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머 씨! 차에 타세요! 태워다 드리겠습니다!" 


좀머 씨는 말없이 걷는다. 

 

"좀머 씨! 어서 타시라니까요. 글쎄! 몸이 흠뻑 젖으셨잖아요! 그러다가 죽겠어요!" 

[그러다가 죽겠어요!] 

 

그 말에 좀머 씨가 우뚝 선다. 

"그러니 나를 좀 제발 그냥 놔두시오!" 

 

그 말뿐, 

더이상 좀머 씨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다시 묵묵히 걸었다.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앞만 보고 걸었다. 

멀어져갔다. 

 

 

"그러니 나를 좀 제발 그냥 놔두시오!"


- 좀머 씨 이야기 중에서

좀머 씨 이야기 좀머 씨 이야기



결국 좀머 씨는 죽음을 선택한다.

우연히 좀머 씨의 죽음을 목격한 주인공은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다.

그리고 마치 그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좀머 씨가 그토록 외쳤던 말이기 때문이다.

'제발 그냥 놔두시오.'


갈수록 이런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상대방이 뭘 한든 전혀 신경쓰지 않고 살아 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제발 신경 꺼달라고 외치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조그마한 전자기기가 들려있다.


하나 같이 보는 것은

사람이 살아 가는 이야기

사람과의 사랑이 이야기

사람들의 우스운 이야기 등등


하지만 정작 사람에 대해 모르는 이런 기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오늘도 삶에 지쳐 좀머 씨 처럼 외친다.

"그러니 나를 좀 제발 그냥 놔두시오!"

그리고 핑계의 구실이 되어 방종만이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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