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

2018. 9. 21. 09:30

혼자가 되지 않으려면 두 가지 길이 있는데, 그것은 결혼하는 것과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는 상충되는 사상들이 아무런 제한없이 유행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사상의 흐름 속에서 이리저리 떠밀려 다닌다. 이 교회에서 저 교회로, 무신론자에서 유신론자로 왔다갔다하고, 이 집당에서 저 집단으로 계속 옮겨 다니면서 정착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열정이 넘치지만 정착 영원히 헌신하기는 어렵다.


인간의 고독이 공포와 연결되어 있는 것도 안다. 인간은 상대방을 두려워하며, 인생에서 좌절되는 것을 두려워하며, 이해받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하며, 인생에서 좌절되는 것을 두려워하며, 이해받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의사는 공포가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며 본능적인 감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도 사람들은 그것을 애써 감추려 든다. 포렐(Forel)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어린아이는 이성을 알기 전에는 동물과 마찬가지로 소음, 고요함, 밤, 바람, 번개 등 어머니나 가족이 아닌 모든 것을 무서워한다. 가장 격렬한 ‘계급 투쟁’이나 파업, 급료 인상 운동, 세계적인 전쟁, 지역적인 전쟁 혹은 식민지 전쟁에 이르기까지 내면적인 동기만은 모두 똑같다. 즉 사람들은 자신의 안정을 절대적으로 지키고 자신이 본래부터 지니고 있던 고뇌를 덜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공포심은 고독과 갈등을 만들어 내고 고독과 갈등은 공포심을 가져온다. 건강한 세상을 만들려면 우리는 사람들에게 공포심의 정체를 알려주고 그들의 마음 속에 공동체 안에 있다는 소속감이 다시 생기도록 해주어야 한다.




잘 꾸며 놓은 말과 행동은 오히려 악마의 장난 같은 역효과만 낸다. 갈등이 있는 가정을 보면 부부가 제각기 합법적인 이의를 제기할 준비태세가 되어 있다. 정당하고 도덕적인 원칙이라는 미명하에 자신의 입장만을 주장한다. 각자가 자신의 ‘선전 사무국’을 두고 빈틈없이 자신을 정당화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 강력하게 자기 주장을 내세운다. 그러자니 방지책으로 발하는 분노와 상대방의 회유적 태도에 대한 의심 혹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는 신경전만 계속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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