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로 읽는 성경 - 롯과 그 딸들(창세기 19장)

 

 아브라함의 조카였던 롯은 하란을 떠나는 여정에 동참하게 된다(창세기 12:5). 그 결과 더 이상 함께 동거할 수 없는 거부가 되었다(창세기 13:6). 종들의 불필요한 다툼을 잠재우기 위해 아브라함은 조카인 롯에게 땅 선택권을 주었다. 누구라도 보기 좋은 소돔땅을 선택했을 것이다. 롯은 지체하지 않고 소돔을 선택한다(창세기 13:10). 왜냐하면 그 땅은 "여호와의 동산 같고, 애굽 땅과 같았기" 때문이다. 물이 충분하고 풀이 잘 자라는 땅의 가치를 누구보다 롯은 잘 알고 있었다. 사실 이 문제 때문에 종들의 다툼이 발생한 것이 아닌가?

  하지만 공교롭게도 롯이 선택한 그 땅은 죄악으로 가득한 땅이었다. 결국 하나님은 유황불로 멸하기로 작정하신다. 그 멸망 속에서 롯과 딸은 구원을 받게 된다.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이 그 지역의 성을 멸하실 때 곧 롯이 거주하는 성을 엎으실 때에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생각하사 롯을 그 엎으시는 중에서 내보내셨더라." (창세기 19:29)

  롯의 잘못된 선택의 대가로 집과 재산, 사위 그리고 아내까지 잃어버리는 값을 지불해야만 했다. 현재 소돔과 고모라의 자취는 남아 있지 않다. 다만 사해 어느 부분에 매물돼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위치로 사해 남부 수심 1.8m 부근을 꼽고 있다. 이 두 도시는 지반이 지진으로 가라앉으면서 뿜어져 나온 가스와 석유가 하늘에서 떨어진 불(창세기 19:24)에 폭발하면서 대규모 화재가 일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과 그 딸들
피난하는 모습이 약간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 같다. 왠지 소풍가는 분위기라고 할까? 뒤로 도시가 멸망하는 모습과는 대조적인 여유로움... Lot Fleeing with his daughters from SODOM" Albrech Durer(1471-1528):Belgium National Gallery of Art (Washington, DC, United States)

  이후 롯은 소알 성으로 도망가게 되고 그곳에서 두 딸은 아버지에게 술을 먹이고 동침하여 두 아들을 낳게 된다. 그 아들들이 모압과 암몬 족속의 조상이 된다. 이것에 대해 신약 성서에서는 의인으로 표현하고 있다. 베드로 후서 2장 6-8절을 보면 "소돔과 고모라 성을 멸망하기로 정하여 재가 되게 하사 후세에 경건하지 아니할 자들에게 본을 삼으셨으며, 무법한 자들의 음란한 행실로 말미암아 고통 당하는 의로운 롯을 건지셨으니. 이는 이 의인이 그들 중에 거하여 날마다 저 불법한 행실을 보고 들음으로 그 의로운 심령이 상함이라." 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면 아버지와 딸이 동침하는 것에 대해서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롯과 그 딸들
이런 성경의 소재는 화가들의 상상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위의 그림에서 롯은 딸들과는 대조적으로 상대히 늙은 노인으로 묘사하고 있는데 육체보다 얼굴에서 더욱 그러하다. 이미 술에 잔뜩 취한 상태임을 짐작할 수 있다. 큰 딸의 손에는 포도주가 담겨져 있고, 발에는 포도주병이 놓여 있다. 그 뒤로는 작은 딸이 다음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강 넘어로는 아직도 하늘의 재앙이 끝나지 않으듯 검은 구름과 화염이 도시를 삼키고 있다. <롯과 그의 딸들> Lot and his daughter, 1537 Albrecht Altdorfer

  인간적 도덕으로 본다면 어느 누구나 완전하고 선한 사람은 없다. 누구나 실수가 있고 때로는 의도적인 악한 모습도 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인간들을 구원하시고 의인으로 인정하신다. 그래서 하나님은 가나안 정복 당시 이스라엘이 요단 동편으로 북진할 때(신명기 2:3) 모압 족속의 땅을 지나야 할 때 그들과 싸우지 말라고 하신다. 그것은 모압 사람들이 이스라엘 사람들과 친척 사이였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300여 년 후에 모압 여인 룻이 이스라엘 사람 보아스를 만나게 된다. 룻은 보아스와의 사이에서 오벳을 낳았고 그 후손은 이새, 다윗으로 이어진다. 모압 여인 룻은 예수님의 조상이 된다(룻기 4:13-22).  인간적인 기준과 눈으로 해석하려고 하면 걸리는 부분이 많이 있다. 보아스의 어머니는 기생 라합이었다. 다윗과 밧세바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 솔로몬이 아닌가?

 

  어쩌면 우리 모두 롯의 처지에 있다. 알든 아니면 알지 못하든 세상의 죄 가운데서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는 신자에게 구원이 약속되었다면 그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이지 사람의 의로움이 아니다. 

 

Korean 한글개역 (창세기 - 19)  

1 날이 저물 때에 그 두 천사가 소돔에 이르니 마침 롯이 소돔 성문에 앉았다가 그들을 보고 일어나 영접하고 땅에 엎드리어 절하여   

2 가로되 내 주여 돌이켜 종의 집으로 들어와 발을 씻고 주무시고 일찌기 일어나 갈 길을 가소서 그들이 가로되 아니라 우리가 거리에서 경야하리라   

3 롯이 간청하매 그제야 돌이켜서 그 집으로 들어오는지라 롯이 그들을 위하여 식탁을 베풀고 무교병을 구우니 그들이 먹으니라   

4 그들의 눕기 전에 그 성 사람 곧 소돔 백성들이 무론 노소하고 사방에서 다 모여 그 집을 에워싸고   

5 롯을 부르고 그에게 이르되 이 저녁에 네게 온 사람이 어디 있느냐 이끌어 내라 우리가 그들을 상관하리라   

6 롯이 문 밖의 무리에게로 나가서 뒤로 문을 닫고   

7 이르되 청하노니 내 형제들아 이런 악을 행치 말라   

8 내게 남자를 가까이 아니한 두 딸이 있노라 청컨대 내가 그들을 너희에게로 이끌어 내리니 너희 눈에 좋은 대로 그들에게 행하고 이 사람들은 내 집에 들어왔은즉 이 사람들에게는 아무 짓도 하지 말라   

9 그들이 가로되 너는 물러나라 또 가로되 이 놈이 들어와서 우거하면서 우리의 법관이 되려 하는도다 이제 우리가 그들보다 너를 더 해하리라 하고 롯을 밀치며 가까이 나아와서 그 문을 깨치려 하는지라   

10 그 사람들이 손을 내밀어 롯을 집으로 끌어들이고 문을 닫으며   

11 문 밖의 무리로 무론 대소하고 그 눈을 어둡게 하니 그들이 문을 찾느라고 곤비하였더라   

12 그 사람들이 롯에게 이르되 이 외에 네게 속한 자가 또 있느냐 네 사위나 자녀나 성중에 네게 속한 자들을 다 성 밖으로 이끌어내라   

13 그들에 대하여 부르짖음이 여호와 앞에 크므로 여호와께서 우리로 이 곳을 멸하러 보내셨나니 우리가 멸하리라   

14 롯이 나가서 그 딸들과 정혼한 사위들에게 고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 성을 멸하실 터이니 너희는 일어나 이 곳에서 떠나라 하되 그 사위들이 농담으로 여겼더라   

15 동틀 때에 천사가 롯을 재촉하여 가로되 일어나 여기 있는 네 아내와 두 딸을 이끌라 이 성의 죄악 중에 함께 멸망할까 하노라   

16 그러나 롯이 지체하매 그 사람들이 롯의 손과 그 아내의 손과 두 딸의 손을 잡아 인도하여 성 밖에 두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인자를 더하심이었더라   

17 그 사람들이 그들을 밖으로 이끌어낸 후에 이르되 도망하여 생명을 보존하라 돌아보거나 들에 머무르거나 하지 말고 산으로 도망하여 멸망함을 면하라   

18 롯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 주여 그리 마옵소서   

19 종이 주께 은혜를 얻었고 주께서 큰 인자를 내게 베푸사 내 생명을 구원하시오나 내가 도망하여 산까지 갈 수 없나이다 두렵건대 재앙을 만나 죽을까 하나이다   

20 보소서 저 성은 도망하기 가깝고 작기도 하오니 나로 그 곳에 도망하게 하소서 이는 작은 성이 아니니이까 내 생명이 보존되리이다   

21 그가 그에게 이르되 내가 이 일에도 네 소원을 들었은즉 너의 말하는 성을 멸하지 아니하리니   

22 그리로 속히 도망하라 네가 거기 이르기까지는 내가 아무 일도 행할 수 없노라 하였더라 그러므로 그 성 이름을 소알이라 불렀더라   

23 롯이 소알에 들어갈 때에 해가 돋았더라   

24 여호와께서 하늘 곧 여호와에게로서 유황과 불을 비같이 소돔과 고모라에 내리사   

25 그 성들과 온 들과 성에 거하는 모든 백성과 땅에 난 것을 다 엎어 멸하셨더라   

26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본 고로 소금 기둥이 되었더라   

27 아브라함이 그 아침에 일찌기 일어나 여호와의 앞에 섰던 곳에 이르러   

28 소돔과 고모라와 그 온 들을 향하여 눈을 들어 연기가 옹기점 연기같이 치밀음을 보았더라   

29 하나님이 들의 성들을 멸하실 때 곧 롯의 거하는 성을 엎으실 때에 아브라함을 생각하사 롯을 그 엎으시는 중에서 내어 보내셨더라   

30 롯이 소알에 거하기를 두려워하여 두 딸과 함께 소알에서 나와 산에 올라 거하되 그 두 딸과 함께 굴에 거하였더니   

31 큰 딸이 작은 딸에게 이르되 우리 아버지는 늙으셨고 이 땅에는 세상의 도리를 좇아 우리의 배필 될 사람이 없으니   

32 우리가 우리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우고 동침하여 우리 아버지로 말미암아 인종을 전하자 하고   

33 그 밤에 그들이 아비에게 술을 마시우고 큰 딸이 들어가서 그 아비와 동침하니라 그러나 그 아비는 그 딸의 눕고 일어나는 것을 깨닫지 못하였더라   

34 이튿날에 큰 딸이 작은 딸에게 이르되 어제 밤에는 내가 우리 아버지와 동침하였으니 오늘 밤에도 우리가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우고 네가 들어가 동침하고 우리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인종을 전하자 하고   

35 이 밤에도 그들이 아비에게 술을 마시우고 작은 딸이 일어나 아비와 동침하니라 그러나 아비는 그 딸의 눕고 일어나는 것을 깨닫지 못하였더라   

36 롯의 두 딸이 아비로 말미암아 잉태하고   

37 큰 딸은 아들을 낳아 이름을 모압이라 하였으니 오늘날 모압 족속의 조상이요   

38 작은 딸도 아들을 낳아 이름을 벤암미라 하였으니 오늘날 암몬 족속의 조상이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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