오는데, 소구를 잡고 춤을
06-1 판 11 34b 추며 집에서 나와 그를 맞는 것은 그의 외동딸이었다.
06-1 판 11 35a 입다는 자기 딸이 나오는 것을 보고 옷을 찢으며 외쳤다.
06-1 판 11 35b "아이고, 이 자식아, 네가 내 가슴에 칼을 꽂는구나. 내가 입을
06-1 판 11 35c 열어 야훼께 한 말이 있는데, 천하 없어도 그 말은 돌이킬 수
06-1 판 11 35d 없는데 이를 어쩐단 말이냐!"
06-1 판 11 36a 그러자 딸이 아뢰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를 두고 야훼께
06-1 판 11 36b 하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그대로 하십시오. 야훼께서 아버지의
06-1 판 11 36c 적수인 암몬 사람들에게 복수해 주셨는데, 저야 아무러면
06-1 판 11 36d 어떻습니까?"
06-1 판 11 37a 그리고서 딸은 한 가지만 허락해 달라고 하며 아버지에게 청을
06-1 판 11 37b 드렸다. "두 달만 저에게 말미를 주십시오. 그러면 벗들과 함께
06-1 판 11 37c 산으로 들어 가 돌아 다니며 처녀로 죽는 몸, 실컷 울어 한이나
06-1 판 11 37d 풀겠습니다."
06-1 판 11 38a 입다는 두 달 말미를 주어 딸을 떠나 보냈다. 두 달 동안 딸은
06-1 판 11 38b 벗들과 함께 산에 들어 가 처녀로 죽는 것을 한하여 실컷
06-1 판 11 38c 울었다.
06-1 판 11 39a 두 달이 지나 아버지에게 돌아 오자 아버지는 딸을 서원한 대로
06-1 판 11 39b 하였다. 그 딸은 남자를 안 일이 없었다. 이로부터 이스라엘엔
06-1 판 11 39c 한 가지 관습이 생겼다.
06-1 판 11 40a 길르앗 사람 입다의 딸을 생각하고 이스라엘 처녀들은 해마다
06-1 판 11 40b 집을 떠나 나흘 동안을 애곡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