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정신적 자유



강제수용소에 있었던 우리들은 수용소에도 막사를 지나가면서 다른 사람들을 위로하거나 마지막 남은 빵을 나누어 주었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다. 


물론 그런 사람이 아주 극소수였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만 가지고도 다음과 같은 진리가 옳다는 것을 입증하기에 충분하다. 


그 진리란 인간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갈 수 있어도 단 한 가지,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수용소에서는 항상 선택을 해야 했다. 
매일같이, 매시간마다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이 찾아왔다. 

그 결정이란 당신으로부터 당신의 자아와 내적인 자유를 빼앗아가겠다고 위협하는 저 부당한 권력에 복종할 것인가 아니면 말 것인가를 판가름하는 것이었다. 

그 결정은 당신이 보통 수감자와 같은 사람이 되기 위해 자유와 존엄성을 포기하고 환경의 노리개가 되느냐 마느냐를 판가름하는 결정이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강제수용소 수감자들이 보이는 심리적 반응은 어떤 물리적, 사회적 조건에 대한 단순한 표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수면부족과 식량부족 그리고 다양한 정신적 스트레스트를 받는 그런 환경이 수감자를 어떤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유도할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최종적으로 분석을 해보면 그 수감자가 어떤 종류의 사람이 되는가 하는 것은 그 개인의 내적인 선택의 결과이지 수용소라는 환경의 영향이 아니라는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난다.

 
근본적으로는 어떤 사람이라도, 심지어는 그렇게 척박한 환경에 있는 사람도 자기 자신이 정신적으로나 영적으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선택할 수 있다는 말이다. 

강제수용소에서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다. 

도스토예프스키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내가 세상에서 한 가지 두려워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내 고통이 가치 없는 것이 되는 것이다." 


- 죽음의 수용소에서, 빅터 프랭클. p.120-121 


 아우슈비츠폴란드의 강제 수용소 아우슈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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