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연의 어리석음

2013. 11. 5. 22:18

위연의 어리석음

 천하에 자기보다 더 훌륭한 인물이 없다고 굳게 믿어온 사람이 있다.
촉한(蜀漢)의 장수 위연(魏延)이라는 사람이다. 제갈공명이 살아 있을 때이다. 그는 위(魏)나라의 수도 허창(許昌)을 기습 공격하자고 공명에게 진언했다. 그러나 공명은 그의 말을 묵살해 버렸다. 무모한 짓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이후 위연은 만약 공명이 자기의 진언을 받아 들였다면 지금쯤 촉한은 천하를 통일했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따라서 자기는 용맹으로는 관우, 장비에 지지 않고 지략으로는 공명보다 한 수 위에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그는 공명이 죽고나자 당연히 촉한의 군사권은 자기에게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죽은 공명이 자기를 시기하고 있었고 멍청한 촉한의 문무백관은 자기의 능력을 몰라주고 있다고 불평했다. 이런 사람이 어찌 반란을 일으키지 않겠는가? 그러나 공명은 자기 사후에 반드시 위연이 모반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때를 대비하여 위연을 처치할 비밀 계획서를 작성하여 양의(楊儀)라는 사람에게 맡겨 두었었다. 그때 공명은 당신이 위연과 군사적으로 대치하는 그 시점에 이것을 펼쳐보라고 지시했다. 아니나 다를까 공명이 죽은 다음 양의는 결국 위연과 싸우게 되었다. 


 양의가 공명의 지시대로 예의 작전 지시서를 펼쳐보니 거기엔 위연을 향하여 "누가 감히 나를 죽이겠는가?"라는 말을 세 번 외칠 수 있다면 내가 당신의 부하가 되겠다는 제안을 하라고 적혀 있는 것이 아닌가? 양의는 영문도 모르고 위연을 향하여 외친다. "당신이 '누가 감히 나를 죽일 수 있는가'라고 세 번 외칠 수 있다면 나는 즉시 당신의 부하가 되겠소" 이 말을 들은 위연은 호걸 웃음을 웃으면서 그까짓 것이야 누워서 떡먹기라며 목청껏 "누가 감히 나를 죽일 수 있느냐?"라고 외쳤다. 바로 그 순간 지금까지 위연을 시립하고 있던 마대(馬岱)가 단칼에 위연의 목을 베고 말았다는 고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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