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보다 귀한 우정

2013. 10. 22. 22:34

황금보다 귀한 우정  


어느 마을에 자녀 열 명을 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자기가 죽을 때 유산으로 금 백 개씩을 물려 주기로 약속했다. 이 약속을 할 때는 그에게 많은 재산이 있어서 충분히 지키고도 남았다. 그런데 그만 말년에 살림이 어려워졌고 그 약속을 지킬 수가 없었다.


드디어 운명의 날이 왔고 그는 자녀를 모두 자기 침상 곁으로 불렀다. 자녀들 아홉은 하나같이 아버지가 약속한 대로 금 백 개가 든 주머니를 받았다. 그런데 막내 아들 차례가 오자 아버지는 손짓을 하여 모두 나가도록 했다. 사람들이 모두 나가자 아버지는 막내 아들에게 말했다.


"얘야, 유쾌하지 못한 이야기다만 들어라. 네 형들과 누이들에게는 금을 백 개씩 줄 수 있었지만 너한테는 금이 스무 개밖에 없구나."

이 말을 듣고 있던 막내 아들은 볼멘 소리로 아버지께 말했다.

"돈이 모자란다는 것을 아셨다면 모두에게 골고루 나누어 주실 수 있었잔하요?"

"그렇지만 되도록 많은 사람에게 약속을 지키는 게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

아버지는 낙심하는 막내를 달래면서 계속 이렇게 말했다.


"내가 비록 너한테는 약속한 만큼의 금화를 주지 못하지만 대신 나에게 가장 소중한 보화를 주마. 그 스무 개와 내가 더없이 가깝게 지냈던 열 명의 친구를 물려 주겠다. 그분들과의 우정은 내가 지금까지 수중에 넣었던 황금을 전부 합친 것보다 훨씬 소중하단다. 아무쪼록 그분들을 성심껏 대하도록 하거라."


아버지는 이 말을 마치고 운명했다. 애도 기간이 지나자 갑작스럽게 얻는 재산에 마음이 설렌 아홉 명의 자녀는 한바탕 신나게 놀아 보려고 저마다 휴가를 떠났다. 그러나 막내 아들은 몹시 풀이 죽어서 집에 혼자 남아 있었다. 이리저리 빚 정리를 하고 나니 금이 네 개밖에 남지 않았다. 아버지 친구들을 대할 마음도 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아버지의 부탁이니 들어 드려야지 하면서 남은 돈을 모두 투자하여 음식을 장만하고 아버지의 친구 열 분을 초대하였다.


드디어 식사가 끝나고 노인들이 서로 말을 주고 받았다. "우리를 생각해 준 사람은 이 아이뿐이구만. 우리들이 이 아이의 정성에 보답하자구."


다음 날 아버지의 친구 열 명은 저마다 작은 가축 두 마리와 돈 주머니 하나씩을 막내에게 보내 왔다. 그리고 그 중 몇 노인은 가축 기르는 일을 도왔다. 막내 아들은 이내 수많은 가축을 소유하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안되어 형들이나 누이들보다 훨씬 더 많은 재산을 소유하게 되었다. 그는 책상 앞에 이런 글을 써 놓았다.

'황금보다 훨씬 귀한 것은 우정이다.'


장자옥(간석제일교회 담임목사) / 월간목회 2001년 10월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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