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갈 수 없는 고향

2013. 11. 28. 21:39

돌아갈 수 없는 고향 - 최효섭


미국 만화 가운데 이런 의미심장한 것이 있었다. 어느 부부가 자동차를 타고 간다. 남편이 앉은 운전대로부터 멀리 떨어져 부인이 앉아 있는 것이 만화의 특색이다.

부인이 남편에게 말한다. "우리가 젊어서는 다정하게 바짝 붙어 앉아서 차를 타고 다녔는데, 지금은 이렇게 넓은 간격이 벌어진 것은 어째서지요?" 남편이 부인에게 대답한다. "난들 알 수가 있소? 젊어서나 지금이나 내가 앉아 있는 운전석은 한번도 움직인 일이 없지 않소?"

결국 두 사람이 가까워지려면 누군가가 움직여야 한다. 두 사람이 똑같이 중앙을 향하여 움직이면 이상적이겠으나 이 만화에서 보는 것처럼 그렇게 안될 경우도 세상에는 많은 것이다.

그렇다고 사정과 경우 여하를 막론하고 상대방이 자기 쪽으로 옮겨와서 간격이 좁아지는 것을 기다리는 것은 좋은 태도는 못된다. 문제의 해결은 언제나 내가 먼저 움직여 상대방으로 전진해 나아가는 길밖에 없다. 움직인다는 것은 문제의 해결을 향한 실마리가 된다. 움직이지 않고 해결되기를 앉아서 기다리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다. 특히 인간 관계에 있어서 내가 먼저 움직인다고 하는 일은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적의 출발이다.


곡성 기차 마을 기찻길곡성 기차 마을 기찻길


서로 서먹서먹할 때나, 사이가 나빠졌을 때나, 오해하고 있을 때나, 주변의 상황에 의하여 두 사람의 간격이 벌어졌을 때, 만화 속에 나왔던 아내의 태도는 문제를 더 복잡하게 하고 나쁜 감정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해결을 주지 못하는 부정적이요, 소극적인 태도이다.

내가 먼저 움직이는 것, 그것만이 인간과 인간의 간격을 좁힐 수 있는 유일한 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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