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의 휴식
국내도서>자기계발
저자 : 이무석
출판 : 비전과리더십 2006.05.09
상세보기


분노와 죽음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가 있었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달스트롬 교수는 의대생을 대상으로 적대감을 조사했다. 그리고 적대감이 높은 그룹과 낮은 그룹으로 나누고 25년 후, 그들이 50대가 되었을 때 사망률을 조사했다. 적대감이 높았던 의사들은 적대감이 낮았던 의사들보다 사망률이 일곱 배나 높았다. 심장 질환에 걸린 사람도 다섯 배나 많았다. 달스트롬 교수는 법대생을 대상으로도 같은 조사를 했다. 법대생일 때 적대감 수치가 높았던 변호사들 5명 가운데 1명이 25년 후에 이미 고인이 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와 대조적으로 적대감 수치가 낮았던 변호사들의 사망률은 100명 중 4명에 불과했다. 5명 중 1명과 100명 중 4명의 사망률이란 엄청난 차이다. 분노가 사람을 죽인다.

분노 처리는 우리의 큰 숙제이다. 마음속의 성난 아이의 분노는 더욱 큰 문제다. 무의식에 있어서 이성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 휴나 다반루 박사의 환자는 자기성찰을 통해서 자기들 안에 살고 있는 '성난 아이'를 발견했다. 이 발견 후 그들은 해방되었다.

이런 발견만으로 어떻게 치유가 일어날까. 이 부분은 정신의학에서도 아직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인간의 정신현상은 복잡하고 신비로워서 설명하기 어려운 것이 많다. 자기 성찰과 이해, 그리고 치유의 과정도 그렇다. 굳이 설명해 본다면 자기 발견 혹은 자기 이해가 치료효과를 가져온다고 하겠다. 이 발견을 정신의학에서는 '통찰'이라 한다.

휴의 경우를 예로 든다면, '아하, 내 안에 이런 아이가 있었구나. 형만 편애하는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그리움으로 애타는 아이, 형에 대한 질투심에 빠진 아이가 있었구나. 그래서 그렇게도 남들에게 인정받으려 했고, 버림받을까 봐 두려워했구나. 그래서 쉬지도 못하고 숨 가쁘게 살 수 밖에 없었구나' 하는 자기 발견이 통찰인 것이다. 이렇게 글로 써 놓으면 아주 단순해 보이지만 이것을 깨닫는 순간 당사자는 불과 몇초 사이에 지금까지 살아온 일생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고 이해되는 경험을 한다.

- [30년만의 휴식], 이무석. p.107~10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