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결혼식

2014. 4. 14. 23:29

유대인의 결혼식

 

1. 탈무드의 결혼 이야기

전통적으로 유대인들은 결혼을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생각한다. 탈무드에 나오는 로마의 어느 귀부인과 랍비 요세 바르 할라프타의 다음 이야기는 유대인들이 얼마나 결혼을 신중하게 생각하는 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귀부인: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는 데 얼마나 걸렸습니까?

랍비 : 6일 걸렸습니다.

귀부인: 그럼 그 후에 하나님은 지금까지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랍비 : 하나님은 그 후 지금까지 사람들을 결혼시키기에 분주하시답니다.

귀부인: 그런 일이라면 나라도 할 수 있겠습니다. 나는 수많은 남녀 노예들을 소유하고 있는데, 잠깐 동안에 그들 을 전부 결혼시킬 수 있습니다.

랍비 : 그럴까요? 당신의 눈엔 그일 이 쉬워 보여도 하나님에겐 어떤 결혼이든 간에 그 일이 홍해를 가르는 일만 큼이나 힘이 드신답니다.

 

랍비와 헤어진 후 귀부인은 남자 노예 1000명과 여자 노예 1000명을 두 줄로 세워 오른쪽에 있는 사람은 왼쪽의 사람과 결혼할지어다 라고 명령으로 모두를 단 하루 저녁에 결혼시켰다. 그러나 그 다음날 아침 그들은 주인에게 나와서 불평을 하였다. "당신이 맺어 준 사람은 내가 원치 않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하므로 귀부인은 랍비의 가르침을 칭송하였다.

 

2. 결혼성립조건

첫째로 .동거 둘째로. 결혼증서를 주고받는 행위 셋째로 .남녀간에 정표가 되는 물건을 주고받는 행위 이 세 가지 중 한가지만이라도 충족되면 결혼을 이루기 위한 최소한의 기본 여건을 갖춘 것이다. 결혼 예식 때 신랑은 신부에게 결혼 반지를 줌으로써 정표를 남기고, 결혼증서를 신부에 줌으로서 그녀의 법적인 지위를 보장한다. 결혼 예식이 끝난 후 두 사람은 동거에 들어간다.

 

3. 신랑의 토라 봉독

유대인들은 결혼을 앞둔 신랑에게 결혼식 전 샤밧(유대인의 안식일)아침 예배 때 토라(성경)을 읽는 특권을 허락한다. 이 때 토라를 일고 내려오는 신랑에게 사탕이나 건포도를 던져 뿌리는 풍습이 있다. 신랑과 신부가 달콤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기원하는 축복의 관습이다. 결혼식에 참여하는 유대인이 지켜야 할 가장 큰 계명은 신랑 신부를 최대한 기쁘게 하는 것이다.

 

4. 슐라못(온전한)반지

전통적으로 유대인의 결혼반지는 아무 흠이 없는 금속으로 만들어진 것이어야 한다. , , 구리이든 금속이면 된다. 반지에 보석을 박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 보석을 박으려면 금속에 흠을 내거나 구멍을 뚫어야 하기 때문에 반지의 온전성이 깨지므로 결혼 반지로서의 가치를 잃고 만다. 이 전통은 결혼반지의 가치가 그 비싼 정도에 있다고 여기는 잘못된 생각을 막기 위함이다.

 

 

5. 후파

결혼 예식은 후파라고 불리는 닫집 모양의 차양 밑에서 행하여진다. 유대인들은 되도록 맣은 어린이로부터 축하 받는 결혼이 복되다고 믿었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결혼식은 많은 어린이들이 모일 수 있는 시장이나 야외에서 행해졌다. 그러나 복잡하므로 결혼식의 신성을 위해서 등장한 것이 후파이다. 일반적으로 아름다운 꽃들로 장식된다.

 

6. 신랑 신부의 금식

유대인의 전통에 따르면, 결혼식 날은 신랑 신부의 과거의 모든 죄가 용서되는 날이며 동시에 완전히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날이다. 그러므로 신랑과 신부는 결혼식 전날 저녁부터 다음날 결혼 예식이 끝나기까지 경건한 마음으로 하루를 금식한다. 신랑 신부는 욤 키푸르 때에 입는 '키텔'이라고 불리는 흰색 가운을 입는다.

 

7. 테나임

약혼 서약은 '테나임'을 주고 받음으로 이루어진다. 법적으로 구속하는 힘을 가지고 있으므로 죽음이나 이혼 외에는 아무것도 이를 깨뜨리지 못한다.

 

8. 케투바

유대인들은 결혼시에 신부에게 결혼증서를 준다. 이증서를 가리켜 '케투바'( )라 한다. 이 케투마는 바벨론 포로시대에 그 기원을 두고 있으며, 당시 결혼한 여인의 권리를 보호하고 결혼의 권위를 수호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10. 키냔

주례는 케투바에 기록된 내용을 그대로 다 지킬 것인가를 묻는다. 이때 신랑이 ""하고 대답하면 주례자는 신랑에게 손수건이나 그 밖의 조그만 물건을 준다. 신랑은 이 물건을 받아 케투바의 서약을 조인하는 증물로 삼는다. 주례가 신랑에게 주는 이 증물을 가리켜 '키냔'이라 한다. 이 일은 반드시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행해져야 하며, 이들은 반드시 신부가 받은 케투바에 증인들로서 서명하여야 한다.

 

11. 베데켄

서명이 끝나면 신랑의 친구들은 신랑을 중심으로 춤을 추며 신랑을 의자에 앉아 있는 신부에게로 인도한다. 신랑은 신부의 얼굴을 가린 베일을 들어올려 신부의 얼굴을 확인한다. 이때 주례자는 다음의 성경 구절을 낭송한다. "우리 누이여, 너는 천만 인의 어미가 될지어다"(24:60).

이 전통은 창세기에 나오는 야곱의 실수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야곱이 결혼식 전에 신부의 얼굴만 확인하였더라도 그런 실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후일 그같은 일을 사전에 막기 위하여 '베데켄'의 전통이 세워졌다.

 

12. 깨어지는 유리컵

결혼식이 끝남과 동시에 신랑은 유리컵을 밟아 깨뜨린다. 이유는 첫째는 유대인의 성전이 파괴된 것을 애도하기 위함이다. 인생의 절정의 순간에 민족 최대의 비극을 상기하는 것이다. 둘째로는, 일단 산산조각난 유리컵은 원상복구가 불가능하듯이 그들의 결혼도 이제는 되무를 수 없는 영원한 것임을 상기기키기 위해서다.

 

13. 예식절차

먼저, 주례자는 시편11826-29절을 낭송한다. 둘째, 신랑 신부가 후파에 도착한 후 중세기의 찬송가를 다같이 부른다.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강하신 분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복되신 분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위대하신 분 그분의 축복이 신랑 신부에게 있기를....

 

셋째, 주례는 포도주를 따른 후 축복하며 다음과 같이 낭송한다.

복되신 주 우리의 하나님 어떤 결혼이 불가한지 어떤 결혼이 가능하며 후파 밑에까지 와서 신성한 결혼이 되는지 당신은 당신의 계명으로 우리를 거룩하게 하셨나이다.

 

넷째, 신랑 신부는 함께 포도주를 마신다. 다섯째, 신랑은 신부의 오른쪽 손 인지에 결혼반지를 끼워준다. 우리 나라의 풍습과는 다르다. 이유는 두가지다. 인지야말로 사물을 가리킬 때 쓰는 중요한 손가락이기 때문이며, 또한 이 손가락이 증인들에게 가장 잘 보이기 때문이다. 신랑은 반지를 끼우며 "보세요. 이 반지와 함께 당신은 모세와 이스라엘의 법에 따라 나에게 거룩하게 바쳐졌습니다."낭송하다. 이순서야 말로 결혼 예식의 절정이다. 여섯째, 케투바를 읽은 후 신랑은 신부에게 이것을 전달한다. 신부가 평생 간직한다. 일곱째, 이스라엘 전통의 일곱가지 축복을 낭송한다.

 

14. 이후드

결혼 예식이 끝난 후 개인적인 방에 들어가 약간의 휴식을 취한다. 이 시간을 가리켜 '이후드'라고 한다. 휴식 후 축하잔치에 들어간다. 보통 일주일 간 계속되는데 이는 야곱이 레아와 결혼한 후 일주일 동안 잔치를 버린 전통에 기인한다.

 

15. 신부의 선물

일부 유대인들은 결혼식 날 신부가 신랑에게 탈릿을 선물하기도 한다. 이는 탈릿에 달린 32개 줄의 32라는 숫자가 히브리어 '레브'(가슴)와 일치하기 때문이다. 이는 남편의 가슴을 차지하면 행복한 아내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