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치 아담스' 를 보고...

PATCH ADAMS

감독: 톰 새디악/ 주연: 로빈 윌리암스

 

얼마전에 비디오로 '패치 아담스' 영화를 보고 감상문을 썼던 내용입니다. 최근에 본 비디오중에 제일 좋았습니다.

 

이 영화는 실화를 토대로 제작된 영화이다. 이러한 이유가 더 나에게 감명을 주었는지 모르겠다. 불우한 환경에서 성장한 주인공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살을 기도하나 실패한다. 자살해야하는 의미도 찾지 못했거나 그럴만한 용기가 없었는지 모르겠다. 헌터 아담스는 스스로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는 가운데 다른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하고 삶의 목표를 찾게 된다. 자기 자신의 목적과 이익을 위하여 사는 것도 인간에게 삶의 의미를 부여하기에 충분한 조건이 되지만 남에게 필요한 존재로서 자기의 존재감을 갖는 것도 삶의 의미를 찾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남을 위해 봉사한다고 하는 것도 사실은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자기의 필요성에 의한 것이 많이 작용한다. 남을 위한 행동 속에 자기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의미를 부여함으로 자기를 지탱하는 힘으로 삼는 것이다. 아담스도 그러한 경우라고 생각된다.

 

이 영화는 의과대학과 병원에서 발생하는 사건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영화를 보며 지금 나와 주위 사람들에 대한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의사가 환자를 치료함에 있어서 육체만을 치료하고 인격적으로 대하지 못하는 데에서 기인하는 문제점을 재미있게 비판하고 있다. 우리 한국의 병원과 의사들의 상황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

 

패치아담스 포스터

 

지금 나는 신학을 공부하여 하나님의 일을 하려고 공부를 하고 있다. 그러나 사랑을 배우고 공부하지만 행동으로 실천되지 않는 모습을 보며 또한 인간의 영혼을 사랑하지 못하는 마음을 보며 육체만을 치료하고 환자를 인격적으로 대하지 못하는 의사나 다를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결국 의사들에게 하는 비판은 나에게 돌아오는 것이다. 영화를 보며 계속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마음이 찔렸다.

치료하다의 뜻을 가진 PATCH의 별명을 지어준 아더멜델슨은 손가락을 보이며 몇 개인가를 묻는 장면이 나온다. 사람들은 문제에만 집중하게 되므로 답을 얻을 수 없다고 지적한다. 이 장면은 내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다. 먼저 문제의 이면을 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함을 느꼈다.

 

이러한 시야를 가지고 모든 문제를 대할 수 있다면 아무리 어려운 문제라도 좀더 쉽게 해결할 수 있고 힘들어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성경 로마서 내용이 떠올랐다 . "하나님을 사랑하는자 그 뜻대로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 하여 선을 이루어 주신다" 지금의 어려움이 나중에는 도움이 된다는 큰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좀 더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당면한 문제에만 집중하지 멀리 볼 수 있는 시야를 잃어 가는 듯 하다. 냐역시 그러한 면이 있음을 발견하게 되고 좀더 멀리 볼수 있는 힘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공부를 함에 있어서 육체를 치료하는 의사가 되기 의해서 하든 영혼을 구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신학 공부를 하든지간에 중요한 것은 올바른 공부를 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바른 공부를 하지 못할 경우 의사는 환자를 치료한다고 하면서 인간을 인간으로서가 아닌 동물이나 실습상대로 생각하게 된다. 또한 성직자가 되어서 영혼을 구원하고 기쁜 소식을 전한다고 하지만 오히려 잘못된 길로 인도하고 진리의 길을 가려는 것까지 막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 바른 공부에 대한 정의는 간단히 내릴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먼저 인간을 사랑하고 영혼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공부를 통해서 자기의 지위와 명예를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 섬김과 봉사와 사랑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많은 지식과 실력이 준비되었다 할 찌라도 훌륭한 의사나 참다운 성직자는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의사들 중에 외과 의사들은 스스로를 Great surgeon 이라고 부른다. 그 들 중에 돈과 사회적 명예가 아닌 진정으로 아픈 환자를 돕기 위한 마음으로 의사가 된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성직자 역시 마찬가지이다. 아니 이점에서 더 확실하여야 할 것이다. 학교에서 바쁘거나 다른 이유로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졸업하고서도 현장에 나가 실천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시간은 없을 것이고 시간이 없다고 못하는 것은 핑계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미래는 현재의 연속선상에 있다. 지금의 자리에서 배우고 느끼는 것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말은 지금 누구에게 하고 이는 것이 아니고 사실은 나에게 하는 말이다

영화에서 말하고 있는 비판들에 대하여 전적으로 동의하면서도 현실을 생각지 않고 너무이상적인 것만 추구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사회는 점점 개인주의화, 물질만능주의가 되어가고 있다. 문명의 발달과 풍요한 생활은 인간의 생활을 편하게 하였다. 이는 또한 모든 문제를 해결하여 줄 것으로 기대하였다. 그러나 오히려 인간의 도덕과 윤리적인 면을 황폐화 시키고 있다. 이러한 때에 인간애를 되찾고 서로의 인격적인 만남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러한 회복을 이 영화에서처럼 의사가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종교인의 역할이 더크다고 생각한다. 각자가 처해 있는 곳에서 공동체 의식이 회복되고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고 이는 더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말기 직장암으로 사형선고를 받고 죽음의 고통에서 힘들어 하는 환자를 돕는 패치 아담스를 보며 호스티스의 역할이 중요함을 느꼈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은 육체적 고통보다도 더욱 힘든 것은 죽음 이라는 두려움이나 불안일 것이다. 이러한 것을 잘 극복하고 생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 환자에게 필요함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다. 이러한 점에 있어서 성직자로서의 해야할 일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며 내게 많은 것을 적용하려고 노력하였다. 나는 지금 바른 공부와 바른 길을 가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이 영화로 하여 눈물도 흘리게 하였고 내 삶의 반성도 하게 하였다.

분석 심리학자 칼융이 말한 무의식에 있는 원형을 자극할 수 있는 좋은 영화였던 것 같다. 아직 못 본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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