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관기 9장

2012. 12. 2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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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1 판  09 01a   여룹바알의 아들 아비멜렉이 세겜으로 외삼촌들을 찾아 가서

  06-1 판  09 01b   외삼촌들과 외가댁 온 일가에게 청하였다.

  06-1 판  09 02a   "세겜의 모든 어른들에게, 여룹바알의 아들 칠십 명의 지배를

  06-1 판  09 02b   받는 것과 한 사람의 지배를 받는 것과 어느 것이 나으냐고

  06-1 판  09 02c   물어 봐 주십시오. 그리고 내가 그들과 한 골육이라는 것도 잊지

  06-1 판  09 02d   말라고 해 주십시오."

  06-1 판  09 03a   그의 외삼촌들은 이 말을 세겜의 모든 어른들에게 전해 주었다.

  06-1 판  09 03b   그들은 이 말을 듣고 아비멜렉이 자기들과 한 혈육이라는

  06-1 판  09 03c   생각에서 마음이 그에게 기울어

  06-1 판  09 04a   바알브릿 신전에서 은 칠십 세겔을 내다가 그에게 주었다.

  06-1 판  09 04b   아비멜렉은 그 돈으로 할 일 없는 건달패를 사서 졸개로 삼아

  06-1 판  09 04c   거느리고

  06-1 판  09 05a   오브라에 있는 아버지의 집으로 가서 자기 형제들 곧 여룹바알의

  06-1 판  09 05b   아들 칠십 명을 한 바위 위에서 죽였다. 그러나 여룹바알의 막내

  06-1 판  09 05c   아들 요담만은 어디엔가 숨어 있었으므로 살아 남았다.

  06-1 판  09 06a   세겜의 모든 어른들과 밀로의 온 집안은 세겜에 있는 석상 옆

  06-1 판  09 06b   상수리나무 아래 모여 아비멜렉을 왕으로 받들었다.

  06-1 판  09 07a   이 소식이 요담에게 전해지나 그는 그리짐산 꼭대기에 가 서서

  06-1 판  09 07b   소리 높이 외쳤다. "세겜의 어른들은 내 말을 들으시오. 그래야

  06-1 판  09 07c   하느님도 여러분의 말을 들어 주실 것이오.

  06-1 판  09 08a   하루는 나무들이 모여 와서 자기들을 다스릴 왕을 세우기로 하고

  06-1 판  09 08b   올리브나무에게 청을 드려 보았소. '우리 왕이 되어 주게나!'

  06-1 판  09 09a   그러나 올리브나무는 사양을 했소. '내 기름은 모든 신과 사람을

  06-1 판  09 09b   영화롭게 하는 것, 그런데 나 어찌 기름을 내지 않고 자리를

  06-1 판  09 09c   떠나 다른 나무들을 내려다 보며 으스대겠는가?'

  06-1 판  09 10a   그래서 나무들은 무화과나무에게 청을 드려 보았소. '자네가

  06-1 판  09 10b   와서 우리 왕이 되어 주게나.'

  06-1 판  09 11a   그러나 무화과나무도 사양을 했소. '나 어찌 이 훌륭한 과일을

  06-1 판  09 11b   내지 않고, 나 어찌 이 달콤한 맛을 내지 않고 자리를 떠나 다른

  06-1 판  09 11c   나무들을 내려다 보며 으스대겠는가?'

  06-1 판  09 12a   그래서 나무들은 포도나무에게 청을 드려 보았소. '자네가 와서

  06-1 판  09 12b   우리 왕이 되어 주게나.'

  06-1 판  09 13a   그러나 포도나무도 사양을 했소. '내 술은 모든 신과 사람을

  06-1 판  09 13b   흥겹게 해 주는 것, 그런데 나 어찌 이 술을 내지 않고 자리를

  06-1 판  09 13c   떠나 다른 나무들을 내려다 보며 으스대겠는가?'

  06-1 판  09 14a   그래서 모든 나무는 가시나무에게 청을 드려 보았소. '자네가

  06-1 판  09 14b   와서 우리 왕이 되어 주게나.'

  06-1 판  09 15a   그러자 가시나무는 그 나무들에게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소!

  06-1 판  09 15b   '너희가 정말로 나를 왕으로 모시려는가? 정녕 그렇거든 와서 내

  06-1 판  09 15c   그늘 아래 숨어라. 그러지 않았다가는 이 가시덤불이 불을 뿜어

  06-1 판  09 15d   레바논의 송백까지 삼켜 버릴 것이다.'

  06-1 판  09 16a   그러니 이제 여러분이 아비멜렉을 왕으로 삼는 것을 어찌 떳떳한

  06-1 판  09 16b   일이라 하겠소? 그러고도 어찌 아무 잘못이 없다고 하겠소?

  06-1 판  09 16c   그러고도 여룹바알과 그의 집안에 잘해 드렸다고 하겠소? 그것이

  06-1 판  09 16d   어찌 그의 업적에 보답하는 것이 되겠소?

  06-1 판  09 17a   내 아버지가 죽음을 무릅쓰고 싸워 여러분을 미디안의 손에서

  06-1 판  09 17b   건져 냈는데

  06-1 판  09 18a   여러분은 오늘 내 아버지의 집안을 뒤엎으려고 들고 일어나 칠십

  06-1 판  09 18b   명이나 되는 그의 아들들을 한 바위 위에서 죽였소. 그리고

  06-1 판  09 18c   여러분 세겜의 어른들은 계집종의 자식인 아비멜렉을 여러분의

  06-1 판  09 18d   혈육이라고 해서 왕으로 떠받들었소.

  06-1 판  09 19a   만일 여러분이 이 날 여룹바알과 그 집안에 한 것이 떳떳하고

  06-1 판  09 19b   아무 잘못이 없다면 여러분은 아비멜렉과 행복스럽게 잘들

  06-1 판  09 19c   지내보시오.

  06-1 판  09 20a   만일 그렇지 않다면, 아비멜렉에게서 불이 나와 세겜의 어른들과

  06-1 판  09 20b   밀로의 집안을 삼키고 세겜의 어른들과 밀로의 집안에서 불이

  06-1 판  09 20c   나와 아비멜렉을 삼키라고 나는 빌겠소."

  06-1 판  09 21a   이렇게 말을 마치고 나서 요담은 도망하여 브엘에 이르렀다.

  06-1 판  09 21b   그는 형 아비멜렉을 피하여 거기에 머물러 있었다.

  06-1 판  09 22a   아비멜렉이 이스라엘을 다스린 지 삼 년이 지났다.

  06-1 판  09 23a   하느님께서 악령을 보내시니, 아비멜렉과 세겜의 어른들 사이가

  06-1 판  09 23b   나빠져, 세겜의 어른들이 아비멜렉을 배반하게 되었다.

  06-1 판  09 24a   이렇게 하여 여룹바알의 아들 칠십 명이 당한 억울한 죽음을

  06-1 판  09 24b   원수갚는데 자기 형제를 죽여 피흘린 죄를 아비멜렉에게

  06-1 판  09 24c   갚으시고 제 형제를 죽이는 자를 도와 준 세겜의 어른들에게도

  06-1 판  09 24d   그 죄를 갚으시려고 하신 것이다.

  06-1 판  09 25a   아비멜렉을 괴롭히려고 세겜의 어른들은 언덕에 사람들을

  06-1 판  09 25b   매복시켜 놓고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을 모두 털게 하였는데 이

  06-1 판  09 25c   일이 아비멜렉에게도 알려졌다.

  06-1 판  09 26a   마침 에벳의 아들 가알이라는 사람이 자기 형제들과 함께

  06-1 판  09 26b   세겜으로 이사왔는데, 그는 세겜 어른들의 신망을 얻었다.

  06-1 판  09 27a   때는 밭에서 포도를 따서 밟아 즙을 짜는 추수철이었다.

  06-1 판  09 27b   사람들이 잔치를 베풀고 신전에 들어 가서 먹고 마시면서

  06-1 판  09 27c   아비멜렉을 욕하는 자리에서

  06-1 판  09 28a   에벳의 아들 가알이 외쳤다. "아비멜렉이 누군데, 그 세겜의

  06-1 판  09 28b   피를 받았다는 자가 누군데, 우리가 그의 종이 되어야 한단

  06-1 판  09 28c   말입니까? 그 여룹바알의 아들과 그의 심복 즈불이 도리어

  06-1 판  09 28d   세겜의 조상인 하몰 집안 사람들을 섬겨야 할 것이 아닙니까?

  06-1 판  09 28e   그런데 어찌하여 우리가 그의 종이 되어야 한단 말입니까?

  06-1 판  09 29a   나에게 이 백성을 거느릴 권한만 준다면, 나는 아비멜렉에게

  06-1 판  09 29b   싸움을 걸겠습니다. 그리고 그 녀석을 몰아내 보이겠습니다."

  06-1 판  09 30a   그 성의 추장 즈불이 에벳의 아들 가알의 말을 전해 듣고 화가

  06-1 판  09 30b   나서

  06-1 판  09 31a   아루마에 있는 아비멜렉에게 전갈을 보냈다. "보십시오. 에벳의

  06-1 판  09 31b   아들 가알이라는 자가 제 형제들과 함께 세겜에 와서 온 성읍을

  06-1 판  09 31c   충동질하여 역모를 꾸미고 있습니다.

  06-1 판  09 32a   그러니 어서 휘하 군대를 몸소 이끌고 출동하셔서 어둠을 틈타

  06-1 판  09 32b   들에 매복하셨다가

  06-1 판  09 33a   아침 일찍 동틀 때 행동을 개시하여 성을 기습하시는 것이

  06-1 판  09 33b   좋겠습니다. 가알이 무리들을 이끌고 대적하러 나오거든 닥치는

  06-1 판  09 33c   대로 해치우십시오."

  06-1 판  09 34a   그 말대로 아비멜렉은 어둠을 틈타 휘하 군대를 총출동시켜 세겜

  06-1 판  09 34b   맞은편에 이르러 군대를 네 패로 나누어 매복시켰다.

  06-1 판  09 35a   에벳의 아들 가알이 성문 어귀에 나와 섰는데, 아비멜렉이

  06-1 판  09 35b   거느린 군대가 매복해 있던 곳에서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06-1 판  09 36a   가알이 그들을 보고 즈불에게 물었다. "저기 산꼭대기에서 웬

  06-1 판  09 36b   사람들이 내려 오고 있소?" 즈불이 "산 그림자를 사람으로 잘못

  06-1 판  09 36c   본 거 아니오?" 하고 시치미를 떼었지만,

  06-1 판  09 37a   다시 가알이 말하였다. "저것 보시오. 사람들이 저기

  06-1 판  09 37b   배꼽마루에서 내려 오고 다른 한 떼는 점장이 상수리나무 쪽에서

  06-1 판  09 37c   오고 있소."

  06-1 판  09 38a   그제야 즈불이 말하였다. "아비멜렉이 누군데 우리가 그의 종이

  06-1 판  09 38b   되어야 하느냐면서 으스대더니, 그 용기가 어디로 갔소? 저

  06-1 판  09 38c   사람들이 바로 당신이 우습게 보던 사람들이오. 어서 나가서

  06-1 판  09 38d   싸워 보시오."

  06-1 판  09 39a   가알은 세겜의 어른들을 거느리고 앞장 서 나가 아비멜렉과

  06-1 판  09 39b   맞붙어 싸우다가

  06-1 판  09 40a   아비멜렉에게 쫓겨 도망치게 되었다. 가알의 부하 군인들의

  06-1 판  09 40b   시체는 성문 앞까지 너저분하게 딩굴었다.

  06-1 판  09 41a   그 후 아비멜렉은 아루마로 돌아 가고 즈불은 가알과 그의

  06-1 판  09 41b   형제들을 쫓아 내어 세겜에 발도 붙이지 못하게 하였다.

  06-1 판  09 42a   다음날 세겜 백성들이 들로 나갔다는 소식이 아비멜렉에게

  06-1 판  09 42b   전해졌다.

  06-1 판  09 43a   그는 군대를 거느리고 나가 세 패로 나누어 들에 매복하고

  06-1 판  09 43b   있다가 백성들이 성읍을 떠나는 것을 보고 들이닥쳐 쳐죽였다.

  06-1 판  09 44a   아비멜렉은 한 패를 이끌고 쳐들어 가 성문 어귀를 지키고

  06-1 판  09 44b   나머지 두 패를 시켜 들에 있는 사람들을 덮쳐 쳐죽이게 하였다.

  06-1 판  09 45a   아비멜렉은 그 날 종일 그 성을 공격하여 점령하였다. 그리고 그

  06-1 판  09 45b   안에 있는 백성들을 죽이고 온 성읍을 헐고 소금을 뿌렸다.

  06-1 판  09 46a   이 소식을 듣고 세겜 성루에 들어 가 있던 어른들은 엘브릿 신당

  06-1 판  09 46b   밀실로 피신하였다.

  06-1 판  09 47a   아비멜렉은 세겜 성루에 있던 어른들이 모두 거기에 모여 있다는

  06-1 판  09 47b   말을 듣고는

  06-1 판  09 48a   휘하 군대를 모두 이끌고 살몬산으로 올라 가며 손에 든 쌍날

  06-1 판  09 48b   도끼로 나무를 찍어 어깨에 메고 뒤따르는 군인들에게 일렀다.

  06-1 판  09 48c   "내가 이러고 있는데, 어째서 보고만 있느냐? 어서 내가 하는

  06-1 판  09 48d   대로 하여라."

  06-1 판  09 49a   군인들은 저마다 나무를 찍어 가지고 아비멜렉을 따라 나무를

  06-1 판  09 49b   쌓아 놓고 그 밀실에 불을 질렀다. 그리하여 세겜 성루에 있던

  06-1 판  09 49c   사람이 다 죽었는데 남녀 천 명 가량이 죽었다.

  06-1 판  09 50a   그 후에 아비멜렉은 데베스로 진군하여 포위, 공격해서 그 성을

  06-1 판  09 50b   함락시켰다.

  06-1 판  09 51a   그런데 그 성읍 한가운데는 견고한 성루가 있었는데 그 성의

  06-1 판  09 51b   어른들뿐 아니라 남녀 주민이 모두 그 안으로 도망쳐 들어 가

  06-1 판  09 51c   문을 걸어 닫고 성루 옥상으로 올라 갔다.

  06-1 판  09 52a   아비멜렉은 그 성루로 공격해 가서 성루 문 가까이에 불을

  06-1 판  09 52b   지르려고 하였다.

  06-1 판  09 53a   그 때 한 여인이 아비멜렉의 머리에 맷돌짝을 내리던져 그의

  06-1 판  09 53b   두개골을 부수었다.

  06-1 판  09 54a   아비멜렉은 즉시 무기당번을 불러 일렀다. "내 칼을 뽑아 나를

  06-1 판  09 54b   죽여라. 여자한테 죽었다는 말을 들을 수는 없다." 그리하여

  06-1 판  09 54c   아비멜렉은 무기당번에게 찔려 죽었다.

  06-1 판  09 55a   이스라엘 사람들은 아비멜렉이 죽은 것을 보고 각기 제 고장으로

  06-1 판  09 55b   돌아 갔다.

  06-1 판  09 56a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자기 형제 칠십 명을 죽여 아버지에게 못할

  06-1 판  09 56b   짓을 한 죄를 아비멜렉에게 갚으셨고

  06-1 판  09 57a   세겜 사람들도 이 죄를 받아 죽게 하셨다. 여룹바알의 다른 아들

  06-1 판  09 57b   요담이 퍼부은 저주가 그대로 이루어졌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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